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왜 군항제행사 주도하나?

선양회가 일군 군항제 명성 창원시가 오점남기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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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용(qwe0000)등록 2012.02.10 14:53
창원시가 느닷없이 사단법인 이충무공호국정신선양회(이하 선양회)가 49년간 진행해온 진해군제 행사를 올해부터 주도한다고 발표하자 진해구민들은 화난 표정이 역력하다.

시는 지난달 26일 49년간 진해군항제 행사를 주관해 오던 선양회 측에 "올해부터 창원시가 군항제행사를 주도할 것"이라는 일방적 통보에 이어 지난 6일 '군항제축제위원회'를 발족 시켰다.

이어 시는 김종문 이사장을 '군항제 축제위원회' 축제위원회에 위원으로 위촉하겠다는 승락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승락 협조문에는 군항제 50주년을 맞아 진해 군항제를 글로벌 시대에 맞는 명품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새롭게 조직을 정비하고 관련 기관단체장을 고문과 위원으로 위촉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시가 '군항제 축제위원회' 를 구상하면서 하루 이틀에 결정한 사안이 아니었을 것임에도 선양회 측과 사전 협의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선양회는 49년간 갖은 고난과 고초를 겪으며 이 행사를 주도해오다 결국 전국 제일의 진해만의 벚꽃 축제로 승화시켜 벚꽃축제 원조로 자리매김했다.

심지어 지난 46회로 추정되는 행사를 앞두고 꽃망울이 낮은 기온으로 개화조짐을 보이지 않자 선양회는 도심 곳곳 벚꽃나무 밑에 연탄화덕을 설치하는 안타까운 촌극을 벌일 만큼 군항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또 매년 같은 레퍼토리가 식상하다는 여론에 선양회는 외국군악페스티벌과 진해토속품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같은 선양회 애정과 노력에 힘입어 49회 행사를 치러온 결과 외지인들로부터 전국 최고 벚꽃축제라는 칭송을 받았다.

따라서 당시 진해시민들은 어느 지방시민들과 견줄 수 없을 만큼 자부심이 대단했다.

시가 이번 '군항제 축제위원회' 를 발족하면서 김종문이사장에 대해 축제위원회 위원 위촉 협조공문은 사전 협의없이 결정한 부분에 대한 미안감과 선양회가 49년간 쌓아온 공적에 대한 티끌만한 배려였다는 것이 선양회 측 판단이다.

더구나 선양회는 50회 군항제 행사를 준비해오던 중 시의 일방적 통보에  
대책위를 구성, 주준식 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이사 7명이 박완수 시장을 면담했다.

이 자리서 박 시장은 통보 내용과 같이 시가 군항제 축제위원회를 발족시켜  50회 군항제 행사 업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 시장은 이충무공 추모대제와 승전행차 행사는 선양회가 계속 맡아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선양회 측은 박 시장 주문을 정중히 거절 했다.

김종문 이사장은 "그동안 시 보조금을 받아 행사를 치러온 터인데 시가 주도 한다니 부담을 덜게됐다'며 "선양회는 향후 이충무공선양사업과 유적발굴사업에 힘쓸 것"이라며 애써 태연함을 보였다.

김의정(59·가명·진해 충무동)씨는 '마창진이 통합되면서 진해시는 어느 것 하나 이득 본 것이 없다"며 "청사, 야구장유치문제에서도 진해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양회가 맡아 매회 성공리 치러온 군항제행사 마져 시가 빼앗아 가는 행위는 진해사람 모두 분노감을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 했다.  

한편 시 '군항제 축제위원회' 관계자와 전화통화에서 "아직까지 진해군항제에 대한 그 어떤 준비·계획이 서 있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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