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 文, 삼성동 朴, 유세 분위기 의외로....

문재인 안철수는 와락 포옹, 박근혜는 시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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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진(agriconica)등록 2012.12.16 13:46
18대 대통령 선거일이 나흘 앞으로 닥쳐온 가운데, 대선 판세가 치열해지고 있다. 마지막 주말 유세에 총력전을 펼치는 두 후보는, 서울 광화문 광장과 삼성동 코엑스에서 유세 행사를 열고 격돌하였다. 유세 현장에서 지지자들의 분위기를 살폈다.

문재인 유세 열기가 뜨겁다. 광화문은 수많은 인파와 취재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잔치분위기였다. 단상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 권순진


박근혜 유세장 분위기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지지 유세장에는 노년층이 대부분이었다. 주최자가 박근혜!를 선창하면 지지자들이 함성을 질러대고 열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가라 앉은 분위기가 역력했다.

썰렁한 박근혜 삼성동 유세장. 노년층 위주의 유세장에는 강요된 선창 후렴만 있었다. ⓒ 권순진


박근혜 연설은 주로 네거티브 해명으로 일관하여 덫에 걸린 분위기였다. 이제서야 반값 등록금 뒷북치기 공약이 나왔다. 조경목초들이 짓밟히고 무질서한 분위기 속에 지지자들은 옳소!로 답하는 무겁고도 가라앉은 분위기가 역력히 읽혀졌다.

시무룩한 박근혜 삼성동 유세장에는 열기가 없고, 박근혜는 지쳐있었다. ⓒ 권순진


문재인 유세장 분위기

유세 시작 전부터 수많은 인파는 참석자 수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열기의 도가니였다. 누가 선창하지 않아도 유세 연설 도중에 연신 문재인! 안철수!를 열창하고 함성은 광화문 광장에 메아리졌다. 거대한 승리의 물결로 모두가 전율하면서 승리하였슴을 실감하는 즐겁고도 흥겨운 분위기다. 무질서한 것 같으면서도 모두가 질서정연한 분위기다.

광화문 문재인 후보 유세장은 열띤 분위기. 수많은 인파와 취재 경쟁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 권순진


한편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문재인 후보 유세 현장에 예정에 없이 깜짝 등장했다. 문재인 후보는 청와대 시대를 끝내고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대통령도 일마치면 퇴근해서 포장 마차에서 소주도 한잔 나누고, 젊은 사람들과 만나 호프도 한잔씩 하고, 또 어르신들과 막걸리도 나눌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안철수 전 후보는유세현장에 예정에 없이 깜짝 등장하여, "제가 왜 여기 왔는지 아십니까"라며 "여러분 투표 하실 것인가. 믿어도 되겠는가. 그럼 여러분들을 믿겠다"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문 후보는 "안 전 후보와 저는 끝까지 이번 대선에 승리해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새정치를 반드시 함께 이뤄내겠다"고 화답했다.

문재인 유세장에 깜짝 등장한 안철수. 안철수 후보는 목도리를 문재인 후보에게 둘러 메어 주었고 두 후보는 꽉 껴안아 연대감을 보여주었다. ⓒ 권순진


안 전 후보는 매고 있던 노란색 목도리를 문 후보의 목에 매어준 뒤 뜨겁게 끌어안아 연대를 확인해주었다. 지지자들은 문재인, 안철수를 힘차게 외치면서 감격의 물결을 이어갔다.

대선판세는 기울어진 듯

양측의 유세 현장을 골고루 취재한 결과로는 대선 판세가 기울어 진 듯하다.  문재인은 연설에서 "차두리 선수가 아우토반 고속도로를 2시간 넘게 타고 가서 투표했듯, 인도의 스님이 4박 5일 걸려 투표하듯, 브라질의 노부부가 2400㎞ 비행기 타고 가서 투표하듯이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이번에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투표하겠나? 대선 승리, 우리의 것이다."라면서, 투표를 호소했다.

안철수가 매준 목도릴르 매고 환호하는 문재인 후보. 보수 언론들의 이간질에 안철수는 다시금 연대감을 보여주었다. ⓒ 권순진


지원 연설자들의 재미있는 약속들

쌍용차 해고노동자 심리치료센터 '와락'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혜신 정신과 의사는 쌍용차, 현대차 노동자의 고공농성을 예로 들면서 "(이들이) 나흘 뒤 선거 결과를 조마조마하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정혜신씨는 "우리 사회에서 밀려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상태에 처해있다."고 하면서, 100 여명의 정신분석 치유를 약속하였다.

조국 교수는 승리의 여세를 "50년 간" 몰아가자고 하였고, 황석영 소설가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50주년 작품을 1000 권을 드리겠다고 하였다. 조국 교수는 63빌딩을 오르고 말춤을 출 것이며, 누군가는 조국 교수에게 망사 스타킹을 입히겠다고 한다. 배은별씨는 광화문에서 청와대까지 떡가래를 깔겠다고....

이날 행사를 기획한 듯한 사회자 탁현민씨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2년 때 문재인 후보를 친구로 둔 것이 바로 '대통령의 자격'이라고 얘기한 영상을 소개했다. 그는 "(주변에서) '문재인 후보 유세할 때 노무현 얘기를 하지 말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도 "지난 5년 동안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단연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이라고 말했다.

대선 투표 당일의 일기예보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의하면, 투표 당일 19일에는 영하 9도 내지 11도로 매우 추출 것이라 한다. 날씨가 추울 경우 젊은 층의 투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대선 판세가 기울어지는 것은 합리적 보수와 꼴통 보수가 나누어지기 때문이며, 십알단, 국정원 댓글, 관권 개입, 강만희 탤런트의 안철수 살해 협박 등의 연 이은 악재가 겹친 때문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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