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부평구청 앞에서는 '신천지예수교회'(이하 '신천지') 인천교회 교인 약 5000여명이 대규모 시위를 펼쳤다.
이번 시위는 부평역에서부터 부평구청까지 걷는 가두시위로 이루어졌다. 이번 시위를 통해 인천의 많은 시민들이 인천 청천동 신천지 성전건축심의를 알게 되었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번 신천지 성전건축심의 시위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월에도 신천지 인천교회 교인 3000여명이 부평구청 앞에서 신천지 성전건축심의 통과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었다.
도대체 어떤 사연이 그들을 거리로 내몰았나?
▲ 지난 3일 인천 신천지 교인들이 성전건축심의 통과 촉구를 위해 거두시위를 나섰다. ⓒ 장반석
# 신천지측 입장 "성전건축심의 부결은 편파행정이다."
신천지는 청천동 소재 옛 쌍용자동차 부평공장 부지 5279㎡를 매입해 교회 신축을 추진했으며 2010년부터 약 5회에 걸쳐 건축허가를 부평구에 신청했으나 번번히 재심의, 부결됐다.
신천지 측에서는 현재 산곡동 소재의 인천교회가 1700여명이 넘는 성도를 수용하지 못하고, 교회 부지가 산곡 5지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구역에 포함됨에 따라 이전이 불가피해 교회 신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에 열린 심의위해 설계사무소를 교체하였으며, 부평구청 건축심의 위원회에서 요구한 건축물 구조, 주차장 진출입 동선분리, 전면 오픈 페이스 공간 확보, 구조물 축소와 건물 색체 밝게 변경 등 건축하기 까다로운 12가지 요구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변경까지 하였으나 결국 부결됐다.
2월 심의 이전 설계를 담당한 J설계사무소 관계자는 "그 전에 왜 부결이 되었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그동안 지적한 사항을 모두 보완해 새로 설계 했다"고 밝힌바 있다.
설계업계에서도 신천지와 관련, 이제껏 심의에 모두 부결했지만 다른 시설물이나 종교시설과는 다르게 납득할 만한 부결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말하고 있다.
# 부평구청 측 입장 "종교편향 없다."
이와 관련해 부평구청 측에서는 "종교편향은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시위와 관련 부평구청 건축과 이재근 실무관은 본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종교편향은 전혀 없다"며 "모든 것은 정해진 건축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건축심의 관련해서는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건축심의위원회에서 주관하기 때문에 우리가 결정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우리(건축과)는 행정처리만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신천지 측을 반대하는 입장의 민원들 때문에 건축심의가 늦어지는가"라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신천지 성전건축 문제는 종교시설문제이다. 기독교이던 천주교이던 신천지건 상관없이 건축법상으로만 말할 뿐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기존 기독교 교단들의 건축허가는 쉽게 통과가 되는 것 같은데 왜 특정 교단(신천지)의 심의가 늦어지는가?"라는 질문에 "아까도 말했지만 신천지든 기독교든 종교시설일 뿐이다. 건물 규모가 크면 클수록 관련 법이 많아지고 절차가 까다로워진다. 반면에 건물 규모가 작으면 그만큼 쉽게 통과가 되는 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 '신천지 대책 인천시 범시민연대' 측 입장 "신천지 성전건축은 절대 불가다"
신천지 성전건축문제에 있어서 가장 큰 반대세력은 바로 '신천지 대책 인천시 범시민연대'(이하 '신천지 대책 연대') 이다.
이들은 인천지역 기독교를 중심으로 2010년에 구성된 단체로 "신천지가 과천에 성전을 신축하려다 지역주민의 반발로 청천동에 신축하려든다"며 신천지 성전건축문제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한 이들도 신천지 건축허가를 반대하는 집회를 몇 차례나 진행해왔으며 신천지의 이단성을 알리기 위한 집회, 1인 시위, 관련 현수막 설치 등 신천지 성전건축문제에 대해 반대하는 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특히, 작년에는 부평구청에 '신천지 성전 건축 반대 탄원서'까지 제출했다.
신천지 대책 연대 측은 "사이비 종교 신천지가 인천 부평에 대형 건물을 건축한다면 지역사회의 질서를 깨뜨림은 물론, 반사회적이고 가정을 깨뜨리는 현상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절대 인천 청천동에 신천지 성전건축이 허가되는 일이 없어야한다"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갈등 심화되는 인천 청천동 신천지 성전건축심의
'신천지, 부평구청 그리고 신천지 대책 연대' 이 세 조직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가운데 신천지 성전건축심의가 장기화됨에 따라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5차례나 심의가 부결된 만큼 이번 달 중으로 열리는 건축심의 결과에 비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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