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에 눈이 내리면 ...

홍익대학교의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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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onlyorange)등록 2011.12.22 20:02
뜨거운 젊음. 시끌벅적한 노랫소리. 그 모든 것이 스며들어 있는 곳. 늘 새로운 문화로 가득 찬 홍대 앞. 대학가의 중심지로 서울 내에서도 명소가 된 지 오래이다. 예술의 온상지이자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예술가의 거리라는 말로는 그 분위기를 담아내기는 힘들지 않을까.

활력이 넘치는 생생함이 느껴지는 곳이 홍익대 앞이라면, 이와는 '살짝' 대조적인, 홍익대학교의 캠퍼스는 젊음의 싱싱함을 표현하고 있는 곳이다. 비록 대학생들의 낭만인 너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는 이상 속의 캠퍼스는 아니지만, 그 소박함 속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캠퍼스와 학생들이 한 숨 쉬어 갈 수 있는 작은 휴식공간은 대학의 낭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벚꽃이 만연한 봄의 캠퍼스, 뜨거운 햇빛과 푸르름에 맘껏 취할 수 있는 여름의 캠퍼스, 노란색으로 물든 가을 캠퍼스, 그리고 하얀 눈으로 뒤 덮인 겨울의 캠퍼스는 물감으로 칠한 것처럼 뚜렷한 색으로 물들어 있다. 예술대학이 유명한 홍익대학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시계 반대 방향) 홍익대학교의 봄, 여름, 가을, 겨울 ⓒ 송두리


벚꽃 내음 가득한, 봄

공학대학 (일명 K동)에서 바라보면 창문이 벚꽃나무에 가려 캠퍼스의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벛꽃이 만개한 덕분에 멀리 '홍익대학교'라는 이름이 적힌 '문헌관'과 중앙도서관이 위치한 '학생회관'의 모습만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나무가 많은 홍익대 캠퍼스는 봄이 되면 벚꽃 향으로 가득하다. 매 년 봄에 열리는 한강 벚꽃 축제에 직접 가보지 못하는 학생들은 학교 내 벚꽃나무 밑에서 자신들만의 벚꽃놀이를 즐기며 슬픔을 달랜다고 한다.

생생한 초록의 향연, 여름

캠퍼스를 따라 즐비하게 서있는 나무들이 여름에는 곱디고운 푸른색으로 싱싱함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휘황찬란한 색들 못지않게 푸름 그 자체로도 눈이 즐거워진다.
여름이면 캠퍼스 곳곳은 홍대생들의 휴식처가 된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인 '홍문관' 은 물론 홍익대생들의 자랑인 동그랑땡 등 캠퍼스 곳곳에서 여름의 정기를 온 몸으로 맞이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만나볼 수 있다.


붉음의 열정, 가을

대학캠퍼스에 가을이 다가오면 영화에서처럼 우수에 젖은 젊은 청년이 낙엽을 밞으며 고독을 삼키고 있을 지도 모른다.
여기서 하나 짚고 가야겠다. 홍익대 앞에 유명한 클럽 때문에 학생들이 클럽을 자주 방문한다는 왜곡된 시각에 홍대생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학생들 본인은 도서관에서 밤낮을 지새우는 날이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캠퍼스를 거닐어 보자. 시험 때문에, 취업 때문에, 밤낮 잠 못 이루지만 초롱초롱한 눈빛 속에는 홍대생들의 열정과 발갛게 홍조를 띤 그들의 캠퍼스는 참 많이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얀 도화지의 재연, 겨울

겨울방학이라고 캠퍼스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계절학기와 특강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대학생들의 하루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 해에는 유난히 하얀 눈이 소복이 내려 캠퍼스를 하얀 세상으로 만들어 주었다. 동심으로 돌아가 눈싸움을 하는 학생들도 보이고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는 학생들도 눈에 띈다.
홍익대의 상징인 '아름다운 미소' 가 멀리서도 눈에 들어온다. 하얗게 변해버린 캠퍼스에서 오늘도 꿈을 향해 날아오르라고 손짓하고 있는 것 같다.

홍익대학교의 캠퍼스는 작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에 맞게 자신을 예쁘게 색칠하는 모습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우리 대학생들의 모습과 비슷하다.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 홍익대학교 캠퍼스도 들려보자. 열정이 가득한 젊음의 싱그러움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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