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두 편의 영화가 관객들의 선택을 받으며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바로 장애 학교에서 벌어진 반인륜 범죄를 다룬 <도가니>와 사법부를 겨냥한 <부러진 화살>이 그 주인공. 이 두 편의 영화는 그동안 가려져 있던 대한민국의 불편한 진실을 수면 위로 끌어내 사회적인 여론을 환기시킨 것은 물론, 관객들의 공분을 자극하며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다.
▲ 영화 포스터 <도기니>, <부러진 화살> ⓒ 오호진
최근 공연계에도 영화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처럼 연극 <칠수와 만수>, <아버지>, <카메라를 봐주시겠습니까>, <니 부모 얼굴이 보고싶다> 등 사회 문제들을 정조준한 사회성 공연들이 속속 올라 이목을 끌고 있다.
그 중에서도 연극 <칠수와 만수>는 밑바닥 인생을 사는 청년들 '칠수'와 '만수'를 통해 자본주의 논리 아래 횡행하는 사회의 부조리, 부정부패의 면면을 통쾌하게 까발리는 작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하지만 그동안 쉽게 꺼내지 못했던 지금 이 시대, 내 주변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사회 이슈와 문제들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 연극 칠수와 만수 대한민국을 생방송하다 ⓒ 오호진
국익과 민생보다는 이권 다툼에 더 바쁜 정치인들, 빵집 사업까지 뛰어들어 골목 상권을 장악하는 대기업, 연예인이 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걸고 발버둥치는 중•고등학생들, 힘들고 위험한 3D 업종은 쳐다보지도 않는 청년들, 권력에 주눅들고 돈 앞에 비굴해지는 밑바닥 서민들의 모습 등 '칠수'와 '만수'의 입을 통해 드러나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관객들의 공분과 공감을 함께 이끌어낸다.
그리고 극의 마지막, 사회에서 철저하게 외면 당하던 '칠수'와 '만수'가 18층 높이의 철탑 위에서 페인트통을 떨어뜨리는 우연한 사고로 문제의 중심에 서게 되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주위 상황 때문에 어찌할 수 없이 극한으로 치닫게 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가슴 한켠을 먹먹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날이 갈수록 퍽퍽해지는 삶 속에서 대한민국 현실을 까발릴 연극 <칠수와 만수>가 과연 영화 <도가니>와 <부러진 화살>의 바통을 이어 관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그리고 또 한번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 <도가니>, <부러진 화살>을 이어 또 한번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할 대국민 소통극 <칠수와 만수>는 오는 5월 4일(금)부터 7월 8일(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에서 공연한다.
시간은 평일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티켓가는 칠수석(1층) 40,000원, 만수석(2층) 20,000원. 공연문의 1544-1555.
덧붙이는 글 | 5월 4일~7월 8일 / 평일 8시, 토 4시/ 7시, 일 3시/ 6시, 티켓가는 칠수석(1층) 40,000원, 만수석(2층) 20,000원. 공연문의 1544-1555.
오호진 기자는 연극 <칠수와 만수> 제작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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