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철 KT 사장 때 1만6천명 잘라... 파업에 무자비"

[현장] 이계철 방통위원장 후보, 한국통신 총파업 놓고 해고자와 설전

검토 완료

유성호(hoyah35)김시연(staright)등록 2012.03.05 18:30

5일 국회 문방위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후보 인사 청문회 참고인으로 출석한 KT 해고자 조태욱씨가 98년과 2000년 옛 한국통신 해고 사태 관련 증언하자 KT 사장 출신인 이 후보자가 바라보고 있다. ⓒ 김시연


"노사 합의에 따라 희망자만 내보냈다."
"일방적 구조조정 맞서 파업했더니 무자비했다."

'로비스트' 경력으로 구설수에 오른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후보가 KT(옛 한국통신) 사장 시절 대량 정리해고 과정을 놓고 해고자와 논쟁을 벌였다.

"1만5900명 정리해고, 정부안보다 6000명 늘린 것"     

5일 오후 국회 문방위에서 열린 방통위원장 인사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조태욱 KT노동인권센터 집행위원장은 98년과 2000년 한국통신(현 KT) 파업 사태와 관련 "사측이 일방적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밀어붙였기 때문"이라며 당시 KT 사장이었던 이계철 후보의 '무자비'한 대응을 비판했다. 이는 "노사 합의하에 희망자만 내보냈다"는 이 후보 발언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이 후보는 96년 정보통신부 차관에서 물러난 직후부터 2000년까지 KT 사장으로 재임했다.

최종원 민주통합당 의원은 "이 후보는 KT 사장 임기 중 가장 많은 사람을 정리 해고한 기록 갖고 있다"면서 "98년 한국통신 민영화 관련 9625명 정리해고를 결의한 정부안보다 6000명 더 많은 1만5900명을 해고한 게 자랑스런 업적인가"라고 따졌다.

이에 이계철 후보는 "노조도 정리하는 데 적극 협조했고 희망하는 사람만 내보냈다"고 해명했다.    

'노조 협조' 해명에 "일방적 구조조정 탓에 총파업"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며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 유성호


반면 KT 해고자인 조태욱씨는 "98년 총파업은 회사의 일방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맞서 조합원들이 명동성당에 자연스럽게 모여 발생한 것"이라면서 "이 사장 재임 시절 두 차례 파업을 했는데 (이계철 사장 대응은)무자비했다"고 지적했다.

조씨는 "당시 명예퇴직 안 하면 비연고지 발령을 한다거나 '마지막 명퇴'라고 협박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강압적으로 명퇴가 이뤄져 노사가 '명퇴 취소 합의서'까지 작성했다"면서 "파업 당시 조합원들은 이계철 사장이 관료 출신이어서 위에서 지시하면 그대로 이행하고 목표를 초과하는 정리해고가 예상돼 연임에 반대하던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이계철 후보는 "그 당시 한국통신 상황은 그대로 가다보면 회사가 존재할 수 없을 정도 경영상 문제가 있었다"면서 "(구조조정도) 강제적으로 한 게 아니라 노조가 적극적으로 도왔다"고 거듭 밝혔다.

이에 조태욱씨는 "조합원들이 나가면 실업자 아니면 비정규직이 되는데 누가 스스로 나가겠나"라면서 "일부 노조 간부와 협의했는지 몰라도 전체 조합원 뜻에 반하는 결정을 해 파업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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