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일기1 - 거의 파리지엥 - 2012. 8/18

산티아고로 가기위해 빠리로 입성했다.

검토 완료

채수영(soopool21)등록 2012.10.20 14:01
- 빠리기행
노틀담 성당부근에서 지하철을 내렸다.
더 걷더라도 파리의 길거리를 헤메는 게 낫지 지하세계는 매력이 없었다.
노틀담 대성당, 영화속 그 노틀담의 곱추는 없지만 지붕을 타며 종을 울리던 그 모습을 상상하며 조금씩 내가 파리의 한복판에 있음을 실감한다. 나를 따르는 두 친구는 영운이, 하은이.
관광객이 많은 곳보다 한적한 곳을 위주로 다녔다.
관광객을 보러 온 게 아니라 파리를 보러 온 거니까.
길거리 가게에서 샌드위치를 사서 파리의 한적한 뒷골목에서 먹는다.
여유있게 한입한입 먹으며 파리의 건물들을 감상한다.
한결같이 오래된 건물들
낡은 건물도 헐지않고 수리해서 사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왠만큼 새 건물도 쉬이 헐어버리고 새로 짓는 우리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새건물도 주변건물들과 잘 어울리게 튀지 않게 지었다.
이런 자연스럼이 파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여유와 편안함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샌드위치를 먹고 센느강변을 나오니 퐁네프 다리다.
다리위를 걷는 커플들은 모두 퐁네프의 연인이 되는 건가~!
퐁네프 다리 아래로 선탠을 하는 비키니입은 여인들이 자꾸 시선을 끌어서 일부러 먼길을 돌아서 그앞을 지나간다.
멀리서 야하게 보이던 모습이 가까이 가니 자연스럽다. 나도 자연스럽게 위통을 벗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파리에 가면 파리의 문화를 따라야지.....

드디어 루부르,  루브르 광장 앞에는 사람들이 바글거린다.
그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검은 피부의 사나이들 한결같이 쇠로 만든 에펠탑 기념품과 스카프를 판다.
한명의 예외도 없이 검은 피부의 친구들이다.
갑자기 서글퍼진다.
저들은 모두 프랑스의 식민지 였던 아프리카 나라에서 왔겠지.
저들의 할아버지들은 노예로 끌려왔을 테고,
저들은 자기발로 와서 노예처럼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며 과도한 감정이입을 해본다.
부익부 빈익빈은 부모에서 자식으로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뤄지지만,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이에는 국가적으로도 이어지나 보다.
이런 싸구려 감상보다는 오히려 그들의 물건을 하나라도 사주는게 부끄럽지 않은 행동인가~!
이런 꿀꿀한 생각을 하며 개선문으로 걷는다.
결국 에펠탑모형의 열쇠고리를 사주었다. 굳이 필요하지 않았지만,
나의 싸구려 감정이입은 항상 이런 식이다.

ㅡ 개선문에서
개선장군이 되었다.
우린 정말 많이 걸었다.
개선문에 도착하니, 거의 탈진이다.
개선문아래 그늘에서 쉬고 있는 데, 난데 없는 여신 두명이 바로 옆에 앉는다.
프랑스의 여고생 두명이다.
하은이가 용기를 내어서 인사를 했다. 약간이나마 영어를 할 줄 아는 그들은 활짝웃으면 반겨준다.
여기에 탄력받은 하은이 드디어 함께 사진찍자는 작업에 들어간다.
작업성공, 하은이와 영운이는 프랑스의 여신 두명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 다리밑에서 본 노틀담 성당

* 노틀담의 곱추는 저 위에서 평생을 살며, 한 여인을 흠모했었지....
대체로 비극적 사랑이야기가 오랜동안 전해지는 것 같다.

* 철창에 갇힌 노틀담

* 루브르의 아프리칸 : 그들의 고단한 삶이 얼굴에 그대로 느껴진다.

* 빠리지엥 흉내내기 : 마치 빠리사람인양 자연스럽게 뒤골목, 앞골목을 누볐다.(하은과 영운)

* 퐁네프 다리
: 영와 '퐁네프의 연인'에서도 비극적인 사랑으로 끝난다. 비극적인 사랑이 오래 간다니까.......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