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혁신파가 나아갈 길

민주당으로 쳐들어가라. 민주당을 장악하고 접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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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순홍(bird21)등록 2012.08.05 11:36
얼마전 통합진보당의 중앙위원회 도중에 충격적인 폭력사태에 희생되었던 조준호 통합진보당 전 공동대표가 자청하여 언론인터뷰를 했다. (<오마이뉴스> 2012. 8.4)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김진숙 지도위원이 됐든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이 됐든 대선후보를 세우고 그 중심으로 노동자 중심의 진보정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브라질의 룰라처럼 10~20년을 내다보면서 한국에서도 그렇게 갈 수 있다. 그런데, 주사파들이 여전히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진숙이나 김영훈을 중심으로 새로운 진보정당이 만들어지고 커나가는 동안, 주사파가 장악한 통합진보당은 가만있는 건가 ?

통합진보당은 노동자 농민 빈민 의제를 끊임없이 내세울거고, 민중의 현장에 끊임없이 나타나서 자신들이 진보의 대표정당인 양 행세할거다. 그걸 보는 진짜 진보정당은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질곡속에서 마냥 소모전만 벌이게 될 거다.

조준호는 또 이렇게 말한다.

"노동자, 농민, 서민의 정당이면 그들이 비례대표 후보의 중심에 서야 하는데, 막상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보니 전부 정파에서 내세우는 후보들이 중심에 서 있었다. 노동자와 농민 후보들은 전멸한 상태였다. 도대체 이 당의 주인이 누구인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수준이었다."

이게 도대체 민주당과 다른 게 무엇인가 ?

민주노동당은 일거에 국회의원 10석을 따내면서 한국정치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후 얼마 못가 일심회 사건으로 당이 깨졌다. 그 후 민노당에서 분리해나온 진보신당은 3년만에 정당등록이 취소되었다. 민노당, 진보신당의 주류, 대중적 지명도가 있는 대선후보를 보유한 참여당 등 3자가 합친 통합진보당은 1년도 못되어 파탄났다.

일심회 건은 일종의 간첩사건으로 북한이 배후에 있고, 진보신당이 크지 못한 건 민노당이 건재해있었기 때문이다. 민노당의 배후는 북한이다. 통합진보당이 파탄난 계기인 이석기 김재연 사건의 뒤에도 역시 북한이 있다.

한국에서 진보정당이 크지 못하고 번번이 실패하는 건 북한의 존재 때문이다. 그건 근본적인 문제다. 북한의 존재는 한국정치의 변수가 아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한국정치의 상수인 것과 똑같이 북한도 한국정치의 상수인 거다.

불과 60년 전에 서로 총을 쏴대며 격렬하게 죽고 죽였던 전면적 내전의 상처가 있었다. 그 내전의 당사자나 후손들이 시퍼렇게 살아있다. 그 뿐이 아니다. 아직도 남북은 첨예한 군사적 대결상태에 있고, 북한 정권은 틈만나면 수시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불과 2년전에 연평도에 빗발치는 포탄이 퍼부어져서 무고한 일용직 노동자 두사람이 희생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진보정당, 본격적인 좌파정당이 한국에서 클 수 있겠나 ?

민주노동당은 실패했고, 진보신당은 없어졌고, 통합진보당도 파탄났는데 언제까지 무모한 실험과 시도를 계속할 건가 ? 앞으로도 또 다시 그런 길을 계속 가고자 한다면 그건 정말 3번이나 실패한 시도를 다시 또 하겠다는 어리석음이고, 그냥 자기만족적인 행위일 뿐이다.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

민주당은 당헌에서 당의 이념과 목적으로 중도개혁주의를 폐기하고, 그 자리에 보편적 복지국가 실현을 내세웠다. 비정규직 축소와 철폐, 한미 FTA 재협상 혹은 폐기를 당론으로 하고있다. 당의 강령과 정책지향에서 민주당이 진보정당과 다른 게 무엇인가 ?

민주당은 또한 당의 최고지도부 선출과, 대선후보같은 최고공직후보 선출과정에 모바일 선거를 도입하여 기존 당원을 넘어 일반 시민의 참여를 대폭 확대시켜가고 있다. 당의 운영에 있어서도 진보적이고 민주적으로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통합진보당을 장악한 주사파들은 그들대로 그냥 그렇게 가게 놔두어라. 새로운 진보정당을 세우는 것은 이미 3번의 실패에서 경험했듯이 또 다시 실패하는 길이 예정되어 있을 뿐이다.

민주당으로 쳐들어가라

당의 이념에서 진보성을 못박았고, 당의 운영에서 민주성을 확대해가고 있는 민주당에서 활동하지 못할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 통합진보당 실험에 실패한 혁신파는 대거 민주당으로 쳐들어가라. 그리고 민주당을 장악하고, 민주당을 진보정당으로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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