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밝혀야할 천한함 사고

천안함 사고에 괸련된 전문가들의 증언

검토 완료

이영범(nzauthor)등록 2012.03.29 11:20
2주기가 넘어가고 있지만 천안함 사고의 진실을 절규하듯 주장하는 숱한 주장들이 사방에서 난비한다. 그만큼 이 사고는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시발점이다.
MB 정권은 지금이라도 사실을 올바르게 국민에게 고백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아니면 북한 소행이라면 재조사를 다시 해서 국민들이 확실하게 믿을 증거를 제시할 필요는 없을까? 천안함 사고에 대한 재조사를 주장하면 무조건 빨갱이 좌파로 몬다면 대한민국은 벌써 빨갱이 나라가 된 것이나 진배 없지 않을까?
진실은 밝혀져야한다. 결국 정의가 이긴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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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논리가 대한민국을 사로잡고 있다. 정의와 진실을 말하면 아직도 일각에선 종북이니 좌빨로 몰며 색깔론을 펼치고 있다. 정부와 여당 역시 걸핏하면 야당을 가리켜 북한2중대 정도로 폄하하기 일쑤다.
아무리 종북좌빨이라고 악을 써도 진실은 가릴 수 없다. 천안함 사고가 북한 어뢰공격에 의한 폭침 사건이 아니라 좌초거나 한미합동군사훈련 중 일어난 미해군 측 함정과 충돌한 사고라는 설명들이 설득력있게 전개된다. 그러나 정부여당과 보수세력은 일관되게 북한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 물론 진실은 숨겨져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몰아가려는 MB 정권은 8개월 여 임기가 남아 있으므로 차기 정권에서 이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올바른 수사가 재개되어야겠다.
어뢰전문가들과 일부 학자들은 천안함 사고에 대하여 북한 소행이 아님라는사실을 과학적이고 신뢰가 가는 증거를 제시하며 일관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정부와 해군 당국과 합조단이 발표한 어설프고 믿기지 않는 증거와는 달리 신빙성이 돋보이므로 국민들은 천안함 사고에 대한 의혹을 완전하게 떨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천안함이 정부의 주장대로 폭침이었다면 천안함에서 희생된 46구의 시신은 엄청난 훼손이 일어나야할 것이다. 또한 천안함 폭침 때 발생하는 엄청난 물기둥을 견시병은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리고 폭발음 문제다. 어뢰가 천안함과 같은 크기의 함정을 격침시킬 때는 인근 섬과 바다 전체에 엄청난 폭발음향이 진동했을 것은자명한 사실이다.
정부과 군당국, 그리고 합조단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어이없는 변명만 들어놓으면서 46명의 대한민국해군의 명예를 추락시키고 있다. 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들이 있건만 천안함 진실을 바로 잡자는 주장은 억압당하고 있다.
이런 주장을 펼치는 필자 역시 65세 중도 보수논객이다. 남에게 신세 지지 않고 살만큼 여유 있게 사는 중산층이다. 어쩌면 보수 쪽에 속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그런대도 천안함 사고에 대한 문제는 정권이든 뭣이든 보수진보를 떠나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국민에게 알리고 사실을 바르게 고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
2주기가 되었어도 정부와 군당국은 여전히 북한 소행으로 몰아가고 있다. 46명의 해군용사와 유가족과 국민들은 철저하게 기만당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루속이 천안함 사고에 대한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유명 중견 탤런트 송옥숙씨의 남편이며 심해잠수전문가로서 수많은 침몰선박을 인양하고 수리했던 수중사고 전문가인 알파 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가 2주기를 즈음하여 발표한 주장과 재미학자 김광섭 박사의 주장을 들어보자. 이들 전문가들의 신뢰감 가는 기고를 통해 이 사건의 진상에 접근해본다.
먼저 이종인 대표는 인하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후 인양업계에서만 30년을 일한 이 분야의 최고 베테랑이다. 이란-이라크전 후 침몰된 선박에 대한 조사에서부터 최근 인천근해에서 발생한 '두라3호 폭발사고'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해난사고는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오랜 현장 경험을 통해 이 대표는 폭발로 인한 선체와 인명손상에 대해 남다른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다. 이 대표는 2010년 10월 국방부 국정감사 때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의 견해를 거침없이 증언한 바 있다.

1주기 때에 기고한 김 박사는 1964년 서울대 공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1967년 미국으로 건너가 1970년에 퍼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박사는 오랫동안 금속의 표면 산화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그는 엑손 R&D 회사에서 물질을 분석하는 연구실을 세웠고, 부식과 촉매에 관한 연구를 했으며, 미국과학재단(NSF․National Science Foundation)에서도 촉매, 부식 등을 포함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자금 지원 심사를 했다.
먼저 천안함이 폭발했다면 생존자들은 피범벅이 되었을 것이다.라는 송옥숙 씨의 남편인 이종인 씨의 주장부터 들어본다.

"천안함 폭발했다면 생존자들은 피범벅 됐을 것"
[특별인터뷰] 선박 인양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 이종인 대표… "폭발 아닌 좌초"

'천안함 사고' 2주기인 어제(26일) 오후, 기자는 오랜만에 인천으로 향했다. 인천시 항동 7번지, 건너편으로 인천항 컨테이너 부두가 훤히 바라다보이는 곳에 인양잠수 전문업체인 알파잠수가 있다. 사무실에 들어서니 점퍼 차림에 작은 모자를 눌러쓴 이종인(59) 대표는 이날도 여전히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었다.

이 대표는 2010년 10월 국방부 국정감사 때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의 견해를 거침없이 증언한 바 있으며, 지금도 그 거침없는 말투는 여전했다.

▲ '알파잠수기술공사' 사무실에서 바라본 인천항 컨테이너 부두. 오른쪽 아래 원내는 이종인 대표 ⓒ진실의길

이 대표는 천안함 사고 당시 선체가 순식간에 반파되는 걸 보고 처음엔 사고원인이 '폭발'이라고 생각했었다. 특히 최원일 함장이 인터뷰에서 '쾅! 하는 충돌음과 함께 선체 뒤를 봤더니 선체 뒷부분이 없어졌더라'라고 한 얘기를 듣고 그 정도의 상황이라면 폭발일 것이라고 여겼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곧 바뀌었다. 오랜 실무경험을 통해 볼 때 폭발이 있었다면 당연히 존재해야 할 여러 현상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런 것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폭발과는 다른 정황이 속속 나타나면서 결국 그는 '폭발은 없었다'고 단언했다.

결정적인 것은 함미 인양 당시 선체의 스크랫치(Scratch, 긁힘)를 보고서였다. 그는 급기야 사고원인을 '좌초'라고 못을 박았다. 함미가 인양될 당시 몇몇 기자들과 사무실에서 TV로 그 장면을 지켜본 그는 당시의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함미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을 보니까 선체 옆면에 주름(Wrinkling)이 잡혀 있고 스크랫치(Scratch)가 나있는 모습이 보이더라. 제가 여태까지 선박을 구조하거나 인양하는 일을 30년이나 했는데 영락없이 '좌초된 선박'의 모습이었다."

이 대표가 천안함 사고의 원인을 '폭발'로 보지 않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더 있다. 우선 폭발이 있었다면 철판이 휘어져 들어가거나 혹은 나오는 차이가 있을지언정 찢긴 형태는 똑같다. 그런데 천안함의 경우 철판이 찢겨진 형태가 전혀 달랐다는 것. 또 하나는 사망자 시신의 형태. 인천근해에서 유증기 폭발사고가 났었던 '두라3호' 사망자들의 경우 머리가 없거나 완전히 몸이 찢겨지거나 또는 눈이 튀어나가는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참혹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천안함 사망자들은 사인이 모두 '익사'였으며 시신 상태 또한 모두 온전했다. 이 대표는 "천안함이 폭발했다면 생존자 대부분이 피범벅이 돼 있어야 했다"고 말했다.

천안함 2주기를 맞아 이 대표의 근황도 들어볼 겸 기분도 울적한데 소주나 한잔하자며 건너간 것이 졸지에 인터뷰로 이어졌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선체 옆면의 '주름'과 '스크랫치'… "영락없는 좌초"

- 천안함 2주기를 맞았다. 그동안 근황은 어떠신지?
"부르면 달려가 빠진 배 건지고 구조하고 그렇게 열심히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 천안함 사고가 난 직후 처음에는 폭발일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을 하셨는데?
"처음에 천안함 사고에 대해서 누구에게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소스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사고 이틀 후인 28일 KBS 요청으로 오전 생방송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방송 직전 사회자인 논설위원이 저에게 '상황이(사람들이) 어떨 것 같냐'고 묻기에 '어휴, 아마 목이 날아가고 시신들이 찢기고 그랬을 겁니다'라고 대답을 하였다.

그렇게 대답을 한 이유는 사고 난 다음날인가 최원일 함장이 인터뷰하기를 '쾅! 하는 충돌음과 함께 선체 뒤를 봤더니 선체 뒷부분이 없어졌더라'라고 했다. 그것은 '순간'을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정도 상황이라면 이건 폭발이다'라고 생각을 했었고, 폭발인 경우 인체 손상이 크게 발생하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를 했다."

- 폭발이고 따라서 인체손상이 심각할 것이다?
"방송 전 잠시 대화하는 중에 그렇게 얘기를 했더니 사회자가 '방송에서 그런 얘기를 어떻게 합니까'라고 해서 '그러면 어떻게 얘기를 할까요, 희망적인 얘기를 할까요?'라고 하니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방송에서는 과거에 침몰된 배에서 생존자를 구출한 경험이 두 번 있었는데 길게는 27시간 만에 구출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공기가 남아있는 공간(air pocket)이 있다면 27시간 정도는 생존할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적인 얘기를 하면서, 제 경험상 폭발이 있을 경우 인체 손상이 매우 심각할 수 있다는 멘트를 했는데 그것이 폭발을 얘기한 것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 이후 '폭발이 아니다'라고 생각을 하게 된 배경은?
함미가 인양될 때다. 당시 제 사무실에 모 언론사 기자 두 명이 취재차 왔다가 함미가 올라오는 장면을 같이 보게 되었는데 함미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을 보니까 선체 옆면에 주름(Wrinkling)이 잡혀 있고 스크랫치(Scratch)가 나있는 모습이 보이더라. 제가 여태까지 선박을 구조하거나 인양하는 일을 30년이나 했는데 영락없이 그 모습은 좌초가 된 선박의 모습이었다.

좌초가 된 배가 어떤 이유에서든 그곳에서 이초(離礁, 좌초된 상태에서 빠져나옴)를 하면서 생기는 선체손상의 전형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더라. 어떤 이들은 '좌초설'이라는 말들을 하는데, 그 현상은 '좌초를 증명하는 것'이지 '좌초설'이라는 표현 자체가 어불성설인 얘기다. 생방송을 보면서 평생을 이런 작업을 한 사람이 '딱 보니까 이것은 좌초다'라고 결론 내리는 것보다 더 명확한 게 어디에 있나."

▲ 인천 항만에 있는 '알파잠수기술공사' 사무실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 하는 이종인 대표(오른쪽) ⓒ진실의길
- 당시 함께 보던 기자들의 반응은?
"기자들이 깜짝 놀라며 '그게 무슨 소리냐'고 하더라. 그때까지 모두 폭발로만 알고 있었는데 '좌초다'라고 얘기하니 놀랄밖에. 그동안 군에서 '천안함은 피격됐다'는 식으로 상황을 끌고 왔고, 그러다 보니 기자들도 아무 생각 없이 그런 줄만 알고 있었는데 '좌초'얘기를 하니까…. 그런데 그 기자들도 참 용감하지. 기사를 쓰겠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폭발이 아닌 다른 가능성에 대해 어떤 근거로 그렇게 보느냐고 묻더라."

- 주름과 스크랫치 외에 좌초로 보게 된 증거들은?
"외판에 주름이 가고 스크랫치가 난 현상이 좌초의 명확한 증거이지만, 함미 인양 때 시신이 몇 구 수습되었는데 시신의 상태가 몸이 찢겨 있거나 하는 상태가 전혀 아니었다. 그리고 사고 당시에 보면 생존자들의 상태, 함수에 있던 생존자들이 구조될 때 만약 배가 쪼개질 정도의 폭발이 있었다면 생존자들의 상당수는 피범벅이 되어 있어야 한다. 포유류에 해당되는 생명체는 전부 코피가 터지게 된다. 허파가 나갈(다칠) 수도 있지만 아주 경미한 증상이 코피가 터지는 거다. 그리고 고막이 터지는 거고. 그게 폭발이다.

그런데 그게 전혀 없었지 않나. 그런 부상자 한 명 없이 모두 질서정연하게 구조가 되는 장면을 보았지 않나. 그리고 배 옆에 있는 빌지킬(Bilge keel)이 휘어지고 올라간 것, 그것은 좌초된 배들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그래서 그런 것을 이유로 '천안함은 좌초되었다'라고 말하게 된 것이다."

'두라3호' 선체와 시신 상태… "'천안함 폭발' 주장은 거짓말"

- 이 대표가 운영하시는 알파잠수에서도 과거에 이라크전 때 침몰된 선체 인양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들었다.
"선체 인양을 하러 갔었다. 이란-이라크 전쟁이 끝난 지 9년 만에 그곳에 빠진 38척의 선박을 인양하기 위해 조사를 하고 구두계약을 하고 UN의 승인을 받던 중에 미국의 이라크 침공이 터지는 바람에 무산되고 말았다. 그런데 그전에 10척가량의 침몰선에 대한 조사를 하였는데 폭발로 가라앉은 배를 직접 볼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 폭발의 형태가 어떻던가?
"폭발로 인한 선체의 형태를 가장 명확하게 확인했던 기회는 거제 앞바다에 침몰한 피하모니호를 건질 때였는데 얼마 전 인천 앞바다에서 폭발한 '두라3호'의 손상과 매우 유사하다. 유류화물(휘발유 등)을 풀고 화물창 내부를 청소(Gas free) 하다가 어떤 이유로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유증기에 점화가 되어 폭발하는 경우인데 그 손상은 갈가리 찢어지는 형태로 나타난다.

결국, 폭발은 안에서 일어나든, 밖에서 일어나든 폭발은 똑같다. 다만, 철판이 휘어져 들어갔다든가(Concave) 휘어져 나왔다든가(Convex)가 다를 뿐이지 철판의 찢긴 형태는 똑같은 것이다. 폭발로 찢긴 형태는 갈기갈기 찢어지게 된다.

그런데 천안함의 경우엔 철판이 폭발로 찢겨진 형태와 전혀 달랐다. 그래서 아는 것이다. 군에서는 천안함이 찢겨진 형태를 보고 '비참하게 찢겼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건 폭발로 찢겨진 형태와는 전혀 다른 '매우 얌전한 절단'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니 내가 큰소리를 치는 것이고 이걸 '증거'라고 하는 것이다."

- '두라3호'의 폭발 원인은 무엇이었나?
"그것은 유창(油艙) 청소를 하는 과정에서 유증(油蒸)이 점화가 된 것인데 작업자들의 공구가 철판에 부딪히면서 스파크가 발생했던지 아니면 통풍장치와 같은 공구를 쓰기 위해 전기를 연결하는 순간, 예를 들어 콘센트를 꽂을 때 혹은 뽑을 때 순간적으로 스파크가 발생할 수 있는데 그럴 경우 유증이 점화되면서 엄청난 폭발로 이어지는 것이다."
▲ 폭발로 인해 선체가 흉물스런 상태로 변한 '두라3호' ⓒKBS <뉴스9>

- 두라3호 사고에 알파잠수도 참여를 했다고 들었다.
"사고 나자 두라3호가 저수심까지 밀려 좌초가 된 상태에 우리가 현장에 나가서 사고 현장을 목격했었고 이틀 후 시신 수색 일을 맡게 되었는데 머리가 없어진 시신을 우리가 수습을 했었다.

그 사고로 전체 십여 명 정도가 사망을 했는데 시신이 모두 참혹한 모습이었다. 머리가 없거나, 완전히 몸이 찢겨지거나, 눈이 튀어나간 경우…. 그리고 팔목과 발목이 끊어져 나간 경우와 뼈와 살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수습하는 모습이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참혹했다. 그 사진들은 모두 해양경찰청이 찍어서 갖고 있고 현재 조사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 폭발이 그토록 무서운 것인데….
"그렇다. 폭발은 정말 무서운 것이다. 하기 좋은 말로 군에서 TNT 200킬로니 300킬로니 그러는데, 그러고도 배가 잘라지네 안 잘라지네 그러는데, 그러는게 아니다. 정말 폭발을 옆에서 경험해 본 사람이면, 단 한 사람이라도 폭발을 경험해 본 사람이 있다면 그런 말 함부로 하지 못한다. 저명하고 학식있고 나이도 든 분들인데… 참 추하다는 생각이 든다."

- 이 대표께서 천안함 사건에 대해 국회에서 증언할 때 어릴 적 폭발을 경험한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
"허허, 참…. 국회에서 증언하는데 어떤 국회의원이 '중학교 때 실험을 하셨다구요?' 하고 비아냥거리더라. 그런데 그 사람도 참 불쌍하지. 폭발 경험을 하고 그것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폭발에도 죽지 않고) 겨우 산 거다. 겨우 살아서 폭발을 얘기할 수 있는 건 혼(魂)이 살아난 건데 그걸 우습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경박하고 파렴치한 것이다."

- 중학교 2학년이 무슨 폭발 실험을 했길래?
"중학 2학년까지는 주로 전자실험을 했다. 그런데 그 이후 종목을 바꿔 화학실험을 했다. 화학반에 가입해 각종 무기실험, 유기실험들을 했는데 대학 4년 과정에 들어 있는 실험들을 거의 다 했다. 그러다가 폭발물 실험까지 하게 되었는데 니트로글리세린으로 다이너마이트 만드는 거 합성을 하다가….

그때가 음력 8월 14일 날 몹시 더울 땐 데, 그 합성 실험이 섭씨 4도를 넘어가면 안 된다. 그보다 올라가면 분해가 시작된다. 그 다음에 영하로 떨어지면 이게 결정화가 시작된다. 서로 부대껴서 마찰로 폭발할 수 있는 아주 섬세해야 하는 실험을 그냥 얼음 500원어치 사다 놓고 그걸 냉각시켜가면서 하려고 하다가 폭발해 버린 거다."
▲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 ⓒ진실의길
- 황당하다. 뭔 중학생이 그런 어마어마한 실험을…. 많이 다쳤을 텐데.
"물론이다. 폭발되는 순간 눈이 자동으로 감기더라. 그리고 제일 먼저 느껴지는 게 머릿속에서부터 뜨거운 게 쫘~악 흘러나오는 느낌. 그게 바로 코피다. 코피가 흘러나오는 게 느껴진다. 그 다음에 듣는 소리가, 멍한 상태에서 장판에 피 떨어지는 소리. 뚝 뚝 뚝 뚝! 그때 눈을 떴는데 뽀얗더라. 연기 때문에. 밖을 나가니 그때가 명절 때였는데 가족들이 무슨 일 난 줄 알고 모두 도망가고 아무도 없어 혼자 길거리로 나가 택시를 잡으려고 섰는데 보니 가슴이 모두 찢어지고 오른쪽 눈 위가 찢겨나가고 온몸이 피투성이라 택시들이 서질 않더라. 억지로 막아 잡아타고 병원으로 가서 마취 없이 4시간 반을 꿰맸다. 생살을. 마취하면 살이 굳는 데나 그래서. 여하튼, 그런 경험을 한 거다."
- 니트로글리세린을 어느 정도 썼길래 그런 폭발이?
"글쎄, 보통 폭발 실험을 할 때는 그램수로 1그램, 2그램 그 정도 쓰는데 그땐 4~5그램 정도? 삼각플라스크에 갈색 연기가 쫙 생기기 시작하더라. 그러다가 펑! 근데 그때 왜 폭발실험을 했느냐면 지금은 안 그렇지만 우리 어렸을 때는 화약 갖고 노는 게 예사였고 유행이었지 않나. 화학반에서 처음 실험하는데 중3 실험이란 게 기껏해야 산소 발생실험, 이산화탄소 발생실험, 산·염기 발생실험 이 정도라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막 나가니까 결국 쫓겨나서 집에다 실험도구를 채비해 놓고 폭발실험을 했던 거다."

- 저만 천안함을 위해 태어난 줄 알았는데, 이 대표께서도 피할 수 없는 운명이신 것 같다. 폭발이 있으면 이비인후과적 손상이 반드시 오게 되는 메커니즘은?
"폭발이 있으면 그 파편이 사람을 쳐서 다치는 걸로 생각들을 하기 쉬운데 그게 아니다. 일단 폭발이라는 것의 정의는 '단시간에 일어나는 산화작용'이다.

그게 뭐냐면 많은 양의 열이 나고, 큰 소리를 내고, 그 다음은 기체의 팽창이다. 그 세 가지 현상이 동시에 발생하는 게 폭발이다. 어떤 밀폐된 공간에서 어떤 조건을 주면 폭발하게 되고 그러면 그 안에 있는 생명체, 생명체 중에서도 포유류는 허파를 갖고 호흡을 하는데 짧은 시간 내에 허파까지 공기가 도달하게 되고, 그러면 허파가 터지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으로 다시 빠져나오는 반작용이 일어난다.

그런데 그때 인체구조는 반사적으로 닫혀버린다. 숨이 딱 멈추면 목이 경직되는 것처럼 인체가 경직되어 닫히는 현상, 그렇게 되면 그 압력으로 인해 코피가 터지는 것은 기본이고 심할 경우 목이 날아가는 손상이 발생하게 된다. 그런 실제 현상은 진주만 폭격 때 많이 발생했는데 구조하러 들어간 미군 잠수부가 들어갔다가 기절했다고 회고록에 쓴 걸 봤다. 시신들이 모두 목이 떨어진 채 둥둥 떠 있었던 거다. 격실 안에 있었는데…."
"말도 안 되는 합조단 주장… 실험을 통해 검증하자"
- 합조단이 주장하는 것 가운데 정말 말도 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있다면?
"그 첫째가 함안정기(Stabilizer)다. 그게 폭발에 의해 디싱현상(Dishing)이 발생했다고 군은 주장하는데 그건 뭘 모르는 소리다. 그건 용접할 때 휘어짐 현상이 발생하는 것에 더해서 평소 안정기 역할이 물의 저항에 막아서는 것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누적되면서 휘어 들어간 모습이다. 다른 함선들의 안정기를 보면 알 것이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함안정기 하부가 찢어져 있는 것이다. 그것이 찌그러지면서 찢긴 것은 폭발에 의해 그런 현상이 나타날 수가 없다. 그것은 지반접촉(Bottom Touch, 해저에 닿는 것)이 있었다는 명확한 증거다. 그리고 평택에 가서 선체를 봤는데 배에 어떤 열(熱)이라든지, 기체팽창이라든지 그런 것이 있었다는 흔적이 전혀 없었지 않나."
- 서해바다에서 어뢰를 건졌다는데 사실 여부에 대한 논란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말이 안 되는 얘기다. 건진게 맞다면 넣었다가 건졌다는 얘기로 들린다. 제가 스테인리스와 철과 알루미늄 시편을 회사 앞 바닷물 속에 50일 동안 담가뒀다가 건져 비교 실험을 해 봤는데 녹이 거의 나지 않았다. 깨끗했다. 특히 알루미늄은 품질이 매우 나쁜 것, 알루미늄 합금도 아니고 녹이 잘 스는 하품을 썼는데 하얀 꽃(알루미나)이란 것이 한 점 생길까 말까 하는 정도였다.
합조단이 제시한 어뢰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물에서 건진 지 몇 년 된 물건으로 보였다. 그리고 어뢰를 건지는 장면이라는 영상을 보니까 바닷물 속에 50일을 있었다면 그 동안에도 해저에 사는 생명체가 들러붙어서 나와야 한다. 바다에는 분명 생명체가 살고 있는데 그게 50일 동안 어뢰 무서워서 피했겠나. 말랑말랑한 해양생명체가 붙어서 올라오는 게 육안으로도 확인되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질 않나. 그렇다면 어뢰는 사실이 아니란 뜻이다."

- 군의 주장에 따르면 당시 360kg TNT가 폭발했다고 하는데, 물고기 떼죽음 현상이 전혀 없는 것에 대해 군에서는 조류에 다 떠내려갔다는데?
"물고기들은 부레가 있기 때문에 폭발이 있으면 다 뜬다. 다 뜨는데, 물론 조류가 있으니 조류 따라 떠내려가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조류란 게 주구장창 한쪽 방향으로만 가는 게 아닌데 오르내림이 있을 것이고, 더구나 그런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들이 합조단이랑 말 맞추느라고 모두 망망대해로만 떠내려가는 것이 아니질 않나.
대표적인 예로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를 생각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거기 조류가 얼마나 세나. 그리고 조류가 남북으로 흐르는데 해안에 기름이 왜 들어갔겠나. 기름들이 모두 해안으로 흘러들어 떡칠갑을 하는 통해 그거 없애느라 얼마나 고생했나. 물고기들도 마찬가지다. 기름이나 물고기나 상당량이 섬 주위에 형성되는 와류(渦流)로 인해 해안선 곳곳을 채웠어야 하는 것이다. 해안에 죽은 물고기가 없었다는 것은 폭발이 없었다는 것의 증거다."
▲ 이종인 알파잠수 대표 ⓒ진실의길
- 프로펠러가 휜 것에 대해 합조단에서는 관성의 법칙이라고 둘러댔는데?
"그거 미친 얘기다. 프로펠러가 휘려면 반드시 부딪쳐야 한다. 프로펠러가 얼마나 강한 구조물인데 그게 휘어지나. 만약 전진을 하다가 급작스럽게 후진을 하거나 하면(가변피치 프로펠러가 아닌 경우에) 샤프트가 나가는(부러지는) 수가 있다. 하지만 프로펠러가 휘어지는 것은 물리적인 충돌 외에는 있을 수가 없다.
프로펠러가 도는데 유빙(떠다니는 얼음)이라든지 암초라든지 그런 게 닿게 되면 회전하고 있던 프로펠러가 찌그러지거나 부러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리고 천안함 프로펠러는 S자로 휘었다. 그것은 천안함이 좌초와 이초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전·후진을 하면서 빼냈다는 것의 명백한 증거다. 그게 궁금하면 합조단의 누구라도 함께 그걸 실제로 실험을 해 보자는 거다. 그러면 알 수 있을 것 아닌가."

- 천안함과 동급의 초계함 중에 조만간 폐선하게 될 배들도 적지 않을 텐데 반드시 실험을 해 볼 것을 제안할 필요가 있겠다고 보는데..
"그렇다. 반드시 해 봐야 한다. 그래서 합조단의 주장이 맞는지 아니면 허구 속의 소설인지 국민들이 알게 될 것이다."
- 천안함의 진실규명,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바란다. 꾸민 사람들이 누군지 밝혀야 하고, 돌아가신 분들의 명예를 찾아 주어야 한다. 국가에서 보상을 해주고 용사로 예우해 준다고 그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지가 않다. 돌아가신 분들은 천안함이 겪은 사고의 진실 그대로를 국민들이 알게 되고 그래서 그런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그분들의 바람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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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1주년②…재미 과학자 김광섭 박사 특별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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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조단의 흡착물 관련 주장은 어뢰설을 스스로 부정
필자는 지난해 7월, <네이처>지에 천안함에서 수거된 흡착물에 대한 합조단과 반합조단의 과학자들 간의 논쟁에 대하여 글을 올렸습니다. <네이처>에 글을 실은 이후에 주로 흡착물과 '1번' 글씨에 관한 15편 이상의 과학기술적인 보고서와 논평를 영어로 써왔습니다. <네이처>지에 올린 글은 조화유씨가 번역하여 조선일보에 관련된 곳에 실렸습니다. 이글에 포함된 대부분의 논지들은 지금에도 유효합니다. 실제로 이후에 쓴 일부의 글들에서는 처음의 논지들을 확대하고 보충했읍니다. 필자는 정치적인 편견이 없이 오직 과학적인 근거에 의하여, 합조단과 반합조단 과학자들 사이에 벌어진 논쟁에 대하여 논평을 해왔습니다. 또한, 그들이 발표한 실험결과를 독자적으로 해석하여 천안함 침몰의 직접적인 원인을 찾으려고 보고서를 썼습니다.

필자는 합조단의 조사결과와 반합조단 과학자들의 주장에 문제가 많다는 결론을 내리고는 지난해 7월에,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사건을 조사한 워렌위원회의 구조를 본받아, 독립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이후에 합조단은 지난해 9월에 최종보고서를 발표했으나, 가장 중요한 흡착물분야에서는 5월에 발표된 중간보고서에 비하여 하등의 진전이 없었습니다. 필자는 최종보고서를 자세히 분석하여 합조단이 흡착물 조사에 실패한 이유와, 의심할 여지 없는 천안함의 침몰원인을 흡착물의 조사로 찾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조선일보>의 김대중씨가 천안함의 잔해를 직접 보고 쓴 지난해 12월27일의 컬럼은 다음의 글로서 끝납니다.
"천안함이 왜, 누구에 의해, 무엇으로 폭파됐는지를 온 국민이 직접 보고 한마음으로 받아들일 때 천안함은 비로소 울음을 멈출 것이며 민족의 품에서 영면하리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매우 중요하고 시의적절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온 국민이 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선제조건이 있습니다. 합조단이 누구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과학적 증거를 찾았거나 또는 적어도 합조단이 편파성 없이 얻을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한 노력을 하여 '진상 조사' 혹은 '원인 규명'을 했다고, 온 국민이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합조단은 지난해 5월15일에 어뢰의 잔재를 침몰장소 부근에서 발견하고 이 어뢰가 북한에서 만들어진 어뢰도면과 일치한다는 주장을 하여, 상황적인 증거는 제시했다고 필자는 믿습니다. 그러나 의심할 여지가 없는 과학적인 증거를 얻으려 했던 노력은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합조단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는지, 과학적인 증거를 찾은 것처럼 지난해 9월 최종보고서를 내고는 해체하였습니다.

합조단은 국방부에 속하는 기구구조와 많은 조사인원을 국방부 내의 조직에서 차출하였습니다. 때문에 필자는 많은 국민들처럼 합조단이 공정하고 능력있는 독립적인 조사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걱정을 했습니다. 합조단의 조사원들이 충분한 의견교환을 하여 합조단의 의견이 형성 되었을까요? 의심스럽습니다. 실제로 KBS에서 방영된 흡착물 조사에 관한 프로그람에서 익명의 과거 조사원이 자유로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합조단과 같이 조직된 기구가 갖는 이러한 치명적인 결점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합조단 흡착물 조사의 경과를 주의깊게 관찰하면 이러한 문제점을 볼 수가 있습니다. 조사원들은 그렇게 무능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데 무능한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해 8월에 필자는, 만약 흡착물들이 어뢰의 폭약에 포함된 알루미늄분말에서 만들어졌다면, 합조단이 중간보고서 (그리고 계속 최종보고서) 에서 주장한 비결정성 알루미늄산화물이 아니라 젤라틴화한 비결정성 알루미늄수화물들의 혼합물 (만일 비결정성 알루미늄이 존재한다면 소량) 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필자의 주장은, (1) 알루미늄분말이 폭발시 생성되는 화합물들과 이러한 화합물들이 해수에서 거치는 화학과정에 대하여 문헌에 발표된 관련 자료와 (2) 필자의 연구실에서 과거에 얻어진 결과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이러한 필자의 주장을, 놀랍게도 합조단의 최종 보고서에 포함된 열분석 실험자료가 확인해 주었습니다(아래 참조). 합조단의 흡착물에 관한 주장은 어뢰가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합조단의 결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입니다. 어뢰용 폭약을 해수나 물이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폭발시키면, 합조단이 주장하는 비결정성 알루미늄산화물이 주성분인 혼합물이 얻어집니다.
흡착물 조사를 더하여 끝내야 하는 이유
필자의 주장이 옳다면 모든 흡착물들이 어뢰에서 유래했다고도 주장을 할 수도 있지만, 의심의 여지없이 증명했다고는 할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천안함의 함수와 함미의 여러 곳에서 발견된 흡착물과 비슷하게 보이는 물질들이, 어뢰의 프로펠러를 포함한 알루미늄 판재들에서 발견되었는데, 알루미늄 판재가 해수에서 부식하여 생성된 물질과 어뢰 폭약에 포함된 알루미늄 분말에서 유래한 물질은 화학적으로, 그리고 눈에 보이는 모양이 거의 같기 때문입니다. 어뢰의 프로펠러와 다른 알루미늄판재에 연결되어 발견된 부픔들을 보면 철이 들어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많이 부식되어 있습니다. 알루미늄판재들이 철과 전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면, 갤바닉 부식현상에 의하여, 알루미늄 판재들은 해수안에서 철보다 더욱 심하게 부식되어야 합니다.
프로펠러의 경우에는 표면처리가 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표면처리가 안된 알루미늄 프로펠러는 해수에서 고속도로 회전할 때 부식속도가 가속되어 어뢰의 추진속도가 느려지는 것을 방지 하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그러나 어뢰는 일회용이고 발사후 목표물에 도착하는 시간도 아주 짧기 때문에 철저한 표면처리는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수거된 어뢰의 프로펠러가 50일간 해수 내에 있었다면 갤바닉 현상에 의하여 상당한 부식을 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더욱이 표면처리가 안되어 보이는 어뢰에 부착된 "흡착물"로 덮인 알루미늄판재들은 많은 부식을 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가능성 때문에 어뢰의 프로펠러를 포함한 알루미늄 판재에서 발견된 '흡착물'은 판재가 부식되어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필자는 주장해왔습니다.
흡착물이 어뢰의 폭약에서 유래되었는지, 부식으로 만들어졌는지 또는 장소에 따라 이들 이유들 중 하나로 만들어졌는지를 조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문제는 위에 적은 바와 같이 이 물질들이 화학적 성분이 비슷하고 눈에 보이는 형태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차이를 알아내는 것은, 홍어회가 어디서 (흑산도 또는 칠레) 잡힌 홍어에서 나온 것인지를 알어내는 문제와 비슷하다고 필자가 전에 썼습니다. 이 경우에는 DNA방법에 의하여 해답을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흡착물'의 경우는 좀 더 복잡하지만, 알루미늄과 물질분석에 많은 경험이 있는 과학자나 기술자들은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폭약에서 유래한 흡착물이 천안함과 어뢰에서 함께 발견되어야만 어뢰설을 의심의 여지없이 증명하는 것입니다. 발견된 모든 '흡착물'이 전부 폭약에서 유래하지 않았어도 됩니다. 그러나 폭약에서 유래한 흡착물이 천안함과 어뢰에 함께 존재하는 것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상태에서는 '흡착물'은 천안함 침몰 원인을 규명하는 데 어떠한 도움도 될 수 없습니다.
합조단의 흡착물 조사는 수준 이하 - 무능하고 부정직해
합조단이나 반합조단의 과학자들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최종보고서를 발표한 이후에는 합조단에서 흡착물 조사에 관계했던 분들이 여러 우호적인 언론매체에서 중간보고서와 최종보고서에 실린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주장들을 계속 반복해 왔습니다. 이분들의 이러한 태도는 진실을 찾고 국익을 위하기보다는 합조단이나 자신들의 개인적인 명예와 자존심 때문에, 흡착물에 대한 틀린 주장을 계속 합리화시켜 국민에게 홍보하는 데 목적이 있는 듯합니다. 이들은 아직도 그들의 주장이 어뢰설을 부정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간보고서에 발표된 흡착물에 대한 결과에 대하여 반합조단 과학자들이 강력하게 이의를 주장하였을 때에, 합조단은 필자와는 달리 이들의 주장들이 대부분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필자는 반합조단 과학자들에게 합조단에 시간을 주고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이유는 위에 적은 바와 같이 합조단이 흡착물 조사의 책임 연구원을 선발할 때에, 해당분야에서 능력과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초빙한 것이 아니라 국방부 산하의 기관에 근무하는 연구원을 징발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흡착물조사에 '징발'된 책임연구원은 국방연구소의 어뢰와 폭약 전문가들로부터 도움을 받았겠지만 이들에게도 흡착물문제는 매우 생소하여 직접적인 도움은 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필자가 관련되었던 대형 특허분쟁에서도 관련지식이 있는 유능한 연구원들을 징발하더라도 1~2개월 이상이 걸려야 문제점들을 파악하게 됩니다. 또한, 지난해 5월15일에 수거된 어뢰에서 발견된 '흡착물'을 분석하고 수조폭파 실험까지 하여 그 결과들을, 다가오는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도록 정치적인 고려하에 미리 만들어 놓았다고 믿어지는 예정에 따라 시간적 여유없이, 5월20일에 중간보고를 하여야만 했던 고충을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필자가 지난해 7월에, 흡착물이 어뢰에서 유래되었다면 합조단의 주장처럼 비결정성 알루미늄 산화물이 될 수 없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합조단은 이를 무시했습니다. 위에 적은대로, 필자는 최종보고서에 포함된 흡착물에 관한 많은 열분석 실험자료들을 이용하여, 합조단의 주장이 틀리고 필자의 주장이 옳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열분석자료가, 흡착물의 주성분인 수산화물들의 일부가 해수의 황산이온과 반응하여 황산염으로 존재한다는 필자의 기존의 가설을 지지함을 한 보고서에서 이미 밝혔습니다. 이 중요한 실험자료가 5월20일 이전에 얻어졌지만 중간결과 발표 때에 포함되지 않았고, 최종보고서에는 설명없이 부록에 포함만 되었습니다. 합조단이 발표하지 않은 유용한 실험자료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특허분쟁에서는 불가능합니다. 모든 관련 자료가 상대방에 공개되도록 하는 제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합조단이 주장하는 비결정성 알루미늄 산화물은 해수에 존재하는 황산이온과 반응할 수 없읍니다. 따라서 합조단의 최종보고서에는, 모든 흡착물에 상당한 양(15% 이상)의 황산이온이 존재하지만, 이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습니다.
필자는, 합조단 조사원들의 고충에 한 때는 동정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최종보고서를 읽고, 또한 그들이 반대의견을 가진 과학자들과 공개적인 토론의 기회를 마련하거나 반대의견에 공식적인 대응을 하는 대신에 전문지식이 없는 그러나 우호적인 기자들이나 편집인들을 상대로 하여 일방적인 홍보활동에 치중하는 것을 보고는, 합조단은 흡착물 조사에서 무능했을 뿐 아니라 정직하지도 않었다고 결론내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흡착물조사에 관여했던 책임연구원과 단장급 인사는,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고 혼동시키는 행위를 못하도록, 이 분야에서 즉시 떠나게 해야 합니다.
흡착물의 조사의 중요성
합조단은 여러 분야에 걸쳐서 조사를 수행해왔습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알루미늄 흡착물을 제외한 분야들에서의 합조단의 활동은 어뢰론(論)을 받쳐주기는 하지만 증명하는 것은 아닙니다. 관련 전문지식이 없어 흡착물 이외의 분야에서의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평할 수는 없습니다만, 다른 분야에서의 조사가 어뢰가 이 사건에 책임이 있다는 가정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흡착물에 대한 조사만이 물질적으로 유일하게 어뢰설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합조단도 5월20일에 발표한 중간보고서에서 결정적인 증거는 흡착물 등에서 얻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필자는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하기 위하여 합조단이 제시한 과학적 근거를 강력하게 비판해왔습니다만, 흡착물이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할 정보를 갖고 있다는 합조단의 의견에는 동의합니다.

수거된 어뢰의 잔해와 '1번' 글씨가 조작되었을 수 있다는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필자는 이러한 의문을 믿지 않지만, 합조단이 독립적 기구가 아니었기 때문에 무시할 수가 없다는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흡착물의 경우에는 올바른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이러한 의문의 진위를 밝힐 수 있습니다. '1번' 글씨의 경우에는 이미 잉크성분이 국내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으나 국내외에서 많이 사용되어 한국은 물론 북한에서도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잉크의 성분으로 조작 여부를 증명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버불의 온도를 계산한 후, 1번 글씨가 탈 수 없었음으로 조작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합조단도 이 주장을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주장은 1번 글씨가 조작되지 않았다고 증명하지는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발표된 온도계산방법은 치명적인 두개의 약점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1번 글씨가 쓰여 있는 디스크와 폭약 중심간의 거리가 폭발과정에서 변하지 않았다는 가정과 함께 버불온도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많은 가정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버불 또는 불길이 도착하기 전에 충격파가 도착하여 디스크가 멀리 떨어져 나감으로써, 불길이 디스크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없습니다. (충격파는 매우 강력하여 디스크가 연결되어 있는 어뢰의 추진 샤프트가 크게 변형됐습니다.) 즉, 첫째 가정은 옳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는 한 틀린 것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온도계산 방법으로는 1번 글씨의 진위를 밝힐 수가 없습니다.
만일 이 가정이 옳더라도, 지금까지 발표된 버불의 온도계산방법은 이용한 많은 가정들 때문에 계산된 온도가 매우 낮게 나옵니다. 필자는 공개적으로 현재 발표된 버불온도 계산방법의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하였으며, 개선된 방법을 개발하여 보고서를 현재 준비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합조단의 견해와는 달리, 버불온도 계산방법이 '1번' 글씨의 진위문제에 대하여 확답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흡착물만이 의심할 수 없는 증거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읍니다.
독립적인 조직으로 흡착물 조사를 완성하도록
위에 적은 대로, 합조단이 무능하여 얻어질 수 있는 최선의 조사결과를 얻지 못하고 도움이 안되는 논쟁과 일방적인 홍보에 시간을 허비하여 흡착물에 대한 조사를 마치지 못하고 중단하였습니다. 이는 순국장병님들에 대한 도리가 아닙니다. 그분들이 영면하시도록 흡착물 조사를 마치기를 제언합니다. 독립적인 천안함사건의 조사는 양분된 국민을 통합시키기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위에 지적한 합조단이 태생적으로 가졌던 문제점들을 피하기 위하여, 한림원이나 한림공학원과 같은 중립기관을 툥하여 조사가 계속되면, 유능한 연구요원들이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며 국민의 신뢰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천안함의 잔해를 보존하는 전시관을 설립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온국민이 받아들일수 있는 천안함 침몰원인을 찾기 위한 철저한 조사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영구전시관은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이 아니라 계속 양분시키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새로운 조사가 없이는 북한이 천안함 침몰에 책임이 있다는 합조단의 결론은 끝없이 의문시될 것입니다.
흡착물 조사를 끋내기 위한 인력과 비용은 전시관 건설과 비교했을 때 비교할 수 없이 적을 것입니다. 합조단의 5개월간의 조사와 비교하여도 사용하는 분석기술의 수는 많아지겠지만 시간은 적게 걸릴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제는 조사목표가 정해졌고 문헌조사가 되어 있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흡착물 조사가 필요한 다른 이유들
우방들의 정부나 유엔안보리는 정치적인 이유로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방들의 법정이나 국제범죄재판소에서는 천안함침몰은 형사사건으로 취급되어 이에 해당하는 검증 기준을 사용할 것입니다. 따라서 합조단의 조사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증거를 제공하지 못했으므로 한국정부는 패소할 것입니다. 우방의 정부들이 증명되지 않은 한국정부의 주장을 정치적인 이유로 지지했다면, 그들은 정치적이나 경제적인 보상을 요구했거나 할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빚지는 것은 부담입니다.
북한 정부에서 발표한 천안함사건에 관한 보고서에는, 반합조단 과학자들의 근거가 없는 주장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북한이 이 분야에서의 과학기술 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합조단보고서의 약점도 지적하고 있읍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에게 사과를 요구하고 북한이 사과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다행하게도, 필자의 주장은 그들의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우려가 되는 것은 알 수 없는 중국의 태도입니다. 중국은 이 분야에서 많은 과학자와 기술자를 양성했습니다. 그들이 발표하는 논문의 수가 엄청납니다. 중국은 어떠한 이유로든 원한다면 합조단보고서의 치명적인 약점을 찾아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많은 원칙적이고 실질적인 이유들 때문에, 한국정부가 중요한 흡착물 조사를 능력있고 공정한 분들로 하여금 완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광섭 재미 과학자 * 김광섭 박사는 1964년 서울대 공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1967년 미국으로 건너가 1970년에 퍼듀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박사는 오랫동안 금속의 표면 산화에 관한 연구를 해왔다. 그는 엑손 R&D 회사에서 물질을 분석하는 연구실을 세웠고, 부식과 촉매에 관한 연구를 했으며, 미국과학재단(NSF․National Science Foundation)에서도 촉매, 부식 등을 포함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자금 지원 심사를 했다. 김 박사는 이후 폴라로이드사에서 물질 분석 연구실을 확장해 운영하고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필름을 개발하는 일을 했다. 김 박사는 미국과학재단에 근무할 때와 은퇴 뒤 물질과 관련된 특허 법적 분쟁 분야의 일을 해왔다.
덧붙이는 글 2주기가 넘어가고 있지만 천안함 사고의 진실을 절규하듯 주장하는 숱한 주장들이 사방에서 난비한다. 그만큼 이 사고는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국론을 분열시키는 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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