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전주예술중·고등학교 국악과 정기연주회

"미래 국악 숨결을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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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이(snail2003)등록 2012.07.13 14:38
"미래 국악숨결을 느끼다"

        제15회 전주예술중·고등학교 국악과 정기연주회

올해로 15번 째를 맞은 전주예술중·고등학교 국악과 정기연주회가 6월 29일 전주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한국의 고유한 정서를 담고 있는 전통국악 공연을 통해 학생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고,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국악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된 정기연주회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천 여 명의 관객이 함께해 성황을 이뤘다.

전주예술중·고등학교 국악과 재학생 200여 명이 4월부터 갈고 닦은 기량과 소질을 맘껏 펼친 정기연주회는 타악, 정악합주, 단가, 25현 가야금 앙상블, 관악합주, 민요, 창작관현악, 창과 관현악이 어우러진 무대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타악합주 / 판타스틱

오프닝 무대는 타악합주 '판타스틱'. 모듬북과 장고, 태평소가 어우러져 신명과 열정으로 관객을 사로 잡았다. 특히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된 무대의상과 분장이 연주곡과 어우러져 더욱 인상적이었다.

힘찬 타악합주에 이어 정악합주 '신천년만세'가 이어졌다. 단아하면서도 정갈한, 옛 선비들의 음악인 정악을 들으며 관객들의 마음도 맑게 정화되는 시간이 됐다.

이어진 단가 '호남가'는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영상과 소리가 어우러져 '미디어와 소리의 만남'으로 연출됐다. 구성진 학생들의 소리가락에 흥에 겨운 객석 곳곳에서는 추임새가 터져 나왔다.

▶25현 가야금 연주/꽃, 달빛의 노래

25현 가야금의 음색에 현대음악기법을 적용해 연주한 25현 가야금 연주 '꽃, 달빛의 노래'는 미끄러지듯 부드러운 가야금 앙상블의 향연이 그윽한 국악의 향기을 부드러운 선율로 전했다.

▶관악합주/에머랄드 에이레

이 외에도 소금, 대금, 피리 등이 어울려 경쾌하고 리드미컬하게 연주한 관악합주 '에머랄드 에이레'는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가 중심으로, 꿋꿋한 힘이 느껴지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무대였다.

▶민요 / 신사철가

민요 '신 사철가'는 세마치, 자진모리, 엇머리장단, 무장단의 뒷소리까지 여러가지 장단으로 구성돼 흥을 돋웠다. 색색의 한복을 차려입고 등장한 학생들 모습이 얼마나 곱고 생동감 넘치는지 객석은 이미 장단에 맞춰 박수와 환호로 넘쳐났다.

▶창작관현악 / 아름다운 인생(작곡:김선제) 

신선한 곡 해석력과 참신함을 통해 국악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던 하이라이트 무대는 창작관현악과 휘날레 무대인 창과 관현악이 잘 짜여진 무대였다. 창작 관현악은 따분하다는 국악에 대한 인식을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무대로 열정적인 지휘와 진지한 학생들의 연주는 우리음악이 얼마나 멋있고 환상적인지를 보여주었다. 서양의 오케스트라에 익숙한 청중들은 서양식 무대형태와 악기편성이 닮은 창작국악관현악의 무대를 경험하며, 보다 친근하면서도 색다른 매력에 뜨거운 박수갈채와 앵콜을 외치며 무대의 감동을 온몸으로 느끼는 모습이었다.

  ▶에필로그/ 창과 관현악 바람아 완산칠봉 바람아(작곡:백성기)

국악의 다채로운 빛깔을 감상할 수 있었던 국악의 향연, 제15회 전주예술중·고등학교 국악과 정기연주회.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해를 거듭할 수록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지역민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는 행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국악꿈나무들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무대로, 국악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92년에 개교한 전주예술중 ·고등학교는 국악, 음악, 무용, 미술, 방송문화예술 분야에서 실력 있는 인재들을 배출하고 있다.

한편, 전주예술고등학교(교장 조명지) 국악과(국악학부장, 송승은)는 전통음악에 기반을 두고 정악, 민속악, 창작국악을 가르치고 있다. 장르별로 우리나라 국악계를 이끌어 가는 최고의 명인, 명창들을 배치해 청소년들의 기량을 향상시킴은 물론 우리국악의 흥과 멋을 다채로운 전통음악을 통해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전주예술고등학교 국악과는 전국 규모의 국악대회에서 해마다 많은 학생들이 입상하고 있으며, 한국종합예술학교, 중앙대, 한양대 등 상위권 대학과 전국의 국립대학 등 대학 진학율이 95% 이상으로 매우 높아 국악인재를 배출하는 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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