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2시 30분경 강남구 역삼동 신축공사 현장에서 기초 파일 천공 작업을 하던 50톤 무게의 대형 천공기(일명, 항타기)가 전도되어 옆건물이 심하게 파손되었다. 자칫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하였다. 지난해 11월 서울 신길동에서 발생한 전복사고와 매우 유사하다. 당시 사고에서도 지적되었던 미조치 기초철판을 역삼동 사고 현장에서도 깔지 않았다. 당시 언론들의 보도 내용을 보면 유압계통의 고장으로 추정하고 있다. 천공기 업계의 현황을 들여다 보면 사고의 원인을 금발 알 수 있다. 천공기 사고는 도심 인구 밀집지역에서 주로 작업이 이뤄 지므로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2011월 부산 괴법동 천공기 전복사고 이날 사고로 굴삭기 기사 1명 사망, 주택 1동이 완파되었다. ⓒ 박종국
10년전만해도 천공기 조종사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유지하고 있었다. 와환위기 이후 노동시장이 유연화 되면서 장비 업계는 수많은 덤핑 출혈 경쟁을 하게 되었다. 2~3인 1조로 작업 하던 형태는 천공기 조종사 1명이 1인 3역을 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최저가로 수주한 장비임대료는 정기적인 소모품 교환 및 안전점검을 기대하기란 요원하다. 대기업 건설사는 적정한 장비임대료를 내는 업체 보다는 최저가로 공사를 빨리 완수하는 업체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아울러 기공사에 장비의 안전을 담당하는 전문 엔지니어들이 전무하므로 편법 구조변경 문제나 각종 안전상태를 지적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지금은 인력으로 직접하던 건설공사는 점점 사라져 가고 대부분 건설중장비를 이용하여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장비에 대한 전문가들이 없다보니 매년 공사현장에서는 크레인이 쓰러지고 덤프트럭에 치이고 기중기가 넘어가고 등등 중대재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하루 속히 총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시민안전감시활동가 박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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