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읽는 대선 ①

검토 완료

한헌(cvn6668)등록 2012.10.13 18:10
요즘 무슨 기사가 제일 흥미로울까?

휴전선 넘어온 북한군 얘기, 유부녀 성폭행한 공무원 얘기, 싸이와 김장훈 화해한 얘기...
다들 핫!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대선 얘기에 제일 마우스가 많이 갈꺼야.

여기볼때 다르고 저기볼때 다른 여론 조사는 이미 국민들의 눈에서 멀어져 버렸고 지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것은 단연 "단일화를 언제 할까" 가 아니겠어?

"단일화를 할까"가 아니라 "단일화를 언제 할까"...

그처럼 야권후보의 단일화는 이미 국민들에게 야권승리의 필요충분조건으로 각인되어 버렸고, 특히 민주당 진영은 그것을 강하게 긍정하고 있는 모양새지.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판다고 했던가... 지지율에서 아쉬운 민주당의 문후보는 안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리던 정당후보론까지 "내말은 그게 아니라..."라고 취소하면서 간절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어떻게 보면 줏대없어 보이기도 할테지만, 그만큼 야권으로서는 단일화가 간절하다는 뜻이기도 하겠지?

야권단일화.
누가 뭐래도 결국 수지타산이 맞는건 민주당이야.
의석에서 밀리고 있는 새누리당과의 격차를 한번에 뒤집을수 있는 안철수라는 거물을 손에 넣는 셈이니...

하지만 안후보에게는 어떨까?
구태정치, 그러니까 서로 쥐어뜯고 싸우는 정당정치에 신물이 나서 새로운 인물에 기대를 걸었던 사람들은 안철수의 민주당 입당에 적잖은 실망도 하게 될테니 안후보로서는 남의 집 고쳐주다가 손만 다치는 셈이 되기 쉽상이지.

하지만 정작 중요한건 대선이 끝난 후라고 생각해.

좋아. 일단 가정을 해보자.
우선, 야권이 문후보로 단일화 되고 안후보가 총리가 됐다고 가정해봐.
단일화되는 과정에서 민주당은 정당개혁이라는 안후보의 칼날에 적잖은 상처를 받았을꺼야. 물론 흉터도 남아있기 마련이지.

새누리당의 친박, 비박처럼 한 정당 안에서 이렇게 파벌이 갈리는건 욕할 일만은 아니야.
오히려 같은 정당이라고 해서 생각까지 다 같은게 이상한거지.
다만 새누리당에는 박근혜라는 거목과 대치할만한 인물이 없어서 친박, 비박이라는 용어가 생긴거고, 민주당에는 문재인, 안철수의 두 기둥이 있으니 자연히 데미지를 입은쪽과 칼날을 피한쪽, 다시말해 안-문 두 계열로 당파가 나뉘게 되어있어.

복수내지 충돌의 시작은 아마도 안후보가 민주당에 데리고 들어온 "의붓자식들"로부터겠지.
그래, 그 교수였던 분들...
교수님들이 아무리 똑똑해도 정치판에 뿌리를 박고 자라던 의원들과 정치판에서 싸움이 붙으면 상대가 안되지. 마치 레슬링선수와 씨름선수가 모래판에서 붙은것처럼, 제집마당에 대통령을 등에업고 싸우는 의원들을 교수님들이 이길수는 없어.

그 의붓자식들이 공인이 아닐때 했던 일들부터 긁어댈꺼야. 마치 안후보 딱지사건 뭐 그런것들처럼 말이지. 하나씩, 혹은 무더기로 추풍낙엽이 될거라고 봐.

결국 어떻게 될까?

안후보는 껍데기만 총리 타이틀 걸고 발붙일데 없는 낙동강 오리알이 돼서 문후보한테 대통령 자리만 만들어주고 아웃...
아닐까?

하지만 그렇게 돼서는 안되지. 그건 얘기가 너무 슬프잖아.
그러니까 이번에는 단일화를 해서 안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문후보가 총리가 됐다고 해보자구.

위에서 얘기한 시나리오를 안후보도 모를리가 없어.
설사 안후보는 모른대도 교수님들은 그런 생각 다 하고 있지. 그러니까 아예 그럴 일이 생길 싹을 잘라보려고 요즘 저렇게 뜸을 들이고 민주당의 애를 태우는거니까.

그래서 일단은 대통령과 그의 권력을 지켜줄수있을만한 자리에 안후보 진영을 포석할거야. 당연히 그 과정에서 민주당 출신도 거론될것이고 피할수 없이 안-문 계파가 갈리면서 네거티브 전쟁이 한두번쯤 나겠지.
어쩌면 민주당 경선후보 출신들중의 다른 굵직한 인사를 중심으로 신당창당설이 거론될지도 몰라.

안후보도 그랬어. 대통령이 정당을 가진게 좋다는건 자기도 안다고...
그렇지. 우선을 밟고 설 땅이 있어야지.
그런데 이렇게 친문세력, 경선(신당)세력, 그 안에서도 친노냐 비노냐 나눠지다보면 새누리당의 직사화기로부터 안후보를 지켜줄수 있는 세력이 없어.
아까도 말했지만 안후보가 가진 절대충성 호위군이래야 실전경험이 전혀 없는 교수님들이 전부거든. 그나마도 계속해서 절대충성을 할지조차 모르지만...

예전의 노통처럼 공중에 뜬상태에서 새누리당의 직격탄을 한대 맞아봐.
그길로 바로 대통령 재신임 얘기 나와.

안그럴거같애?
요즘 우리나라를 봐.
할일이 정말 엄청나게 많은데 그중에 누가해도 잘할수 없는 일이 태반이야.
기둥뿌리부터 파내야 고칠수 있는 총체적인 부실공사인데 기둥뿌리 파내다보면 눈에 보이는 실적이 없어.
파내지는 기둥뿌리들은 가만히 파내라고 있나?
그래, 기둥뿌리... 그 재벌회장님들, 그리고 국회의원님들 말이야.
대통령 하야시킬수 있도록 돈대주고 힘모아주면서 갖은 노력을 하겠지.
어쩌면 다음 총선보다 대선이 더 빨리 올지도 몰라.

어! 이거 어떻게 해도 안후보한테는 불리한 시나리오네?

그래... 우리나라 정치판이라는게 그래.
기득권이 없으면 발붙일수가 없도록 정계/재계가 서로 꽁꽁 묶여있어.

이번에 부자세 만들자고 박후보가 그랬잖아.
문호보는 반대하고, 안후보는 상황봐서 해보든지 하쟀지...
반대하는 문후보는 이해가 가는데 해보자는 박후보는 내가 도저히 이해가 안가.
새누리당, 민주당, 그 외 모든 정당들... 사실 그 돈 어디서 났겠어?
표면적으로는 정치인들이 우리나라를 움직이고 재계를 호령하는것 같지만, 속으로 보면 다 돈이거든. 돈이 우리나라를 움직이고 정계를 쥐락펴락 하는 거거든.
그게 바로 자본주의니까...

예전에 어떤 대통령이 개인적인 감정인지 국민들을 위한건지 모르겠지만 모 대기업 회장님을 한번 못살게 군적이 있었어.
군기를 잡아보려고 한거지.
그랬더니 그 회장님이 진노하셔서는 금융계열사를 통해서 내수시장에 풀린 27조라는 거액을 회수해 버리신거야.
지금이야 27조갖고 그렇게까지는 안되겠지만 그때는 그 돈에 우리나라가 다 휘청~ 했었지.

얘기가 어떻게 삼천포로 빠졌네?
그래도 재밌지 않아?
한발짝 물러서서 보면 선거라는게 일종으 가면무도회같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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