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와 추미애계의 대결

광진(을)지역의 민주당 공천 경쟁

검토 완료

김성현(technofile)등록 2012.02.14 16:27
이번 4월 11일에 이루어지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민주당의 공천신청이 마감되었다. 전직과 현직, 지역구와 비례대표간의 경쟁 등 다양한 경쟁구도를 가진 지역구들의 결정이 주목되는 가운데 광진(을)지역의 공천 경쟁 또한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스승과 제자의 공천경쟁이 시작된 것.

광진(을)의 공천 신청자는 다음과 같다.

김태윤(50. 변호사. 전 숙명여자대학교 겸임교수)
백병기(53. 시민단체 대표. 사법개혁범국민연대 대표)
추미애(53. 국회의원. 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가나다 순)

이중 추미애 의원은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민주당의 3선 중진으로, 한때 노무현의 후계자로까지 불리었으나 민주당에 잔류해 탄핵이후의 정국을 지휘했던 경력이 있다. 여기에 비해 김태윤 변호사는 1998년 서울시의원을 지냈으며, 2002년엔 민주당 후보로, 2006년엔 열린우리당의 후보로 광진구청장에 나선적이 있는 지역정치인이다.

이들의 대결이 관심을 끄는 것은, 사실상의 김태윤 변호사를 발탁한 추미애라는 스승과 제자의 대결이라는 점이다. 열린우리당의 창당이후에도 함께하던 두 사람은 2004년 대통령 탄핵을 기점으로 운명을 달리한다. 추미애 의원은 민주당 대표로 노무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지만, 김태윤 변호사는 탄핵이 원칙도 신의도 없는 결정이라며 민주당을 탈당한 것이다.

두 사람의 관계는 18대 국회에 추미애 의원이 귀환한 후, 당대표 경선에서 김태윤 변호사가 그를 도우며 복원되는 듯하였으나, 2010년 지방선거 이후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구청장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김태윤 변호사가 추미애 의원의 적극적인 비토로 경선에조차 못나갔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제 김태윤 변호사는 자신을 발탁했던 스승에 대한 짐을 벗고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다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추미애의원측은 극도로 반응을 자제하고 있는 중이다. 서로 맞대결을 하는 모양새 자체가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는 것이다. 추미애 의원측은 지역구의 시의원과 구의원에 대한 장악력과 전통 민주당 지지층을 기반으로 4선에는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여성에 대한 15% 지역구 의무공천 또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원간 다면평가는 거침없이 자기 주장을 펼쳐왔던 그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다.

이에 김태윤 변호사는 혁신과 통합, 지역내 진보적인 시민사회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판 승부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진출한 김형주 전의원측의 지지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한 명은 전통의 민주당, 다른 한 명은 혁신의 민주당을 상징한다. 서로 같은 길을 걸어왔지만, 이제는 분열하게 된 두사람의 공천 경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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