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쥭림교회 죽림교회 ⓒ 김정관
고향예배당
글쓴이: 김정관
동구 살던 진영이가
새벽이면 처대던
새벽을 깨우던 종소리
땡땡, 땡땡.......
천당, 천당....... 그 소리는
지금껏 살아남아서
고향 떠난 이들에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곳.
작은 예배당 마당에 걸려있던
내 마음을 울리던 종은. 지금은
고물상 어느 귀퉁이에 잠들어 있지만
내 영혼을 울리던 종은
너는 네 소리가 듣고 싶지 않으냐
네가 보고 싶지 않으냐
묻지 않았다.
내 영혼도 고물상 모퉁이에
잠을 자고 있다.
예배를 미친 고향 사람들은
자기 십자가를 하나씩 등에 메고
여귀산 쪽 들녘으로 돌아가고
새벽 기도회가 끝나도
십자가에 걸려있는
고향 별들은 여귀산 서리 먹으며
지금껏 초롱초롱하다.
2011.12.16 1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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