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여자들의 음란 스캔들

유부녀의 ‘쓰리섬’, 직장여성의 ‘성매매’...뒤틀린 성욕 범람

검토 완료

전세화(ericwinter)등록 2012.11.22 20:05
얼마 전 해외법인 20개를 거느린 코스닥상장기업 대표와 후배 사업가, 교수부인이자 스튜어디스가 호텔에서 '쓰리섬'(threesome•세 명이 함께 하는 성행위)을 하다 발각돼 파장이 일었다. 모두 기혼자인 이들은 수 차례 성관계를 갖던 중 스튜어디스 남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사회 통념상 이 사건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엘리트 남편과 좋은 직장을 가진 여성의 빗나간 성행위였다.  그런데 네티즌 중에는 '쓰리섬이나 스와핑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성문화다. 여자도 예외일 수는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의외로 많았다.

두 쌍의 부부가 펼치는 파격적인 스와핑을 다룬 프랑스 영화 <포 러버즈> ⓒ 포 러버스 제작사


일탈 성행위가 성별, 학력의 고하나 직업을 막론하고 만연한 현상일까?

성인사이트 '소라넷'이나 인터넷게시판 '일베' 등에는 보통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뒤틀린 성행위 경험담과 사진자료들이 넘쳐난다. 인터넷 카페를 통한 성매매나 집단 성행위 얘기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인터넷 만남카페를 개설해 남녀회원 250여명을 모집한 뒤 여성 회원들에게 성매매를 시키고 집단 성행위를 주선한 혐의로 카페운영자가 구속되기도 했다. 여성 회원들은 상당수가 주부나 직장여성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평범한 여성들의 뒤틀린 욕망, 현주소는 어디이며 원인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흔한 일회성 만남, 기상천외한 불륜 스토리, 여성전용 애무방까지…

하룻밤 정사를 뜻하는 '원나잇 스탠드'(흔히 원나잇으로 줄여 부른다)은 더 이상 외국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한 제약회사 직원의 말에 따르면 휴가철 콘돔과 사후피임약 등의 판매율이 급증한다. 또 산부인과 관계자들은 바캉스시즌이 끝나는 9월이면 낙태와 성병으로 고민하는 이들로 병원이 북새통을 이룬다고 말한다. 휴가철만 되면 기승을 부리는 일회성 성관계 때문이라는 것이다.

바캉스 시즌이 되면 부킹은 기본이고, 현지에서의 성매매와 원나잇도 쉽게 이뤄지고 있다. 휴가지에서 만난 사람과 원나잇을 즐기기도 하고, 아예 인터넷카페에서 '바캉스파트너'를 구해 성관계의 대가로 공짜 휴가를 떠나는 여성들도 있다. 카페에 올라온 글의 내용으로 미뤄 휴가비를 벌기 위해 원정 성매매에 나서는 여성들은 유흥업 종사자들뿐 아니라 직장인, 학생 등 일반인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추정된다.
휴양지에 있는 한 숙박업소 주인은 "휴가철엔 원나잇을 즐기러 오는 이들도 많고, 어떤 여자애들은 매일 밤 남자를 바꿔가며 드나들기도 한다"며 혀를 찼다.

일반여성들의 성매매와 충동적인 성행위가 휴가지에만 빈번한 것도 아니다. 친구들과 자주 클럽에 간다는 직장인 A양(27)은 "원나잇은 말할 것도 없고 요즘 친구들은 부킹 후 모텔로 옮길 틈도 없이 클럽에서 즉석 관계를 맺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전했다.

일부 매체나 인터넷 게시판, 카페에서 접하는 주부들의 성적 타락 실태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얼마 전 한 남성이 인터넷 자료 공유사이트에 다른 사람과 결혼해서 임신까지 한 옛 여자친구와의 적나라한 간통사실을 올렸다가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옛 여자친구는 임신 9개월째까지 외도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한 타블로이드 신문에선 독버섯처럼 번지는 여성전용 애무방과 시급제 남편 고용 실태를 자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탈선한 여성들 가운데는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중산층 주부나 고학력 전문직 여성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박사과정에 있는 P(여•38)씨는 여성전용 유흥업소인 호스트바 출입에 중독된 사례. 그는 잘 나가는 벤처기업가인 남편과 유치원에 다니는 딸 하나를 둔 가정주부이지만 정기적으로 여자 친구들과 함께 호스트바에 간다.

"안 가본 사람은 몰라요. 남자들이 왜 비싼 돈을 들여 룸살롱에 가는지 지금은 이해할 수 있어요. 살림하고, 공부하느라 쌓인 스트레스가 확 풀리고, 너무 재미있어요. 요즘 돈 있는 여자들은 유흥업소에 가서 즐기는 경우가 많고, 죄책감도 느끼지 않습니다."

IT기술의 발달, 황금만능주의, 여성상위시대가 원인
물론 평범한 여성들의 빗나간 성욕과 행위를 얘기할 때 직면할 수 있는 논쟁 중에 하나는 비정상적인 성욕과 행위를 어떻게 정의하냐는 것이다.

정상과 비정상적인 성욕과 행위를 구분하는 기준은 모호하다. 예를 들어, 현재 동성애는 정신과에서 정신질환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과도한 성충동을 진단하는 명확한 기준도 사실상 없다. 광적으로 섹스에 집착해 그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편의상 성중독증(Sexual Addict)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의학용어는 아니다. 성중독증이라는 현상의 원인이 워낙 복합적이어서 의학용어가 될 수 없다는 게 정신과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본인의 일상생활에 지장이 발생하거나 주변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면, 또 보편적인 가치에 비춰 비난 받아 마땅하다면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 일반 여성들 사이에 퍼져 가고 있는 뒤틀린 성문화의 원인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우선 인터넷기술의 발달과 사회분위기 변화에 따라 성문화가 급격히 개방됐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몇 년 새 실시한 다양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친구, 이상형 찾기 커뮤니티서비스 프렌밀리(www.frienmily.com)가 지난 20세에서 39세의 미혼남녀 841명을 대상으로 '원나잇 스탠드 경험여부에 대해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남성의 58.7%, 여성의 36.7%가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바 있다.

영화 '나의 로맨틱 가이드' 국내 배급업체인 성원아이컴이 온라인 영화사이트 맥스무비와 함께 4894명의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여행지에서 만난 낯선 이성과 하룻밤 잠자리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더구나 설문참여자 중 1860명은 '연인이나 배우자가 있어도 여행 중 우연히 만난 이성과의 하룻밤은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보다 배우자가 있는 30대 이상이 더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디지털기술의 발달로 손쉽게 음란채팅이나 즉석만남이 가능해진데다, 각종 음란물이 범람하고 있다. 실제 음란물을 좋아하는 여성이 혼외정사에 빠질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 템플대학 로버트 벨 박사는 어떤 유형의 아내가 혼외 정사에 빠지기 쉬운가를 알아보기 위해 기혼여성 2262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다양한 비율로 나타난 여성의 혼외 성경험을 살펴본 결과 행복한 결혼생활은 아내의 혼외 정사와 별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다고 평가한 여성 쪽이 혼외 정사에 빠지는 비율이 더 높았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 중에도 간통을 저지르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 대부분 포르노 소설이나 영상물 관람을 즐기고 펠라티오(구강성교) 등 자극적인 성행위를 좋아했다.

여기에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성(性)을 돈으로 사고 파는 매춘문화가 사회 전방위로 파고 든 탓이 크다. 세상에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다는 인식은 사회구성원 전반의 성문화를 바꿔놓았다. 배금주의 앞에서 윤리가 설 자리를 잃고만 것이다. 어린 여학생들이 쉽게 용돈을 벌기 위해 원조교제를 벌이고, 여대생이 등록금 마련이나 명품구입을 위해 룸살롱에 취직하는 것이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멀쩡한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이 부업으로 유흥업소에서 일하는가 하면, 휴가를 즐기려고 일회성 만남을 가지는 이들도 생겨났다.

여성의 사회지위와 경제력 향상도 성의 역할과 욕망에 변화를 몰고 온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생활을 하며 경제력을 갖게 된 여성들이 기존의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욕망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남편과의 안정적이고 의무적인 잠자리에 만족하지 못해 혼외 파트너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인터넷게시판에 가면 남성들이 매춘부의 섹스 테크닉에 탐닉하는 것처럼 여성들도 일탈 성행위에서 자극적인 쾌감을 맛본다는 성 경험담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충동적이고 적극적이며 모험을 즐기는 것으로 짐작된다. 여성이 남성화되면서 본능적 차이마저 희미해지는 현실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여우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