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려진 파업관련 용품 파업 브로슈어와 파업 구호가 써 있는 '썬 캡'이 거리의 쓰레기가 되었다. ⓒ 유은총
'택시 총파업' 집회장 밖의 모습
지난 20일에 있었던 전국 택시노조의 택시 총파업 집회가 있던 태평로, 청계천 일대에 파업집회와 먼 모습이 목격됐다. 거리에 너저분하게 널려 있는 권리 주장이 나와 있는 '브로슈어'와 파업구호가 인쇄된 '썬 캡(햇빛가리개용 모자)'이 거리의 쓰레기가 되었다.
더불어 각지에서 올라온 택시운전기사들은 인원수용 한도를 넘은 집회장소(시청광장)를 벗어나 청계천을 연하는 무교로 일대로 나왔다. 파업집회에 참가한 소수 택시운전기사들은 집회장소를 벗어나 거리와 카페 야외테라스에서 '노상 술판'을 벌여 파업의 본래의 취지에 벗어난 모습을 보여 시민이 눈살을 찌푸렸다.
▲ 집회장 밖 노상 술판이 벌여지는 모습 소수의 택시운전기사들은 노상과 카페 야외테라스에서 '술판'을 벌이는 등을 보여 파업의 본래의 취지에 벗어나 보인다. ⓒ 유은총
종로 3가에 근무하는 김아무개씨(34)는 "권리를 주장하는 집회 장소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불만은 없다"며 "장소를 사용하면 청결하게 써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집회 관계자는 "전국 각지에서 파업 집회 참가를 위해 올라온 택시운전기사들을 수용할 수 있는 집회 장소가 부족하기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질서유지를 위해 구역마다 '질서 정리 인원'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직접 태평로와 무교로, 청계천 일대를 걸으며 확인한 결과, 노란색 복장을 한 '질서 정리 인원'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하지만 각지에서 올라온 많은 택시운전기사들을 감당하기에 벅차 보였다.
'10월 재집회'는 '삼박자(평화, 질서, 청결) 집회'로
집회 질서유지를 위해 나온 경찰도 시청 삼거리와 무교로 일대에서 교통신호를 무시하고 무단횡단하는 택시운전기사들을 상대하는 데 식은땀을 뺐다.
무교로 일대에서 질서유지를 했던 한 전경은 "아버지 같은 분들이라 함부로 할 수도 없고, 질서유지를 해야 하는데 따르지 않고 도리어 화를 내시니까 난감하다"고 말했다. 반면 어지럽혀진 거리를 정리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속속히 보이기도 했다.
전국 택시노조연맹은 집회 목적에 대한 정부 반영 여부에 따라 10월에 재집회를 논의하고 있다. 10월 집회에도 20일과 같이 집회에서 벗어난 모습들이 보이면 시민에게 본 취지에서 벗어난 집회로 보일 가능성이 크다. 시민에게 취지를 살린 정당한 집회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권리주장만이 아니라 공공질서까지 꼼꼼하게 신경쓰는 집회가 되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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