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방송프로그램의 촬영지나 인터넷 블로그의 올라온 사진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벽화마을은 친구, 연인, 가족 등과의 데이트 코스 중 하나로 떠올랐다. 내 경우만 봐도 소소하고 정감 있는 동네에 지나가는 이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귀엽고 독특하고 창의적인 그림들이 보고 싶어 일부로 벽화가 그려져 있는 마을이나 동네를 찾기도 했다. 예를 들어 통영에 있는 동피랑 마을은 '전국 최초의 벽화마을'로써 이제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다 아는 유명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통영시는 몇 년 전, 낙후된 동피랑 마을을 철거한 후 새로운 공원을 조성하려고 했지만 마을을 철거하지 않을 방법을 모색하던 시민단체가 개최한 '동피랑 색칠하기 전국벽화공모전'을 통해 마을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게 되었고 지금까지 통영의 명소로 이어지고 있다.하지만 쓰레기 무단투기, 주거침입, 벽화에 글씨는 남기는 등 일부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는 행동 때문에 마을 주민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고 한다. 관광객들은 주민의 불편은 전혀 개의치 않아 하는 것 같다고 주민은 말한다. 화를 참지 못한 주민은 그림 위에 페인트를 뿌린 뒤 벽화를 관리하는 곳에 자신이 훼손했다고 당당히 알리며 벽화를 보러 온 뒤부터 넘쳐나는 쓰레기와 시끄러워서 살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벽화마을이 유명 장소로 알려지는 것은 그동안 우리 일상과 예술문화가 너무 동떨어져 있지 않았나 싶은 씁쓸한 생각이 들게 하기도 한다. 그 점에서 문화를 접하는 우리들의 태도나 공중인식이 낮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래된 달동네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에너지 넘치는 곳으로 변화시켜주고 주민에게 보다 깨끗하고 친화적인 주거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한 것은 좋은 의도이다. 하지만 유행에 따라 벽화마을로 만들기만 할 것이 아니라, 그 마을의 어울리는 그림들로 마을 주변을 고려해 조화로운 모습으로 만드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과 관리가 필요할 것이다. 또한, 그곳을 찾는 우리는 거주자들을 배려하고 항상 조심하는 태도를 보여야 하지 않을까. 관광객들이나 그로 인해 이익을 챙기려 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동네가 아닌 주민이 좋은 동네를 만들어 가길 바란다. #벽화마을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