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낮고, 소박한 시민영상제…9월10일까지 공모

만만찮은 ‘저력’의 시민영상제, 올해도 ‘풍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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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애리(arwings)등록 2012.08.30 20:58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개최하는 제12회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이하 시민영상제)가 작품을 공모한다. 출품 기간은 오늘 9월 10일까지.
'엎어라 뒤집어라 놀아보자'는 슬로건으로 개최되는 '시민영상제'는 영상제의 '시조' 격이다. 지금은 누구든지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으로 영상을 찍을 수 있는 시대이지만 '시민영상제' 기획 당시인 2000년 초반에는 캠코더를 통한 홈 비디오 사용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이 때 제도권 미디어에 대항하는 의미에서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물을 방송에 액세스하자는 취지로 일종의 '카메라 혁명'을 꿈꾸며 탄생한 것이 바로 '퍼블릭액세스시민영상제'다.
제도권 미디어가 만드는 제한적이고 획일적인 영상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의 목소리,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장을 영상에 담아 서로 공유하거나 시청자참여프로그램에 방영함으로써 시청자의 권리와 참여를 더욱 활성화하자는 것이다.

제12회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 홈페이지(www.publicaccess.or.kr) ⓒ 유애리


이렇게 퍼블릭액세스(Publicaccess)라는 조금은 어렵고 낯선 이름으로 시작된 '시민영상제'는 △시민영상 문화의 활성화 △풀뿌리 시민감독간의 네트워크 형성 △제도권 방송 프로그램과의 차별화 및 다양성 추구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액세스를 활성화시키며 점차 시민들이 영상을 통해 소통하는 영상 축제로 발전했다.

가장 문턱 낮은 영상제, '모든 시민은 감독이다'

요즘 UCC공모전이나 각종 영상제 등이 많아짐에 따라 영상제작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폭도 넓어졌다. 또한 영상제작자들의 모임도 활발해졌고, 영상을 공유하는 공간도 많아졌다.
그럼에도 왜, 우리가 시민영상제에 묘한 '매력'를 느끼며 '시민영상제'에 주목하는지 궁금하다.
그 이유는 12회나 될 정도로 타 영상제보다 앞서 시작되었다는 의미도 크지만, 무엇보다 더 큰 매력은 문턱이 낮은, 아니 문턱이 없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출품 내용'이나 '자격'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여느 영화제나 영상제처럼 연령에 제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주제나 형식, 작품 길이도 제한이 없다. 그저 시민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영상에 담아내면 되는 것이다. 거창하거나 프로페셔널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시민영상제'라는 것은 아마추어적인 매력이 크게 다가오기도 하는 법.

이렇게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는 '시민영상제'는 그동안 숨겨둔 끼를 영상에 마음껏 쏟아낸 감독들과 그들의 다양한 작품들로 매해 '풍년'을 이루었다.

제11회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 폐막식 ⓒ 민주언론시민연합


작년 제11회 '시민영상제'에는 조완식 감독의 <춘(春) 몽(夢)>이 <퍼블릭액세스 대상>을 수상했다. <춘(春)몽(夢)>은 일상생활이 무료해진 노부부가 다시 한번 황혼의 사랑, '봄날의 꿈(춘몽)'을 꿈꿔본다는 이야기를 코믹하면서도 인간미 넘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이 작품은 익산미디어센터 교육생인 '재미동 할매하나씨세상' 회원들이 촬영‧편집‧연기 등 모든 작업을 회원들이 함께 했다. 놀랄만한 일이 있다면 작품에 참여한 회원들이 연령대가 대부분 5-60대 였다는 사실.

2001년 '시민영상제' 첫 해, '대상'을 수상했던 <삼포 가는 길>의 윤상호 감독은 당시 영화를 처음 만들었는데, 그 영화로 무려 세 개의 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윤성호 감독은 대표작품인 영화 <은하해방전선>과 인디시트콤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등을 제작하면서 명실상부한 영화감독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시민영상제' 수상자 중 <방독피> 2010년 베니스 영화제 초청, <정당정치의 역습> 2006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의 비평가 주간 초청, <뇌절개술> 2005년 밴쿠버영화제 용호상 부문 특별언급 등 화려한 국제무대 초청 경력을 가진 이들도 있다. 바로 제1회 시민영상제에서 <이 사람을 보라>로 '작품상'을 수상했던 영화창작 집단 <곡사>의 김곡, 김선 감독이다.
이 외에 시민영상제를 거쳐간 수 많은 감독들은 독립영화를 제작하거나, 충무로 진출하거나, 혹은 미디어센터 등에서 영상제작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매년 '시민영상제'는 새로운 시민 감독의 등장과 함께 시민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영상으로 펼쳐진다. 올해 '시민영상제'는 어떤 이야기들로 채워질 지 기대된다. 문턱 낮고, 소박한 시민영상제이지만, 만만찮은 '저력'을 느끼게 해주는 시민영상제가 시민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시민영상제'는 올 10월 말에 개최될 예정이다.

제 12회 퍼블릭액세스 시민영상제 출품 요강
-출품부문은 △청소년 △일반 부문이고, 시민영상제 홈페이지(www.publicaccess.or.kr)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 작품은 2011년 6월 이후 제작된 것에 한해, 시민들의 일상·지역의 이야기·시민 영상문화 등 영상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라면 장르와 분량 제한 없이 출품 가능하다.

-심사용 DVD나 영상파일 1개를 우편 접수(당일소인 유효)하고, 출품신청서와 감독․영상 스틸사진 각 2장을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접수처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105-200 동아빌딩 4층 민언련(우편번호 121-801). 문의 02) 392 - 0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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