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초연 되어 80년대 엄청난 화제를 일으킨 작품 <칠수와 만수>가 2012년 5월 4일
대학로 필링 극장 1관에서 오픈 되었다.
5월 8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2012년 <칠수와 만수>는 30년의 시간을 넘어 온 만큼 전체적으로 대사가 현재 상황에 맞게 각색되었으며 <셜록홈즈>로 다시 한번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 시킨 뮤지컬 배우 송용진이 첫 연극 작품으로 무대에 올라 주목을 끌었다.
광화문 광장이라는 서울의 한복판!
그리고 신분 상승과 소비 욕망을 부추기는 명품 갤러리 빌딩 꼭대기!
그 위에서 내려다본 두명의 비정규직 청년 칠수와 만수
▲ 칠수와만수 페인트칠 하는 두 청년의 유쾌한 입담 ⓒ 오호진
30년의 시간을 넘어 온 칠수와 만수는 이전 문성근,강신일,유오성,안석환이 연기했던 칠수와 만수보다 많이 발랄해졌고 장난끼 많은 청년들로 재탄생되었다. 그리고 30년 시간이 무색할 만큼 결코 낮아지지 않는 현실의 벽 앞에서 여전히 고단한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아직도 아픈 청년들이기도 했다.
[연출 유연수] 80년대 화제작, 90년대 출연, 2012년 연출을 맡다.
▲ 칠수와만수 프레스콜 연출 유연수 ⓒ 오호진
"문성근,강신일 주연으로 큰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97년 예술의 전당에서 유오성이 칠수롤 하고 내가 만수를 했었다. 이때는 초연 대본 그대로였고 2007년 연우에서 연출로 <칠수와 만수> 작업을 했을때는 각색 작업을 했다.
당시 페인트통이 떨어지기전까지 각색이 좋다는 평을 받았고 이후의 전개에 대한 부분은 아직 고민할 게 많다는 숙제를 받았다. 바로 그 부분이 2012년에도 가장 어려웠다.
바로 지금 현실에 민감한 작품이라 현실 소통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데 기존 드라마 구조를 살리면서 2012년 이야기로 연결시키는 작업이 힘들었다."
[송용진] 뮤지컬 스타 송용진, 내 생애 첫 연극 출연
▲ 칠수와만수 칠수역 송용진 ⓒ 오호진
배우로서 계속 발전하려면 연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칠수와 만수>를 내 생애 첫 연극으로 만났는데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역대 배우들의 명성이 드높지만 결코 지지 않겠다.
욕이 아주 찰지게 나온다
욕은 연기가 아니어도 평소에도 찰지게 한다.
주인공이 불우한 환경속에 자랐고 그 부분이 극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나 역시 어려운 성장을 겪었고 주변에 그런 친구들도 많았다. 어렸웠던 생활이 내가 '락'음악을 할 수 있었던 유도체가 된거 같다. 욕은 보이는 것일 뿐이고 성장환경을 몸과 마음에 베게 하고 싶었다.
▲ 칠수와만수 [좌]송용진,진선규,박시범,안세호 ⓒ 오호진
[진선규] 만수역으로 두번째, 명랑한 만수가 마음에 든다.
2007년 만수역으로 대학로 데뷔길이 열렸다.
당시 만수는 우둔하리만치 우직하고 가족애가 강했다.
그러나 2012년 만수는 친구랑 농담도 주고 받고 명랑해져서 지금의 청년의 모습이라 작업하는 입장에서는 더 신이 났다.
[박시범] 작품의 활력소, 댄스 안무를 맡다.
박진영의 '허니' 노래에 맞춰 군무 댄스를 추는건데,, 연극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마지 뮤지컬 처럼 안무 연습 하는 시간이 신이 났다.
작품에 몰입하다보면 분위기가 진지해지는데 안무연습 시간이 되면 항상 즐겁고 분위기 환기가 되어 좋았다.
[안세호] 안철수 교수님이 꼭 보셨으면...
컴퓨터 바이러스 퇴치로 유명하신 분~ 안철수 원장님이 보러 오면 좋겠다.
인터뷰 후 안세호 배우를 별도로 만나 본 답에 대한 상세히 질문을 던져보았다. 극 중, 슈퍼스타 k 의 심사위원으로 안철수 교수가 등장하기도 하며 너무 살기 힘든 현실의 주인공들이 제발 대통령 잘 뽑자고 대 놓고 이야기 한다. 세상의 바이러스를 컴퓨터 치료하듯 해 달라는 극 중 만수의 바램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했다.
[김용준] 앙콜 공연때마다 함께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에피소드가 있다면?
1997년 처음 이 작품을 했을때는 내가 물당번 하는 막내였다.
그때 멀티 역할로 무대를 누벼야 했는데 사장 장면에서 경찰 복장을 하고 나온거다.
그리고 다시 갈아입고 나오는데 이번엔 너무 당황한 나머지 옷을 반만 입고 나온거다.
세번째가 되어서야 제대로 입고 나왔다. (웃음)
▲ 칠수와만수 [좌]연출 유연수,송용진,진선규,박시범,안세호,김용준,이이림,황지영,최현지 ⓒ 오호진
정치 이야기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주인공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로 소통한다.
연극 <칠수와 만수>는 정치 얘기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드라마를 펼쳐내는 작품이기 때문에 그 안에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모습도 보고 기승전결을 갖춘 드라마를 보며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낀다.
특히 <칠수와 만수>는 두 주인공의 캐릭터를 통해 감정이입이라는 '컨탠츠'가 가진 가장 큰 즐거움을 제공하기 때문에 지금을 사는 청년들과 더 쉽게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30년동안 앙콜 되면 상연된 <칠수와 만수>
30년 전 청년들, 지금의 청년들도 공감할 만한 작품
<칠수와 만수> 안에는 아픔, 현실, 사람, 부조리등 세상사가 응축되어 있다. 이런 요소요소가 바로 생명력의 원천이라고 본다. '사람'을 중심에 둔 본질은 바뀌지 않지만 시대에 따라 아픔,현실, 부조리등 많은 것들은 변화한다. 물론 그안의 사람, 캐릭터 변화의 힘이 가장 큰 힘을 가지는 거 같다. 그래서 30년전 청년이었던 사람들도, 지금 청년인 사람들도 <칠수와 만수>를 통해 함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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