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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예비군 만들기’ 정말?
- ‘강한 예비군 만들기’속의 예비군 동원훈련의 실태
▲ 예비군 홈페이지 '정예화된 선진강군'이라는 문구가 눈에 확띤다. 예비군의 훈련실태는 어떤지 알아보았다. ⓒ 예비군 홈페이지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한반도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강국들의 군사력 과시 등의 안보위기에 대한 대응차원으로 2010년부터 국방부는 '강한 예비군 만들기'운동을 펼치고 있다. 동원훈련간 실전과 같은 훈련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자발적인 훈련참여 분위기를 만들어 '당나라 군대'라는 예비군의 이미지를 벗겠다고 선언한 지 2년이 지났다. 하지만 정작 동원훈련에 참여하는 예비군과 훈련을 준비하는 부대여건은 국방부의 '강한 예비군 만들기'운동이 낮설기만 하다.
"생쌀 씹어 봤어?", 불량한 식사배급
지난 25일에 경기도 연천의 모사단 예비군 훈련에 참여한 예비역 중위 유아무개(27)씨는 "훈련받을 조건이 안되 있는데 어떻게 강한 예비군이 만들어 질수 있겠냐?"라고 말했다. 유씨의 말처럼 동원예비군 훈련을 맡고 있는 부대의 시설은 낙후되고 프로그램은 변화가 없는 상태였다. 특히 식사시간 배급되는 밥에는 취사시간이 부족했는지 물에 불린 생쌀이 나왔으며, 부식배급에 차질이 있어 일부 인원은 부식을 받지 못하는 일이 허다했다.
'2박3일' 머물기에도 불편한 훈련시설
시설면에서도 숙박을 하는 생활관은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가 건물이며, 내부 물품은 노후된 선풍기, 관리가 미흡하여 먼지와 모래가 날리는 모포 등 사용하는 예비군으로 하여금 건강을 위협했다. 세면장과 샤워시설은 협소하고 입소한 인원에 비해 수용능력이 부족했다. 샤워시설 또한 낙후되어 '양철대아'를 이용하여 물을 받아 씻어야 했는데 양철대아의 수도 있는 인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2박 3일간의 훈련생활이 힘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야외거점으로 이동간 18명이하 탑승을 요구하는 군용트럭(속칭 '두 돈반' 또는 '육공트럭')에 18~20명을 탑승시키는 등 탑승자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수 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달라진 거 없는 훈련 프로그램
훈련프로그램 또한 달라짐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예비군 4년차인 이아무개(30)씨는 "매년 외부 강연자 정신교육을 받는데 똑같은 사람이 온다. 뿐만 아니라 2010년부터 달라진다는 훈련이 예비군 마지막인 올해도 달라진게 없다."라고 말했다. 대부분 예비군 훈련을 하는 부대는 내용에 큰 변함없었다. 병기본 훈련과 정신교육 이외에 추가된 항목이 없었다. 과거 페인트 탄을 장착한 총으로 하던 서바이벌 형식의 훈련은 안전상의 문제로 2010년경에 훈련항목에서 제외 되었다. 훈련에 참가한 예비군 중위인 박아무개(28)씨는 "실전적이고, 예비군이 자발적으로 참여할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예비군들은 자신의 전역 전 보직을 살린 임무수행훈련과 '인센티브'를 통한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훈련을 바랬다. 훈련을 받는 예비군도 준비하는 현역 군인들도 알찬 예비군 훈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예비군도 '인격'은 있다."
시설과 프로그램면에서만 문제가된 것은 아니였다. 훈련을 통제하는 현역간부들의 태도에도 있어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예비역 상사 김아무개(38)씨는 사격장에서 사격통제관이었던 현역 대위에게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말했다. "나보고 총 못쏜 이유가 현역 때 밥이나 날라서 그렇다고 마이크대고 말하는데 부끄러웠다. 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 많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말이다."라고 했다. 예비군들은 현역 간부들의 발언은 훈련을 참가한 예비군에게 훈련의 의지를 꺽고, 훈련에 대한 반감을 준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을 개선을 요구하는 설문지에 대해 후속조치에 문제가 있음을 확인했다. 예비군 훈련간 조교임무를 수행한 현역 상병 정아무개(22)씨는 "훈련후 예비군에게 훈련에 대한 설문지를 받는다. 하지만 형식이다. 다음 훈련에 절대 반영되지 않는다. 설문지는 소각된다."고 했다.
'예비군 훈련' 개선방안은 어디에?
국방부의 '강한예비군 만들기'에 있어 동원훈련 진행관계자는 "전시와 같은 힘든 상황을 부여함으로 임무수행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악조건 속의 훈련을 요구하는 시대에 뒤떨어진 '구호'는 문제를 심화시킨다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예비군의 의견을 수렴하여 복무간 맡았던 직책부여, 심도있는 교육 그리고 자발적인 훈련참여를 유도가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 입영안내문에 나와 있는 할인 소개 명확하게 어느 기업과 협약했는지 소개 되어 있지 않으며, 직접 극장에서 제시했지만 전혀 할인혜택을 받지 못함 ⓒ 유은총
현재 병무청에서는 동원훈련 참여자에 대한 해당지역의 문화공연을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수 있는 쿠폰을 배부하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예비군에게 수혜된 일은 없었다. 매년 동원훈련에 참가하는 예비군은 국방부가 형식적이고 시대착오적인 구호가 아닌 실질적이고 시대에 맞는 개선방안을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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