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자라듯 자라나는 미용실이지만...

미용 산업 양극화 심화 추세

검토 완료

최규진(sachkey)등록 2011.12.22 19:55
 국내 미용실 업계는 동네 영세 미용실과 유명 헤어디자이너 이름을 앞에 내건 대형 프랜차이즈만 살아남으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몇 년 새 프랜차이즈 매장 수 100개가 넘는 대형 업체가 줄줄이 등장했다. 프랜차이즈 미용실의 대표주자는 남성 헤어디자이너가 이끌고 있는 '박준뷰티랩'과 '박승철 헤어스튜디오', '이가자 헤어비스' 등이다. 또한 현재 다양한 외국 미용업체가 우리나라에 상륙해서 체인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들 외국 브랜드들은 '헤어 디자인의 본고장에서 직수입된 최신 유행 머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고객의 발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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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외국 브랜드 미용실마저 몰려오자 우리나라 미용실들의 대형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은 인터리어와 편의 시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제 미용실은 단순히 머리하는 곳만이 아니라 휴식공간으로서의 역할까지 갖추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하지만 프랜차이즈의 거대한 자본력에 비해 동네 영세 미용실들은 미용 산업의 80%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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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들에게 현재 미용업의 인력부족상황은 심각하다. 프랜차이즈나 대형 미용실로 인력이 몰리는 반면 외곽지역이나 소규모 영세업소를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심지어 동네 소규모 미용실은 인력의 확보가 영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으로까지 얘기되고 있다. 미용업의 경우 단골손님 확보가 다른 어떤 업종보다 중요한데 디자이너의 이직과 퇴직은 손님의 발길을 돌리게 하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러한 고객 불만족과 영업부진은 결국 디자이너들의 미용교육이나 자기개발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여건자체가 마련되지 않는 악순환까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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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인력부족의 원인은 헤어 디자이너들의 낮은 임금수준에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미용사들의 임금은 작년 기준으로 15년째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것이며, 신입인 '스텝'의 초급은 월 60~70 만원에 해당한다. 이들은 교육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고 미용 자격 취득 후 또는 학교 졸업 후 포기하는 인원들도 증가하고 있다. 경력 헤어디자이너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밥 굶고 일해야 밥 먹고 산다.'라는 말이 나오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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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인식의 개선을 위해 영세 미용실간 모임을 만들어 선진기술을 공유하거나 정보를 교환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문교육기관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교육에 헤어 디자이너들을 참여시키고 서비스를 차별화 시키는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전체 미용시장의 수요증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인력의 원활한 수급이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를 위해 미용 산업의 성장만큼이나 헤어 디자이너들의 인식과 노동조건이 개선되어야할 것이다. <최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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