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스페이스 점퍼와 백금샤프 ⓒ 오주영 이른바 등골 브레이커 라고 불리면서 비싼 가격에도 엄청난 유행이 되어 청소년들을 흔들고 있는 노스페이스 점퍼에 이어 이번엔 독일제 백금 도금 샤프인 백금샤프가 강남 초등생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하여 새로운 등골브레이커로 떠오르고 있다. 유행하기엔 지나치게 비싼 상품이라 학부모에게도 큰 부담이 될 수 있어 여러 곳에서 거세게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지만 청소년들의 유행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 우리나라는, 특히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은 유행에 민감하여 한 가지 상품에 집착하는 것일까?우리나라는 서양의 개인주의 의식과는 다르게 공동체 의식이 자리잡고 있다. 때문에 다른 사람의 행동에 민감하며 개인적인 의견 보다는 타인의 생각에 더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유독 군중심리가 강하게 나타난다. 군중심리란, 군중 속에서 일반적으로 개인적 특성이나 사회적 관계는 소멸되고 사람들이 쉽게 동질화되는 심리현상을 말한다. 화제가 되었던 한 광고에서처럼 앞선 연기자들이 모두 더 비싼 커피를 고르자 피실험자도 결국 그 비싼 커피를 고르는 실험도 군중심리의 한 예로 볼 수 있다.그런데 왜 유독 성인들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이 빨리 퍼지고 왜 그것에 더 민감한지가 의문점이다. 청소년들은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 있는 과도기적 존재이다. 또한 아직 자아의 확립이 확실히 되지 않았고 기존의 가치관보다는 새로운 가치관을 추구하며 또래집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존재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또래집단에 의한 소비행위의 영향을 대단히 크게 받아 유행에 민감하다. 노스페이스를 입지 않으면 왕따가 된다는 학생들의 말을 통해 우리는 이 특성을 더욱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다.하지만 이런 노스페이스의 유행으로 인해 학생들을 이용하여 사기를 치는 일이나 선배들이 후배들의 점퍼를 뺏는 등의 범죄가 점점 확산되어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일은 노스페이스 뿐만 아니라 앞으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는 모든 고가의 상품과 관련되어 일어날 수 있다.청소년들은 중간적 존재라지만 그저 어린아이가 아니다. 청소년들 스스로가 사리분별을 할 줄 알아야 하며 유행하는 고가의 상품을 갖고있다고 우월감에 취해 그 상품이 없는 친구를 배척하는 행동이 무지한 행동이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비단 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런 청소년들의 심리를 상술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기업과 자신의 아이가 이런 유행에서 제외되면 따돌림의 대상이 될 거란 생각에 무기력하게 그 상품을 사주고 마는 부모 또한 문제이다.하지만 이런 고가의 상품이 청소년사이에서 크게 유행이 되는 상황을 마주한 우리는 그 이유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그저 청소년들을 비판하기에 급급하다. 상황의 해결을 위해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자세는 무조건적인 비판이 아닌 이러한 상황의 원인을 알아보고 그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일 것이다. #노스페이스 #백금샤프 #유행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