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장관님 학교폭력 실태는 알고 계신가요?

현직교사가 제시하는 중학생 자살사태의 해결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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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technofile)등록 2011.12.31 11:41
중학생의 자살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와 광주에서의 비극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니라는걸 보여준다. 부모의 사랑을 한창 받을 나이에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 기자는 서울지역의 중학교에서 10년간 근무한 현직교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1.중학교에서 더 잔인한 형태의 왕따가 일어나는 이유는?

식생활이 좋아져 요즘 중학생이면 왠만한 성인못지 않은 체격을 가지게 되나, 감정을 조절하고 계획과 의사결정을 주관하는 뇌기능의 발달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가 된다. 어른들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의식은 없는 반면, 원하는 것은 즉각적으로 취해야 만족하는 성향이 강하다. 외동이의 증가와 자기자식만을 위하는 가정교육, 학교에서의 통제수단 약화 등으로 아이들에 대한 통제체계가 무너져가는 것도 원인이다.

2.학교에서 폭력사태가 일어났을때의 해결방법은?

폭력사건이 일어나면 조사를 시작하고 학교폭력자치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열어 해결 방법을 결정한다. 학생부가 주도를 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면도 있지만, 선생님들만으로는 조사가 어려운 부분도 있다. 외부에서 사건이 일어나면 경찰이 개입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학교안에서 해결을 원하기 때문에 결국 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위원회의 결정은 교내봉사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실효성이 없다. 일단 피해자와의 격리가 중요한데 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정말 감당할수 없는 아이라도 퇴학같은 조치를 할 수 없다. 근처 공립학교에 전학을 시키는게 유일한 방법인데 그쪽학교에서 받아준다고 해야 가능하다. 다른학교에 간신히 보내더라도 아이가 학교근처로 돌아와 문제를 일으키면 별다른 방법이 없다.

3.정말 대책없는 문제아들이 있는가?

당연히 있다. 중학교 나이에 벌써 경찰의 주목의 대상이 된 아이도 있다. 칼을 갖고 다니기도 하고, 어른인 입장에서도 섬뜩할 정도의 살기와 범행경력을 가진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도 교육의 대상이라 학교에서 포기를 못하게 하고 있지만, 교사로서 다양한 아이들을 모두다 성공적으로 교육시키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수업시간에 자거나 딴짓을 하더라도 별다른 해결책이 없어 수업의 방해만 안가는 정도에서 제재하고 있다. 그냥 졸업하기만을 기다린다고 해도 사실 과언이 아니다.

4.학생인권조례나 체벌불가방침등이 폭력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보는가?

일부 학부모나 보수언론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보지는 않는다. 한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 자체가 잔인하고 비상식적인 일이다. 학생들도 스스로의 인격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율권을 누릴 권한도 있다. 권한이 있어야 책임도 같이 부여할 수 있는것 아닌가? 두가지 사안은 학교폭력과는 상관없는 사안이다. 아이들을 당장 체벌하면 효과적인 제재수단이 될수 있겠지만, 맞은 아이들의 무의식에 각인될 폭력과 비참함은 더 큰 문제를 유발할 것이다.

5.학교폭력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은?

교육부에서 전국 초중고의 학교폭력실태조사를 년2회실시한다고 하는데, 사실 우리학교에서는 매달하고 있는 거다. 교육부수준에서는 실태를 잘 파악못하고 있는것 같다. 아이들 상대로 정성들여 잘 조사하면 어느정도 파악은 가능하지만 현재는 제도적해결방안이 없는 것이다. 서울교육청에서 폭력치유기관과 상담사를 늘리고 불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는데 긍정적인 소식이라 할 수 있다. 폭력은 절대 안된다는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 문제를 지속적으로 심각하게 일으키는 아이는 학교에서 격리시킬 수 있는 엄격한 조치가 필요하다. 선생님들만으로 이모든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형사경력이 있는 좋은 경찰분들이 학교를 전담하며 자주나와 도와주는 것도 한방법이다.

6.마지막으로, 부모가 아이를 위험한 상태에 이르지 않게 하는 방법은?

대구사건에서도 보았듯이, 어른들이 없는 집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것은 엄격히 금지해야 한다. 학교에서와 달리 아이들끼리 꺼리낌이 없어지는 집안에서는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크다. 부모가 대화 주제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아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것도 중요하다. 잘 관찰하면 아이가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다. 문제가 있다 싶으면 학교에 알리고 대응이 잘이루어지지 않다고 느껴지면 상급기관에라도 적극 진정하라.

심층인터뷰를 통해 학교폭력사태에 대해 조사해 보았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아직 요원하다. 더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해 교육당국의 집중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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