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헬스 케어(Ubiquitous Health Care)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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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연(sado1011)등록 2012.11.17 16:20
U-헬스 케어(Ubiquitous Health Care)는 의료 및 헬스사업과 IT기술을 접목해 인터페이스 및 단말시스템을 구현한 종합건강관리 솔루션으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실생활에 적용하여 편리한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이상을 추구하는 사업 분야 중 하나이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망과 3세대(3G), 4세대(4G) 이동통신 네트워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ICT(정보통신기술) 네트워크 인프라를 갖춘 우리나라에서는 또 다른 차세대 중요사업인 실버산업과 연계하여 새로운 블루 오션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 정부에서도 그 필요성을 인지하여 U-헬스 케어를 비롯한 의료기기 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선정발표하고, 정책적인 지원과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U-헬스 케어란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개념임은 틀림없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U-헬스 케어의 필요성과 문제점,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보았다.

우리나라는 2000년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7.2%였으며, 현 추세로 갈 경우 2026년에는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8%가 되어(국가기록원 나라기록 참조) 고령화 사회가 아닌 명실상부한 고령 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노인성질환 치료서비스의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며, 이는 노인성 질환 관리 필요성을 증대시킨다. 노인의 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야기되는 의료 서비스 인력의 부족과 의료비의 절감을 위해서 U-헬스 케어는 반드시 필요한 서비스가 될 것이다. 

U-헬스 케어란 의료서비스와 IT기술을 접목해 언제 어디서나 질병에 대한 예방이나 진단,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첨단 IT기술이 바탕 돼야 함은 물론 이를 해석하고 의료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 높은 의료기술과 서비스가 함께 요구된다. 결국 의료기기, 통신, 임상분석기술과 콘텐츠, 의료서비스 등이 상호유기적인 관계로 연결되며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복합적인 서비스로 제공되는 일종의 융합산업이다.

이미 U-헬스 케어는 2008년 민간중심의 신성장동력 기획단에서 정부에 건의한 신성장동력 후보과제 중 하나로 정부에서도 그 필요성을 인정하여 2010년 신성장동력산업추진 대상사업으로 선정하였다. 이미 정책적인 지원과 투자로 U-헬스 케어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 올해 시범사업에 착수하였으며, 연구용역 사업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과연 노인층에서 U-헬스 케어 시스템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가이다. 흔히 나이가 들수록 디지털 및 IT분야의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오산이다. 오히려 디지털 및 IT는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안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 세분되고 전문화되는 여러 디지털기기와 터치스크린으로 대표되는 이동통신기 등 각종 기기의 최신 경향에서도 나타나듯이 직관적이고 명료한 사용법과 디지털 컨버전스의 움직임은 비단 젊은 층만이 아닌 노인층도 충분히 IT산업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음을 반증한다. 이에 맞춰서 정부와 의료계, 산업계는 U-헬스 케어 시스템 개발 및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현실적인 장벽이다. 신성장동력산업으로 U-헬스 케어가 정착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의료법 등 관련법 개정이 가장 시급하다. 현행법은 의사와 환자가 직접 얼굴을 맞대고 진료와 처방하는 것 외에는 모두 불법 의료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원격진료라는 U-헬스 케어의 본래 취지대로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간의 원격진료와 처방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보건복지가족부가 현재 U-헬스 케어 제도화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의료전달체계의 붕괴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란 우려 때문에 법 제정이 쉽지 않은 형편이다.

또한 지금까지 U-헬스 케어 중 의료기기 연구개발(R&D) 위주의 육성책 중심으로 사업이 전개된 것도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다. U-헬스 케어 사업의 투자와 지원에 비해 뚜렷한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은 바로 특정 부분에 편중된 사업 추진덕분이라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U-헬스 케어는 의료기기, 통신, 임상분석기술과 콘텐츠, 의료서비스 등이 상호유기적인 관계로 연결되며 최종적으로 고객에게 서비스로 제공되는 일종의 융합산업이다. 그렇기에 기존의 기기에 통신기능 등 몇 가지 기능이 추가된 의료기기나 디지털기기를 이용한 단순한 서비스만으로 고객에게 만족을 줄 수 없다. 철저한 개인정보 보안 하에 환자들의 신체 데이터와 질병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분석과 처방의 콘텐츠가 제공되어야 하며, 이런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의료기관 역시 필요하다.

특히 U-헬스 케어의 목적이 단순 질병 진단이 아닌 질병 예방과 지속적인 건강관리이기에 본래 의도에 모자란 반쪽짜리 기능만 발휘하게 해서도 안 되는 일이다. 환자의 질병뿐만이 아니라 요양을 비롯하여 각종 생활편의를 지원하고, 스포츠와 레저 활동 등 삶의 질을 높이려는 방법으로도 U-헬스 케어는 얼마든지 사용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전체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 네트워크의 완성도가 중요해진다.

U-헬스 케어의 시스템과 시스템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은 서비스 네트워크의 완성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므로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접근성을 강화하도록 전문적인 서비스회사와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즉, 환자와 병원 그리고 이를 관리 감독하는 정부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기 위해서는 양질의 U-헬스 케어 프로그램과 서비스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해 많은 기업들이 U-헬스 케어 종합건강관리 솔루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캐나다, 일본,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U-헬스 케어의 필요성을 인정, 이미 국가차원의 의료정보화 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캐나다는 올해 말까지 1조 4,000억원 규모의 인포웨이(Infoway) 사업을, 일본은 2001년부터 지금까지 1조 4,000억원을 들여 히트그랜드디자인(HIT Grand Design)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영국 역시 의료비용 절감과 평생건강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NPfIT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사업전담조직(Connectinf for Health)를 설립, 총 11조 3,000억 원을 투입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투자비용도 적을 뿐만 아니라 원천 센서분야의 기술 수준이 낮고, 국제 표준 경험이 부족하며 국내시장에서의 신뢰도 불충분하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인 특유의 신기술 수용 문화와 IT 인프라, 높은 의료기술과 의료서비스의 보편화는 U-헬스 케어 사업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특히 사회적인 요구에 의해 개발되는 서비스이니만큼 차세대 새로운 시장으로의 발달은 의료기관과 기업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국민 건강과 삶의 질 개선에도 이바지하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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