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한 삼성전자의 과학코트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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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륜(sin1995)등록 2012.11.13 10:46
불공정한 삼성전자의 과학토크쇼 !!

오늘 저녁에 가르치는 학생이 삼성전자에서 주최한 <과학 토크쇼>에 갔다왔다고 했다. 고등학교에서 이과를 전공하는 똑똑한 학생들이 많이 참석하였다고 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우리나라 최고의 전자업체라는것을 여실히 느낄수 있었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문제를 맞출때마다 삼성전자에서 만든 갤럭시3등 첨단 핸드폰과 더불어 김치냉장고도 선물해 주었다는 말을 듣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학생의 말이 과학고와 자사고 재학생들만 참석했다는 말을 했다. 일반고에도 과학쪽으로 특출한 능력을 갖춘 학생들이 많은 텐데 일반고는 제외하고 특목고와 자사고만 참석했다는 것에 의문을 품고 인터넷을 뒤적이니 역시 일반고의 참석은 전무한 모양이었다. 그 학생도 일반고에서 자사고로 전학을 하였기에 너도 전학을 안 했다면 그런 좋은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을것이라는 말에 동감을 표시하였다.

교육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벌써부터 특목고.자사고 이렇게 편을 갈라서 일반고는 무시하는 행태는 아무리 생각해도 잘못된 것이다. 일반고에 참석의향을 묻고 참석 인원을 확인하려면 많이 번거롭고 귀챦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가 몇몇 특별한 고등학교 학생으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우리나라 최고의 전자업체로서는 잘못된 행태인 것이다.

삼성, 현대, 포스코등이 전적으로 후원해서 내년에 자사고를 개교한다는 소식에 이젠 굴지의 대기업들도 우리나라의 중학생을 단지 성적으로만 재단하여 고등학교때부터 학생들을 계급화시켜 공교육의 뿌리를 흔든다는 생각이 들어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우리 사회의 미래가 매우 암울하게 느껴진다.

교육은 기회의 균등에서 출발해야 한다. 소수의 누구는 부모 잘 만나 모든 이득을 누리면서 고교생활에 이어 돈 잘버는 대학으로 취직하고 대부분의 아이들은 등록금걱정에 수업보다는 아르바이트와 휴학을 밥먹듯이 하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이다. 

다시금 이런 불공평한 행사를 진행한 삼성전자와 그것을 묵인한 교육청의 반성이 필요하다. 특목,자사고는 아니어도 과학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은 많다. 비싼 등록금과 좋은 기자재는 없더라도 미래의 우리나라 과학을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품게 해 주어야 하는 것이 기성세대와 세계 최대의 기업이라 자부하는 삼성전자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이다. 다시금 공부의 기회마저 박탈해서는 절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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