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보아서 안될것은 성인물 만이 아닙니다.

스포츠 스타들의 무분별한 욕설에 우리 아이들이 병들고있다.

검토 완료

권철규(garcia14)등록 2012.06.25 14:01
모태 신앙에 가까웠던 야구를 미치도록 좋아한다.
길가다가 야구 유니폼을 입을 어린 친구들을 보면 학교가 어딘지 포지션이 무엇인지 그들이 귀찮아 할 것을 알면서도괜히 반가워 하며 말을 거는 일이 많다. 집 근처나 어딘가를 가다가 야구부가 있는 학교를 보면 슬쩍구경을 하고 갈 때도 있다.

얼마 전 그들 중 한 그룹과 저녁약속이 있어서 모처를 지나다가 야구 방망이의 타격 음이
들려오는 초등학교로 향했다. 그곳에서  어린 친구들이 시합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흥미진진한 경기에 빠져들어 보고있었는데 그날 경기는 중견수를 보던 아이의 포구
실수를 틈타 결승주자가 득점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본인 때문에 경기에서 졌기 때문일까? 내 앞으로 굴러온 공을 잡으러오는 아이는 미간을
심하게 찌푸리고 거칠게 글러브를 벗었다. 어린 친구지만 승부욕에 화를 내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미소를 지으며 공을 아이에게 주려 하는데 그 아이가 던진 한마디에 깜짝
놀랐다.

아이xx..스스로를 자책하는 말이었지만 열살 남짓의 아이의 입에서나온 말에 놀라서
지나가는 아이를 불러 세워놓고 물어봤다.

"많이 화났니?"

"네. 저 때문에 져서요."

"(웃음) 다음에 잘하면되는데 뭘 그렇게 화를 내? 화가 나도 욕하는 건 나쁜 거야."

"TV보면 **선수도 에러하고욕하던데요?"

"그래서 따라 하는 거니? 그선수가 잘하는 선수라서?"

"…그건 아닌데…."

"그 선수가 잘하는 선수인건 분명하지만 욕하는걸 따라 하는 건 나쁜거야. 좋은 것만
배워야지 그지?"

"네 알겠습니다.(웃음)..근데 가끔 저도 모르게.."

더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왠 이상한 사람이 아이 한태 말 거는 수상하게 여긴 학부모
들의 움직임을 눈치 체고 황급이학교를 빠져 나오는데 그 아이의 말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프로야구 선수들도 한다는 그 말이..

실제로 본인의 기분 때문에 욕하는 선수들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종종 잡히곤 한다.
그때마다 어린 친구들이 보고 배울 수 있다며 문제시 되기도 했지만 정작 선수 본인들이
그것을 심각하게 느끼지 않는 듯하다. 모든 경기의 중계를 보지는 못하지만아직도 그런
선수들이 여전히 많은걸 보면 그들은 모르는 것 같다. 그들의 행동하나하나가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물론 욕마저 따라 하는 아이들에게 책임을 떠 넘길 수도 있다.
"좋은 것만 배워야지"라는논리로 말이다. 그러나 생각 해보자.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에
아직은 조금 모자란 열살 남짓의 아이들이 무엇을 알까? 자기가 좋아하는선수의 동작
하나, 특이한 타격폼 하나도 그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된다.본인들이 어렸을 때 어땠
는지를 생각해보면 그런 말을 당당히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몇 명이나 될까??

물론 누가 봐서 아이들이 보고 배워서의 문제만은 아니다. 말은 인격을나타내기도 한다.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그런 모습들이 본인의 인격, 됨됨이의 또다른 반증이 아닐까??
지금은 은퇴한 모 선수가 월드컵에서 허공을 가르는 슈팅을 날린 후 허공을 보고 외친
욕이 전세게 60억 인구에게 생중계 된 적이 많은 팬들은 국가적 망신이라고비아냥거렸
다. 화가 날수도 있고 억울 할 수도 있다. 그러나그때 내 입에서 나오는 한마디가 사람
들이 어떻게 볼지 그 파급이 어디까지 일지 한번쯤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이건 모든 선수들에게 하는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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