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아파야 제 맛?

과열된 청춘에게 위로가 필요하다

검토 완료

유양경(applepss)등록 2011.12.08 20:51
   서울대 김난도 교수가 지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도 있듯이 청춘일 때는 누구나 아픈 시기를 겪게 되고, 그 아픔을 딛고 이겨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에는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청춘들 너무 아픕니다. 청년 실업률이 전체 실업률에 비해 7.3%로 높게 나왔고, 숨어있는 실업자 수까지 합하면 체감실업률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일자리를 얻기 위한 청년들의 노력은 예전보다 더 일찍, 더 급박하게 시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표 1> 청년층(15~29세)과 전체(15~64세)의 실업률 비교(2010년) (단위 : 천 명, %)

실업률 비교표 2010년 전체와 청년층 실업률 비교표 ⓒ 출처 : 국가통계포털,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단했던 수능을  마치고 꿈과 열정을 가지고 대학교에 입학한 새내기들은 대학생활을 체 즐기기도 전에 학점관리와 스펙 쌓기에 몰두합니다. 캠퍼스 낭만을 찾다가 지각이나 결석을 하는 일은 예전 청춘 드라마 같이 추억이 되어버린 지 오래이고 1학년 때는 놀아야한다는 선배들의 충고는 이제 경쟁자에게 뒤처지라는 말로 들립니다. 누구나 학점관리에 열심이기 때문에 지각이나 결석으로 단 1점도 허비할 수가 없는 청춘들입니다. 대학생이 되어 하고 싶은 취미활동을 하기보다는 스펙에 도움이 되는 동아리나 대외활동, 어학점수 올리기가 주요 활동무대가 되어버렸습니다. 물론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라는 노랫말처럼 젊었을 때를 즐겨가면서 살아야겠지만, 마냥 즐기다 1년이라도 남들보다 취업에 뒤처졌다가는 면접관들에게 '1년 공백기동안 어떤 스펙을 쌓았나요?'라는 질문을 듣고 얼굴이 화끈거리게 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자신만의 특별한 스펙을 쌓기 위해 청년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무대를 넓힌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해외 어학연수, 교환학생, 인턴활동 등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이젠 글로벌하게 스펙을 쌓아야 인정받는 현실입니다. 물론 이것도 점점 일반화되고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면접 시, 국내대학 우수 졸업자<해외 유학생<교포의 순서로 우위에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자라서 열심히 노력해도 외국에서 태어난 사람보다 못하다고 평가받는 것은 왜일까요? 물론 모든 기업의 면접이 다 저런 것은 아니겠지만,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청년들의 행보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면 해외출신 우수자들에게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청춘일 때 아픈 것은 당연합니다. 자아와 주체성, 열정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장해가는 청춘. 이들은 인생에서 가장 뜨겁고 열렬한 시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과열되면 지쳐 타버릴 지도 모릅니다. 인생 앞에 홀로 선 청년들에게도 위로가 필요합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