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찾는 사람들 글쓴이: 김 정 관우리의 고향은 여귀산이 있고솔숲 바다가 있는 그런 곳이다.맑은 새벽 들꽃 피우는 그런 곳이다.해 마다 명절이 오면추억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 그런 곳이다.밤하늘 쏟아지는 별빛 같은 고향의 인심은 해 마다 피어나는 사람의 꽃들이다.우리의 고향은친척이 없고 친구가 없는추억이 사라진 그런 곳이다.그리워 찾아간 고향은내 사랑도 떠나버리고내 부모 핏줄도 떠나버리고잡초 무성한 빈 집만이 있는 그런 곳이다.땅을 생명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고향은 이젠 옛 고향이 아니다.땅의 사람들마저 저주하는 이 땅의 갈릴리해 마다 들려오는 성난 파도소리뿐이다.우리의 고향은더불어 함께 사는 즐거움이 있었다.가실들녘 추수할 나락을 보며희망의 장단 맞춰 부르는 육자배기가 있었다.땅에 쓰러져 죽어가면서도진도다시래기 멋진 영혼의 가락이 있었다.삶과 죽음을 함께 살아야 한다는여귀산 탄금봉의 뚝심이 있었다.그러나! 우리 고향은황혼의 노을빛 보는 그리움만이 있다.죽어야 산다는 땅의 양심만이 있다.이젠 전설이 돼버린 추억만이 있다.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있기에텅빈 토담 길엔 휘엉청한 달빛이 있기에나는 오늘도 고향을 찾는다. #설 #고향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