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D-3] 정권교체를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지인공략 프로젝트!

50대 엄마의 열혈 의병활동기

검토 완료

김민지(mung86)등록 2012.12.16 14:38
"그 형제가(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의 아이들) 와락센터에 와서 하루종일 놀다가 따순 밥을 해 먹이니까 그 밥을 먹었어요. 그 밥을 먹다가 그 동생이 열 살 난 형한테 그러는거에요. 형, 여기는 천국인 것 같아... 옆에서 밥을 해주던 어른들이 그날 다 같이 울었습니다."

50대 중반에 들어선 엄마는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의 찬조연설(문재인 후보)을 보며 쉼 없이 울었다. 그 동영상은 엄마 또래의 다른 아주머니가 카카오톡(이하 카톡)으로 보내준 것이었다. 그 아주머니도 영상을 보고 많이 우셨다고 했다.

엄만 그 길로 그 영상의 주소를 엄마의 카톡친구 250명과 문자친구 50명에게 보냈다. [정신과 의사 정혜신 박사의 찬조연설-보다가 눈이 퉁퉁부었어요]라고 첨부하면서. 또 다른 엄마들이 울면서 답장을 보내왔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50,60대의 여자들은 모두 엄마다. 엄마는 진실한 이야기, 공감이 어떤 것인가를 또래 엄마들에게 공유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핸드폰으로 문자를 일일이 300명 정도에게 보내고 나면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엄마가 지인에게 보낸 카톡 이렇게 카톡으로 정보를 공유하며 지인들과 소통을 한다. ⓒ 김민지


그 뒤로 엄마는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무기, 아이템만 있으면 뭐든지 공유해달라고 했다. 딸의 권유로 오마이TV 대선올레를 보기 시작하면서는 매일같이 카톡 친구들에게 대선올레 일정을 공유한다. 대선올레만 봐도 인식이 변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다.

대선올레의 좋은 점은 일반 언론에서는 나오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 살아있는 국민들의 분위기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어서다. 그중에서도 엄마는 지난 6일 대선올레가 선포한 비상사태편이 가장 좋았다고 한다. "안철수만 바라볼 것도 아니고 문재인만 바라볼 것도 아니다.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말에 마음이 동했다.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카톡친구 250명, 문자친구 50명에게 연락하기는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엄마가 나에게 보낸 카톡 대선올레 비상사태 선포 편을 보고 의병이 된 엄마의 비장함이 느껴진다. ⓒ 김민지


그렇게 매일매일 문자나 카톡으로 정보를 주고 받다보니 반응이 좋은 아이템들이 하나씩 정리가 됐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엄마의 무기는 6종의 동영상으로 추려졌다. 그런 엄마의 열성을 아는 아빠가 밤늦게 들어온 딸에게 말했다.

"야, 네 엄마가 보내는 동영상을 선물세트처럼 리스트를 만들어서 기사 좀 써봐라. 이런 노하우는 널리 알려져야 하지 않겠니?"

그래서 정리하게 됐다.

아래는 엄마가 지인들 공유용으로 보냈거나 앞으로도 보내기 위해 정리한 아이템 리스트(의병 무기)다. 리스트의 기본적인 대상은 모든 지인이다. 확실한 지인에게는 그의 지인에게 공유할 아이템으로, 아직 마음이 정해지지 않은 지인에게는 표 한 장을 굳히기 위한 아이템으로 나이대, 성별, 성향에 맞게 골라 보내도 좋다.

1. 오마이TV 대선올레
http://www.ustream.tv/channel/ohmytv
-대선올레 예고와 함께 공유! (스마트폰으로 보기 위해서는 ustream 앱을 깔고 ohmytv를 찾으면 된다.)
-대통령 선거에 관심 있는 지인들에게 보내면 반응이 좋다.
※주의: 중독될 수도 있음

2. 프레지던트 명대사 "투표 세상을 바꿉니다!" http://youtu.be/ekbuFC8HpXU
-많은 지인들이 잘 봤다고 연락을 줬다. 주인공(최수종)이 말하는 투표하는 이유에 대한 명쾌한 연설이 일품이다.

3. 정혜신, 문재인 후보 TV찬조연설 http://youtu.be/STKPU-VnPmk
-울면서 보는 찬조연설. 와락의 엄마 정혜신이 말하는 "치유와 공감"의 이야기, 여성들, 엄마들의 마음을 많이 울린다.

4. 윤여준, 문재인 후보 TV찬조연설 http://youtu.be/bme0VcWZO_s
-50대 이상의 보수적인 어른들에게 아주 효과적이라고 한다. 보수의 대표적 책사가 말하는 담백하고 간결한 문재인 지지연설에 이미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는 50만을 훌쩍 넘겼다.
-추가로 어느 유명사이트에 올라온 윤여준 연설을 듣고 문지지로 돌아선 50대의 고백글도 함께 인기다. "윤여준의 연설에 제 표는 확실히 굳습니다."

5. 광화문 유세현장 김여진 편지연설 http://youtu.be/buaz41CX_24
-문재인 후보의 광화문 유세현장에서 자신의 아이에게 쓴 편지를 낭독한 영상.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위해 사회가 바뀌었으면 한다는 엄마 김여진의 진심어린 편지. 역시 엄마들이 보면 공감이 많이 될 것 같다.

6. 67세 부산 할아버지 "박근혜 안 되는 2가지 이유" http://youtu.be/_3Ka2U2QJfE
-대선올레가 발굴한 시민스타! 부산 60대의 발언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할아버지의 명쾌한 정리에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으로 유튜브 조회수가 40만에 육박하고 있다.

지금도 엄마는 거실에 앉아 지인들에게 이런저런 글과 동영상을 보내고 또 받는다. 50대 중반의 아줌마가 조그마한 스마트폰을 몇시간씩 들여다보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한편으론 자랑스럽기도 하다.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어제(15일) 문재인 후보의 광화문 유세현장을 생중계하는 대선올레 댓글창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긴장하라! 투표하라! 기뻐하라!

남은 3일, 이렇게 말하고 싶다. 공유하라! 투표하라! 기뻐하라!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