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하는 목사님의 마음이???

검토 완료

황화진(hwajin88)등록 2012.02.25 10:50
 어느 목사님이 떠난 교인으로 인하여 마음 아파하며 괴로워하는 글을 봤습니다.
"교회를 생각하니 번민이 몰려온다. 지난주 교회를 떠나겠다고 통보한 사람이 몇이 있다. 뭐 때문에 뭐 때문에 이런 저런 이유를 대지만 실상 내가 부족하고 은혜를 못 끼치니 그런 것 같다. 나는 실상 엄청 사랑하는데 내 마음속에 사랑 표현이 전달이 안 되나보다. 충청도 사람의 한계인가? 충청도 출신인 게 좋기도 하지만 이런 때는 속상하다. 주님은 아실 텐데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죽을 힘을 다하고 있는지. 집사람하고 이야기 끝에 주님 아시니 기도하기로 했다. 내가 더 낮아져야하고 더 엎드려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주여, 나를 붙잡아 주소서"
목사님들이 제일 듣기 싫은 말은 교인들이 '교회 옮기겠다'는 말이고, 제일 듣기 좋은 말은 '설교 말씀에 은혜 받았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나도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데 모든 목회자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우리교회는 비교적 성도들의 유동이 거의 없는 편인데도 어쩌다 떠나는 교인으로 인하여 마음 아프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떠나야 하는 불가항력적 상황이 발생하여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아쉽지만 서로 축복하면서 석별의 정을 나누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는 교회를 비방하고 목사님께 대들고 소위 한 판 하고 나가는 사례도 더러 봐 왔던 터라 교인이 많던 적던 교회가 늘 은혜와 평강이 넘치는 건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뭐 어디 간들 원수가 없나요? 묵은 원수 나가면 새 원수 들어온다고 하지 않습니까.
부부간의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애할 때야 다 좋아서 결혼까지 골인했는데 살다 보니 서로 간 갭이 큽니다. 철이 없을 땐 외모만 따지는데 그거 안 따질 수야 없겠지만 그게 1순위가 되면 안 됩니다. 신앙과 인품과 지성과 취미 등등 서로 다르지만 어울릴 수 있는가가 관건입니다. 흔히 이혼 커플 얘기 들어보면 성격이 안 맞아서 이혼한다고 하는데 부부는 원래 안 맞는 가운데 맞춰 갈 수 있는 상대가 제일 이상적입니다. 일례로 부부가 성격이 똑 같아 보세요. 둘이 말이 없는 집 같으면 집안에 늘 적막이 흐를 거 아닙니까. 스위트 홈이어야지 절간이 되어서는 안 되잖아요. 반대로 둘이 다 소란스러우면 접시 깨지지 않겠습니까.
중요한 건 마인드 레벨입니다. 이게 안 맞으면 그 때부턴 어느 한 쪽은 많은 인내심이 필요 합니다. 이런 경우 상대가 자기의 부족한 점을 거의 깨닫지를 못합니다. 오히려 큰소리칩니다. 문자를 쓰면 정말 적반하장인데요. 원래 무식하면 용감한 겁니다.
그래도 미우나 고우나 부부는 부부입니다. 이 말이 기독교 용어는 아니지만 세상 식 표현을 하자면 그냥 팔자로 알고 살아야 합니다. 갈라서기로 말하면 다 갈라서야 됩니다. 사람이니까 예쁜 여자 멋진 남자보고 맘이 설레었다면 설레고 마십시오. 더 이상 진전시키면 유익하지 않고 이 사회는 무너집니다. 근데 그것도 피상적인 느낌이지 같이 살아보면 많은 경우 조강지처만 못하고, 그간 같이 산 그 남자만 못하다는 건 헤어지고 나서야 아는 것입니다.
내 얘기는 교회도 마찬가지란 말입니다. 수많은 교회가 있어서 골라 다닐 수 있습니다. 또 진짜로 나한테 맞는 교회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처음 정할 때 신중을 기해서 선택하고 그 다음엔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그 교회를 죽을 때까지 섬긴다는 정신으로 나가야 합니다. 어디 간들 언제까지 100% 만족할 수 있겠으며 어느 남자든 어느 여자든 다 세월 가면 신선도가 떨어지는 건 정한이치 아니겠습니까.
짝사랑하는 목사님의 마음이 내 마음입니다. 앞에 팔자라는 표현을 했지만 한 번 정한 이상 소위 하나님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끝까지 충성을 다하는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성도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며 여러분 모두를 축복합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