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에는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있음직하지 않은 무작위적이며 자연발생적인 사건들이 필요하다. 그러나 작은 단계가 여러 번 이어진다면 도약이 이루어지는 것이 그다지 있음직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불개연성(있음직하지 않음)이 불가능성(있지 않음)은 아니다. (도킨스가 이렇게 말했던가?)1부터 1,000,000까지 적힌 구슬을 하나씩 꺼내서 1부터 1,000,000까지 순서대로 뽑는 게 가능할까. 논리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다. 어차피 어떤 수가 뽑힐 것이고 그게 순서대로이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적인 법은 없으니까.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것을 불개연성이지 불가능성은 아니라고 우기지는 말라. 임의의 숫자가 나오는 것과 1씩 증가되는 숫자가 나오는 것은 다른 차원이다. 그것은 단지 숫자를 뽑은 것이 아니라 순서대로 라는 규칙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임의적인 선택과 규칙을 따르는(만드는) 선택은 질적으로 다르다. 후자는 의지, 의도, 목적(임의적이지 않음)이라는 것에 의해 주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눈먼 시계공이 보지 못한다고 해서 의지, 의도, 목적을 갖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눈이 멀었더라도 의도를 품을 수 있다. 그런 경우 비록 실행 과정에서 실수를 많이 할 것이겠으나 분명 그도 시계를 만들려는 의도, 의지, 목적을 가진 존재 즉, 규칙과 질서를 품고 이를 실제로 실행하여 만드는, 창조하는 존재가 된다. 시계부품을 해체해서 큰 통에 집어넣고 무작정 흔들고 돌리는 사람과 눈이 멀었을지라도 부품을 제자리에 맞추어 넣으려는 사람과는 질적으로 다른 차원에 있다. 전자는 우연(무작위)이고 후자는 창조(의도)다. 전자는 아무리 오랜 시간이 주어져도 결코 시계를 맞추지(규칙과 기능을 만들지) 못할 것이다. 어쩌다 우연히 한두 부품이 맞추어질 경우도 있을지 모르나 그 다음에도 순서대로, 규칙대로 부품이 조립되지는 않는다.그 이유는 이렇다. 1부터 1,000,000가지의 수를 뽑는 실험에서도 수십억 년 하다 보면 2 다음에 3 이 뽑히고, 9789 다음에 9790 이 뽑히고, 11 다음에 12 13 14 가 뽑히는 경우(부분적 질서/의도 없는 우연)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그것을 근거로 수십억, 수백억 년이라는 시간(무한한 시도)만 주어진다면 1부터 1,000,000 까지 순서대로 숫자가 뽑힐 수 있다고 우겨도 되는 것은 아니다. 우연히 무작위적으로 어떤 수가 뽑히는 데는 논리적으로 하자가 없다. 그러나 그것에 '전체가 순서대로' 라는 질서와 규칙이 담기는 경우에는 의도와 목적이 개입되지 않는 한, 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전체적 질서와 규칙을 가진 것들은 의도와 목적을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전체적 질서와 규칙=의도/계획). 우연(무작위)의 논법에 따르면 시험에서 100점 받은 학생과 0점 받은 학생의 실력은 같다. 그 논리적 이유는 이렇다. 0점과 1점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비슷한 수준(우연/무작위)이기에 실력이 같다고 볼 수 있다. 1점과 2점 역시 비슷한 수준(우연/무작위)이기에 실력이 같은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 2점과 3점 역시 그렇고, 3점과 4점 역시 그렇다. 이런 식으로 가다 보면 결국 99점과 100점도 실력이 비슷하기(언제든 뒤바뀔 수 있기)에 같다고 볼 수 있다. 결국 0점에서 100점까지 실력이 모두 같다고 볼 수 있게 된다. 이를 세분화 하면 증거 능력은 더 커지는 듯이 느껴진다. 100점과 99.99999점은 실력이 같다. 99.99999점과 99.99998점은 실력이 같다. 훨씬 더 설득력 있지 않은가. 만일 소수점 100만 자리까지 분할해서 비교한다면 더욱더 그럴 듯하게 믿어질 수밖에 없다(무한분할의 오류/착각).아메바(또는 원시세포)가 인간이 되는 것은 0점과 100점의 실력 차이 이상으로 크다. 그러나 아메바와 인간의 차이를 무한 단계로 분할해서 각 단계 사이의 차이를 모두 우연적이며 무작위적인 것으로 규정하는 순간, 둘은 같다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1부터 1,000,000까지 순서대로 뽑히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쉽게 안다. 그러나 여러 번 하다 보면 일부는 순서대로 뽑을 수 있지 않은가. 즉 부분으로 분할해서 보면 순서대로 뽑히는 경우들(789 다음에 790, 53 다음에 54식으로)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과연 이런 경우들을 근거로 하여 1부터 1,000,000까지를 우연히 순서대로 뽑을 수 있음을 입증하는 과학적 증거를 찾았다고 주장하는 것이 과연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논증인가? #진화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