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에 대해, 꼭 그렇게 써야만 했을까요?

"국민혈세 파먹는 실패한 사업, 경인운하 현장을 가다"에 대한 반론

검토 완료

황선민(sugarhwang)등록 2012.05.05 10:08
지난 4월 27일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최병성 기자가 올린 경인아라뱃길
사업과 관련하여 "MB표 괴상한 다리, 꼭 이래야만 했을까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고
아라뱃길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었다.

아라뱃길을 횡단하는 벌말교가 마치 활처럼 휘어진 사진을 보고 정말 그렇게 위험하게
건설되었는지 궁금하고, 최병성 기자가 올린 글의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을 위해 아라
뱃길을 방문하였다.

교량의 경사도

봄이지만 여름 같은 기온 탓에 조금만 걸어도 이마에 땀이 맺힐 만큼 더운 날이었지만
뱃길을 따라 탁 트인 풍광과 시원하게  질주하는 자전거를 바라보면서 점점 상쾌함과
즐거움이 커졌다.

서해와 한강을 이어주는 경인아라뱃길사업으로 건설된 횡단교량은 총 9개였다. 서해
대교나 인천대교의 규모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웅장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라뱃길 교량의 높이에 대한 심리적 위압감으로 안전상의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일부 있으나, 교량 아래로 선박이 운항해야하고, 공항고속도로 등 기존 교통시설이
교차하고 있어 도로설계 기준에 맞게 설계가 되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한국수자원공사 아라뱃길건설단의 도움을 받아 설계도면을 확인한 결과 벌말교와
다남교는 왕복 2차선 교량으로 차량통행을 위한 설계속도는 벌말교 30㎞/h, 다남교
20㎞/h로 저속으로 운행해야하는 교량이었다. 또한 종단경사는 7%, 곡선반경은 60m로
도로설계기준에 맞게 설계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법적기준에 맞고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토목기술
전문가가 아닌 사람으로서 실제로 교량을 건너보지 않고, 교량의 길이를 감안함이 없이
측면에서 촬영한 사진만을 놓고 본다면 위험하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교량을 건너보고 전후좌우를 자세히 살펴본다면, 아라뱃길을 횡단하는
교량이 한강에 설치된 일반 교량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인천대교나 서해대교를 건너본 사람은 주탑 부분의 교량의 높이가 좌우 끝단에 비해
수십미터 이상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도 두 대교의 끝단에서 촬영을 한다면
벌말교 사진의 경사도 그 이상으로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내리막 경사를 보면 아찔하게 느껴지지만
해당구간의 길이를 감안하면 경사각도(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에 의하면
규정속도 100㎞h인 고속도로의 산지 등에서의 최대 종단경사는 5% 이다)가 낮기 때문에 차안에 있는 사람은 급경사라고 느끼지 않는다. 이런 사례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인아라뱃길은 현재 시범운영 중이었다. 시범운영 기간은 정식 개장후 발생 예상되는
각종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는 기간으로, 공사 관계자들이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현장을 누비며 문제점을 찾아내어 개선하고 있었다.

아라뱃길건설단에서는 최근 언론보도와 민원을 감안하여, 안전성을 높이고자 추가적
으로 여러 가지 안전대책을 시행하고 있었다. 차량방호책, 그루빙, 안전표지판 등
안전시설을 교량에 설치하는 등 다가오는 동절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다남교 급커브 길

최병성 기자가 말한 다남교 급커브 길을 살펴보니 교량주변의 지형여건과 기존 도로
였던 폭이 좁은 농로와의 접속 문제로 교량 남단에서 C자형과 S자형 커브를 연이어
통과하는 문제가 있었다.

아라뱃길건설단에서는 급커브 개선을 위해 지자체와 협의하여 올해 2월에 아래 설계
도면과 같이 도로 폭을 확장하고, 접속도로의 선형을 개선(커브 및 경사완화)하는
공사를 완료하였다.

다남교 접속부분 급커브 개선공사 현황 파란선은 아라뱃길사업 지역경계선, 흑색 점선은 당초 도로선형, 붉은선은 변경된 도로선형 입니다. ⓒ 황선민


다남교 접속부분 급커브 개선공사 현장사진 파란색 선은 당초 도로선형, 붉은색 선은 변경된 도로선형입니다. ⓒ 황선민


다남교 접속부분 급커브 개선공사 현장사진 2 파란선 당초 도로선형, 붉은선 변경된 도로선형 ⓒ 황선민


또한, 경인아라뱃길사업 구역 밖의 접속도로에 대한 선형 개선 공사는 사업 준공전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한다.

다남교 아라뱃길 사업구역 밖의 접속도로 선형개선공사 도면 첫번째 설계도면에 있는 S자형 커브구간을 완화한 선형개선 공사 설계도면 ⓒ 황선민


유람선 승선객
교량을 둘러본 뒤 뱃길을 따라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유람선에 승선해 보았다.
아라뱃길을 운행하는 유람선의 승선객은 지난해 10월 첫 운항 이후 현재까지 10만
5천명 이상 승선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겨울 한파로 잠시 주춤했던 유람선 승선객이 봄부터 꾸준히 증가하여 4월들어 하루
평균 1천명을 상회하여, 4월 현재 일일평균 승선인원이 전체 일일평균 승선인원 대비
약 1.8배 정도 높았다.

관광지는 특성상 기후와 날씨에 따라 관광객 수에 차이가 있다. 여름철에는 온천관광이
주춤하고, 해수욕장은 붐비고, 겨울에는 스키장과 온천관광이 붐비고, 해수욕장 관광객
은 주춤하듯이 아라뱃길 유람선은 추운 겨울 보다 따뜻한 봄․가을에 승선객이 많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국민들에게 아라뱃길을 널리 홍보하여 관광객 유치에 힘쓸
예정이어서 앞으로 관광객이 더욱 늘어늘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에도 이름난 관광지가 많지만 멀고, 또 그만큼 금전적인 부담이 크므로, 바쁜
생활을 감안하면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어 하루 일정으로 관광이 가능한 아라뱃길을
찾는 것도 나름 즐겁고, 유쾌할 것 같아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싶었다.
                【경인 아라뱃길 유람선 탑승객 (2012.4.26 기준)】
    - 2011년 10월말 시범운항 이후 총 104,846명 여객유람선 탑승
    - 하루 평균 579명 탑승, 2012년 4월 일일평균 승선인원 1.8배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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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분      합 계     2011.10   2011.11   2011.12     2012.1   2012.2   2012.3    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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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객 104,846명  1,936명   25,718명  21,180명  5,931명  4,804명 18,730명  26,547명
일평균      579명     645명       857명      691명     183명     165명     604명    1,021명
일평균비율   1명    1.11명      1.48명     1.19명    0.32명    0.29명    1.04명      1.76명

또한, 유람선 내에서의 주류판매와 공연은 관광진흥법과 공연법 등에 의거 허가를 받아
행하는 여객선사의 영업행위로서, 아라뱃길 사업시행자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선상에서의 과도한 음주를 자제해 줄 것으로 홍보하고 있어 수준 높은
관광을 위한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함을 느꼈다.

인천시의회 조사결과와 주요현안
아라뱃길과 관련하여 지자체의회에서 요구한 사항에 대해 담당 직원에게 문의한 결과,
아라뱃길 시범운영 기간 중 문제점들을 발견하여 이의 해결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며, 아라뱃길 사업시행자인 한국수자원공사에서도 지자체의 의견을 우선
반영하여 현재는 대부분 해소되었고, 최병성 기자가 제기한 부실시공과 관련한 사항은
없다고 한다.
담당 직원이 밝힌 바로는 인천시의회에서 요구한 사항은 총 114건이며, 이중 88건은
조치하였고, 나머지 26건 중 18건은 아라뱃길사업과는 무관하여 받아들이기가 곤란한
실정이라고 하였다.

홍수피해 우려
홍수피해 우려와 관련하여 아라뱃길 담당자에게 자세한 설명을 요청한 결과 "아라뱃길
주운수로는 평상시 물류수송 등을 위한 수로로 활용되며, 홍수시에는 굴포천 방수로
기능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아라뱃길은 서해만조 등의 악조건을 고려하여 100년 빈도의 강우에도 안전하도록 시공
하였으며, 비상시에는 서해갑문을 활용하여 홍수를 예방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한 증거로 지난 2010년과 2011년 수도권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 때 과거
상습 침수지역이었던 굴포천 유역에 홍수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작년 7월 굴포천 유역에 4일 동안 352㎜의 비가 내렸지만 서해로 연결된 경인 아라
뱃길을 통해 홍수량이 배출되어 홍수로 인한 피해가 없었다는 것이다. 굴포천 유역 총
홍수량 37백만㎥ 중 83.7 %인 31백만㎥이 아라뱃길을 통해 서해로 배출되었다고 한다.

그는 또한, 아라뱃길이 없었다면 한강수위 증가로 인해 굴포천 홍수량이 정체되어 하류
수위가 위험수위를 초과한 EL. 6.69m까지 상승했을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7월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경기, 강원영서를 중심으로 500mm 정도의 많은
양의 강우가 내렸으나, 굴포천 하류부 홍수위를 위험수위(EL. 6.05m)보다 2.29m 낮은
최고 EL. 3.76m(7월27일 02:00)로 저감시켜 인근지역 침수방지에 크게 기여하였다는
것이다. 7월28일 오전 7시20분 행주대교 실측 최고수위는 EL. 9.20m였다고 한다.

만약, EL. 6.69m까지 상승하였다면 굴포천 하류 예상 침수면적이 약 22㎢에 달해 침수
피해 규모가 160억원 정도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궁금한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을 마치고 조용히 돌아서는 직원의 뒷모습을 보면서,
묵묵히 자기소임을 다하는 그 모습에 재차 감사인사를 하고 아라뱃길 현장방문을 마쳤다.
모든 사물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느끼면서, 경부고속도로가
그랬듯이 아라뱃길도 멀지않은 미래에 신성장 동력이 되어 있으리라 상상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4.27)에 보도된 경인아라뱃길 관련 기사에 대한 반론기사 입니다. 아라뱃길사업과
관련하여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없이 오마이뉴스에 보도된 부분이 있어 독자 여러분에게 사실관계를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아라뱃길사업과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은 02-2150-0131(한국수자원공사 홍보실)로
전화주시면 친절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4.27)에 보도된 경인아라뱃길 관련 기사에 대한 반론기사 입니다. 아라뱃길사업과
관련하여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없이 오마이뉴스에 보도된 부분이 있어 독자 여러분에게 사실관계를
알려드리기 위함입니다. 아라뱃길사업과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은 02-2150-0131(한국수자원공사 홍보실)로
전화주시면 친절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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