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L-P-G", 기아 "L-C-K" 향방은 과연?

"L-P-G" 와 "L-C-K"의 힘, 그리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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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찬(heydayz)등록 2012.11.27 08:33
  넥센의 "L-P-G" 타선? 

프로야구 지난 시즌 초반 돌풍의 핵은 바로 넥센 히어로즈였다. 시즌 초반 넥센 돌풍의 힘은 바로 "L-P-G" 타선 이었다. 넥센의 3번 타자 이택근(33)번, 4번 타자 박병호(27), 5번 타자 강정호(26)로 이어지는 이른바 "L-P-G" 의 타선은 각 구단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시즌 초반인 6월까지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는 다른 구단의 3,4,5번 타자들보다 빠르게 100타점을 합작했다. 당시 클린업 트리오 중 유일하게 100타점 이상을 합작한 것이다. 또한 모두 도루를 할 수 있는 테이블세터의 능력 또한 지니고 있었다.

3번 타자 이택근은 前소속팀 LG 트윈스에서 저번 시즌 이적하여 시즌 초반 "L-P-G"타선의 첫 번째 선수였다. 넥센 창단 최초로 8연승의 기록을 세우는데 큰 일조를 하였다. 시준 도중 고질적인 허리통증과 손바닥 통증 등 부상 등으로 인해 94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였지만 타율 0.275 홈런 8개 타점 55개 도루 13개로 준수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

4번 타자 박병호.  前 넥센 김시진 감독은 믿음의 야구를 주창하며 계속해서 박병호를 4번 타자로 기용했다. 결과 박병호는 김시진 前 감독 기대에 부응하여 저번 시즌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다. 홈런 31개로 홈런왕, 타점 105개로 타점왕, 장타율 1위. 3관왕을 거머쥔 박병호는 정규리그 MVP까치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L-P-G"의 중심타자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

5번 타자로 부담없이 타석에 임했다고 말한 강정호는 시즌 초반 호타 준족의 상징은 30-30의 클럽 가입의 기대감도 높일만큼 타격감이 좋았다. 지난해 홈런 9개에 그쳤던 유격수 강정호는 57경기에서 홈런 19개를 몰아쳐, 홈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부상 때문에 잠시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25홈런 21도루로 20-20클럽에 가입했다. 지난 시즌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부상으로 인해 "L-P-G"타선이 힘을 잃게 되고 덩달아 넥센도 자연스레 내리막의 길로 걷게 되었다. 이택근은 前 소속팀 LG에서 지니고 있었던 허리통증, 손바닥 통증 등 고질적인 부상 여파로 인해 풀타임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고, 강정호 또한 왼쪽 정강이의 봉화직염으로 인해 페이스가 떨어져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킬만큼의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기아의 "L-C-K" ?

기아의 "L-C-K"타선은 이범호(31)-최희섭(34)-김상현(33)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3인방의 이니셜을 따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2009년 기아가 우승했을 당시 타선은 사실상 C-K 즉 최희섭과 김상현이 다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선수 모두 3할-30홈런-100타점 고지를 돌파했으며, 팀 전체 홈런과 타점의 절반이 넘는 69홈런 227타점을 합작했다.
이에 국내무대에서 통산 160개의 홈런을 날리고 WBC에서 활약을 펼친 이범호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아는 2011년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기아의 기대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이범호는 101경기 타율 0.302, 17홈런 77타점. 최희섭은 단 70경기 0.280 14홈런 37타점 김상현은 101경기 0.255 14홈런 64타점에 불과했다. 이범호는 허벅지 부상, 김상현은 무릎수술로 인한 장기부상, 최희섭은 고질적인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전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2012시즌 성적 또한 마찬가지었다. 이범호는 42경기 2홈런, 최희섭은 80경기 7홈런, 김상현은 32경기 4홈런에 불과했다. 2012년 시즌 역시 세 선수 모두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출장조차 하지 못했다. 2012년 시즌 출루율은 0.343으로 우승팀인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고, 팀 도루도 132개로 3위였지만 저조한 장타율(0.347)과 리그내 최저 홈런(54홈런)으로 해결사 부재로 허덕였다.

넥센의  "L-P-G"타선, 기아의 "L-C-K"타선의 원동력은 부상 여부?

넥센과 기아의 아쉬움은 선수들의 부상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던 넥센의 "L-P-G"타선이 힘이 꺾이는데에는 선수들의 부상이 원이이었다. 페이스가 한창 올라가있던 강정호가 부상으로 빠지고, 이택근 마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넥센은 타선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기아 또한 마찬가지었다. "L-C-K"타선의 강력한 힘을 바랬던 기아는 부상으로 인해 그 꿈이 무너지고 말았다. 중심타선의 무게감이 없다보니 앞선 타자가 출루해도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한때 팬들은 기아의 홈런의 부재에 허덕이는 현상에 "김기아(팀이름이 아닌 개인이라며 조롱)"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켜 타팀의 홈런 타자들과 비교하곤 했었다.

넥센의 "L-P-G"타선과 기아의 "L-C-K"타선의 힘은 바로 부상여부에서 나온다. 부상이 없는 넥센의 "L-P-G"타선과 부상 없는 최희섭과 김상현의 "Again 2009"와 이범호의 "Again 2011"이 이루어진 "L-C-K"타선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연 부상의 여파가 어느 구단에게 적용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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