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밤 11시, 서울 광진구 화양동 도로변,음주 단속을 피하려던 승용차 운전자가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를 목격한 아버지와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이 음주단속을 하던 경찰관을 함께 차에 태우고 뺑소니범을 추격했다.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그들의 긴박하고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들린다. 잠시 뒤 어두운 골목 안을 뛰어가는 뺑소니범 뒤로 차에서 내린 고등학생 아들이 재빨리 쫓아가는데, 그 순간 옆에 있던 경찰관은 아들에게 이쪽으로 빨리 뛰어가라는 손짓을 보였다. 행여나 아들이 위협을 받지 않을까 걱정된 아버지는 재빨리 그 좁은 골목을 차로 뒤쫓아가는데 경찰관은 아들이 뛰어가면서 떨어트린 모자를 천천히 줍는 등 범죄자를 쫓는 긴박한 현장에 있는 경찰관의 모습을 그 어디에서도 볼 수가 없었다. 경찰은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있고 용감한 고등학생 아들이 범인을 쫓는 뒤바뀐 추격전은 1km 정도 이어졌고 도망치다 지친 뺑소니범은 결국 고등학생 아들의 손에 붙잡히면서 끝이 났다. 붙잡힌 범인은 28살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가 넘는 만취 상태였고, 한밤중의 추격전을 벌인 용기있는 고등학생 아들은 경찰의 포상을 받을 예정이라고 한다. 다행히도 큰 사고 없이 정의감 있는 부자 덕분에 뺑소니범을 잡을 수 있었지만, 그 뒤에 경찰관은 뭘 하고 있었나? 블랙박스 영상에서 비친 제복을 입고 있는 경찰관. 시민에게 얼른 범인을 쫓으라며 손짓하던 경찰관. 무전기를 두 개나 들고 있었기 때문에, 아들이 더 잘 뛰기 때문에 그랬게 행동했다는 경찰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헛웃음이 나는 해명일 뿐이다. 제일 먼저 앞장서서 시민의 안전을 생각하고 범인을 잡으려고 하는 사명감을 갖는 게 당연한 것 아닐까. 오늘의 행동이 얼마나 부끄러운 행동이었는지 반성해야 할 것이다. #뺑소니 사건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