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보험 마케팅에 현혹 당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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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행(choanna)등록 2012.05.11 09:23
고령화 시대에 따른 사회적 관심 때문일까? 최근 보험사마다 100세 보험 상품이라고 해서,
많은 100세보험 신종 상품들이 봇물처럼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기존 상품과 큰 차이점이 없다.

원래 손해보험사들은 종신 사망율을 사용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99세만기로 정기보험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다가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들이 100세 이상 생존하게 되어 이를 반영하여 위험율을 갱신하면서 100세 이상까지 보장기간을 늘린 것을 마케팅 차원에서 마치 신종 영역을 개척한 상품처럼 100세보험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판매하게 된 것이다.

보장기간만 늘어나면 혜택이 늘어나고 상품이 좋아진 것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보장 기간이 길어진 만큼 100세형 정기보험의 보험료도 당연히 더 많이 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100세보장 상품이라 해서 소비자에게 보장혜택이 더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다.

특히, 손보사에서 판매하는 갱신형 상품에서 적립금으로 보장보험료를 충당하는 갱신형 상품의 경우 그동안 적립해 놓은 적립금에서 보장기간이 늘어난 만큼 위험보험료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만기 예상 적립금이 크게 줄어 들거나 아예 없어질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어린이 보험에 100세 보험을 적용해 100세형 어린이보험을 판매하는데 이건 좀 더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질병의 유형이나 패턴, 치료 방법 등이 어떻게 변화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어린이를 위해 앞으로 100년후 까지 보험을 가입할 필요가 있나 심히 의심스럽다. 보험사에서 어린이 보험은 보험료가 워낙 적기 때문에 마케팅 차원 에서 보험료 볼륨을 어느 정도 늘리기 위해 보험기간을 길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기존 상품과 차이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왜 손해보험사들이 100세보험 마케팅에 열을 올릴까? 이는 손해보험사들이 새로운 위험율을 사용한 것을 오히려 새로운 보장영역을 개척한 것처럼 마케팅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래도 100세보험의 장점을 꼽아 보라면, 보장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보장기간이 길어진 만큼 보험료도 더 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이를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아울러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 생명보험사에서 판매하는 종신보험은 오히려 보험료가 줄어든다. 일찍 사망보험금을 지급하지 않고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뒤로 사망보험금 지급기일이 미루어지기 때문에 미루어지는 기간 만큼의 이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반면, 종신형 연금보험은 수명이 길어진 만큼 더 많은 연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보험료가 올라 가게 된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수명이 늘어나면 종신보험의 가입은 뒤로 미루고 연금보험의 가입은 서둘러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느 영업사원이라도 상품을 판매하면서 장점은 제대로 오히려 과장 되게 설명하는 측면이 있고, 단점은 설명을 안하거나 오히려 숨기려고 하는 것이 영업의 속성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험 상품의 설명부족은 늘 문제가 되는데, 영업사원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도 상품을 공부하고 약관을 찾아 상품내용을 정확히 알고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일요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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