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면, 만나보고 싶을까요? - 면접으로 가는 길

대기업 서류 전형 필수 체크리스트

검토 완료

김주현(yunagoldmedal)등록 2012.12.09 16:51
연말연시 행복한 크리스마스와 새해에 대한 계획을 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당장 내일에 대한 막막함으로 한숨짓는 이들이 있다. 바로 취업난에 시달리는 구직자들이다.
본 기사에서는 취업을 위한 첫 관문인 "서류 전형"에 대해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과의 인터뷰 내용과 기자의 체험을 바탕으로 논하고자 한다.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신입 공채 시즌이 되면 며칠간은 귀가하지 않을 요량으로 단단히 채비를 한다. 특히 제한된 전형 기한 내 가장 많은 입사 지원자들의 데이터를 검토하여야 하는 단계인 서류 전형 기간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기업에 따라 인사팀과 실무 관계자들이 각각 서류를 검토하기도 하고, 연수원 등에 한꺼번에 모두 모여 서류를 검토하기도 한다.
대부분 인터넷이나 우편으로 접수 받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모두 출력하여 검토하기 때문에 수십대의 프린터도 과열로 멈춰버리기 일쑤라고 한다.

출력해 놓은 서류의 양은 눈으로 보기만해도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하루 종일 접수된 서류를 검토하다보면 구직자의 작은 실수는 눈에 크게 들어오고, 평이한 내용의 문장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서류에 적힌 구직자의 스펙이 합격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스펙은 다가 아니다. 좋은 스펙을 가지고도 매번 탈락을 면치 못하거나, 평이한 스펙으로도 서류 전형에 쉽게 통과하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 검토 하고 전송한게 맞나요? - 기본적인 오타 체크는 필수

인사 담당자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 서류 전형의 실수는 오타이다. 오타 하나에 마음이 상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그 서류를 보지 않아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실망을 한다고 한다. 오타를 극복할 정도의 이력이나 소개 내용이 있다 하더라도 합격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연락처가 제대로 적혀있지 않다면, 또 면접 전형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하게 된다면 구직자에게 뼈아픈 실수로 남을 것이기에 반드시 수차례의 검토를 거친 뒤 전송하여야 한다.

□ 서류전형 오타 작성 사례
1) 이름(타인의 이름이 적혀있거나 본인 이름의 오타)
2) 전화번호(012, 02 등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번호?!)
3) 이메일 (nave.net, hanmail.com.. 등 인사 담당자가 유추해야만 하는 도메인명)
4) 자기소개 내용(개인 이력을 담은 내용이기에 오타가 있다면 내용 파악도 어려움)

■ 우리 회사에 대해 얼마나 아세요? - 직무 이해와 연관성 확보는 기본

대기업 서류 전형 기간은 거의 며칠의 간격만을 두고 진행되기에 자기 소개서가 미리 정리되어 있지 않은 구직자에겐 그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새벽까지 수 많은 기업의 접수 기간에 맞춰 밤낮으로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요즘은 높은 취업 경쟁률 때문인지 공고가 뜬 기업이라면 무조건 지원해 보는 구직자들도 많아졌다. 평소 해당 기업에 대해 사전 지식이 없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한 후 몇 줄을 입력해 서류를 접수한다.
인사 담당자는 구직자가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는 회사 정보를 읽어 내려간다. 그 정보에 대해 구직자의 의견도 피력되어 있지도 않으니 답답할 뿐이다. 기업 CF에서도 알수 있을 법한 내용을 언급한 이 구직자가, 서류 전형을 통과하더라도 면접에서 무슨 질문을 받고, 무슨 답을 할 수 있을까?

■ 당신이 아니어도 될 것 같은데요? - 평범한 소개는 설득력이 없다

딱히 매력적이진 않지만, 서류 전형을 통과시켜도 될 정도의 스펙과 자기소개서를 갖춘 구직자가 있다. 이 구직자를 뽑아 인적성 평가나 면접 전형에 응시하게 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문제는, 구태여 이 구직자를 뽑지 않아도 될 듯한 느낌이다. 합격을 시켜줘도 우리 회사에 오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고, 입사를 하게 된다 하더라도 회사를 위해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 인사 담당자의 마음을 끄는 단 한가지가 없는 것이다.
스펙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이 회사에 자신이 입사하여야 한다는 절실함이 드러난 스토리 텔링이 필요하다.
밤 새워 작성한 서류가 가치없는 종이 몇 장으로 전락하지 않게하기 위해서는, 마치 러브레터를 건네듯이 정성과 진심을 담아야 한다. 서류 접수 단계에서 어찌할 수 없는 구직자의 스펙을 커버해 줄 수 있는 것은 입사를 위해 성의있게 고민하였다는 점이 보이는 내용 뿐이다.

바늘 구멍과 같은 취업 전선에 시달리는 3포 세대의 구직자들이, 기본을 지키는 것에 유념하여 모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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