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와 화학

검토 완료

김영해(kiminorg12)등록 2012.01.26 15:51
1871년 중부유럽에 강대한 국가 도이칠란트가 새로이 등장하자 기존 강국이었던 영국과 프랑스가 위협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발칸반도에서 이권을 서로 다투던 러시아와 오스트리아 사이에서 신생 도이칠란트 제2제국이 같은 민족인 오스트리아를 지원하자 범슬라브주의를 표방하며 발칸반도로 진출하고 있던 러시아 역시 위협을 느끼게 되어 동병상련의 상태에 놓인 영국, 프랑스 및 러시아가 손을 잡고 동서에서 도이칠란트를 압박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산업에도 이용되며 특히 전쟁 무기로 사용될 수 있는 화약의 원료 중에 질산이 포함됩니다. 그런데 질산은 질산화합물 특히 남미에서 천연적으로 산출되는 초석(질산칼륨, 질산나트륨 등)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러므로 초석을 도이칠란트에 공급하지 않으면 가상적국인 도이칠란트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영국과 프랑스가 남미 여러 나라 특히 칠레에 압력을 가하여 초석을 도이칠란트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게 하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강대국의 횡포는 여전합니다.

도이칠란트는 당연히 분개하였겠지만 국제 질서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다른 방법으로 질산을 만들 수 없을까를 과학기술자들에게 문의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나온 해결책이 공기에 풍부한 질소와 물에서 얻을 수 있는 수소에서 암모니아, NH3을 만들고 암모니아에서 질산, HNO3을 만드는 방법을 확립하면 화약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암모니아를 만드는 공정은 Haber 등이 질산을 만드는 공정은 Ostwald 등이 고안하여 도이칠란트는 비교적 쉽게 화약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는 국지적인 전쟁이 아닌 전 지구에서 일어나게 된 세계대전이 처음으로 발발하게 된 것입니다.

자연과학을 응용하는 길이 이처럼 전쟁과 연관되면 대량살상무기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과학 기술은 중립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어디에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들에게 이익을 주느냐 해를 주느냐가 결정됩니다.

결국 우리들 인간들이 문제인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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