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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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화진(hwajin88)등록 2011.11.28 10:14
   소통
몇 해 전에 대학 한참 후배들과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역곡역에서 내가 G양을 픽업하여 갔었는데 다녀와서 G양한테 문자가 왔습니다.
"목사님 넘 젠틀하시고 젊고 멋지십니다"
아이들한테는 아이들 용어로 문자하는 게 습관이 돼서 그렇게 보내면 아이들은 동질감을 느끼는 지 좋아합니다.
며칠 전 교회 성도 아무개한테서 "오늘 OO이 생일입니다"라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중등부 이상은 주보에 생일 맞은 사람 이름이라도 내 주는데 미처 파악이 안 돼 깜빡해서 문자를 날렸습니다.
"Happy Birthday to U! and God bless you! I love U! from kangeun pastor"
"ㄴㄱ"
"ㅁㅅ"
"?"
"슬퍼ㅜㅜ"
"모르겠는데"
"콘사이스찾아바"
"누군데요"
"참나원것두몰르냐"
"누군데요"
"진짜루몰면어린집에물어바~빠바이!"
끝까지 나를 밝히지 않고 그 날 문자는 끝났습니다. 조금만 머리 짜면 금방 알 수 있을 텐데 그 학생은 도저히 누군지 파악을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소통은 이렇게 쉽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인간관계에서 자꾸 부딪힙니다. 피차 나쁜 사람이 아닌데 다만 상대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많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정부 정책을 국민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집단행동을 할 수 있고, 반대로 국민들의 뜻을 정부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하게 예산이 집행될 수도 있습니다. 한미 FTA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 손해 보고 열을 얻는 협정인지, 열을 손해 보고 하는 얻는 협정인지 무지한 나로서는 다 파악하지 못해 입 다물고 있습니다.
내가 그 쪽 전문가가 아닌데 알아야 몇 푼어치나 알겠습니까. 그래서 위정자들이 부디 바른 결정을 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4대강 사업도 그렇고 검경 수사권 문제도 그렇습니다. 정부 정책 모두를 흑과 백으로 딱 반으로 나누기에는 무리수가 됩니다. 찬성도 나라를 위해서고 반대도 나라를 위해서 그러는 거니까 너무 열들 내지 마시고 이성을 되찾았으면 합니다. 상대의 진심을 알면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닌데 잘 모르면 다 죽일 놈입니다. 우리의 적은 우리 국가 안에 있는 사람들이 아닌데 아군끼리 싸우는 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저 북한 사람들이 변할 수 있을까요? 정말 하나님이 도와 주셔야 민족의 통일이 될 거 같습니다.
대통령도 진정한 소통을 위해서 구석구석 살펴보아야 할 것이며, 국민들도 장님 코끼리 말하듯 어느 한 부분만 만지고 전체를 이야기 하는 것은 우매한 행동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소통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진정으로 소통이 된다면 싸울 일이 없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협력하고 서로 도와주는 아름다운 관계가 될 것입니다. 소통하는 국가가 되었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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