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영화제, 세대간 소통을 너머

'젊음이 상으로 받은 것이 아니듯, 늙음도 벌로 받은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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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fortruth)등록 2012.12.20 11:57
인권영화제, 여성영화제, 환경영화제 등 특정한 주제를 가진 영화를 출품하는 영화제가 제법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 틈새에 '노인영화제'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름부터 생소한 '노인영화제'는 말 그대로 만 60세 이상의 '노인' 감독이 영화를 만들어 출품한 작품들과 '노인문화'를 주제로 한 만 60세 미만의 청년 감독의 영화들을 상영한다.

이 영화제는 영상으로 노인과 세대 간의, 사회와의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됐다. 젊은 세대가 바라보는 노인에 대한 이해와 정서를 담은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 노인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다가올 노녀의 삶에 대한 고민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달 25일에 막을 내린 제 5회 노인영화제에 참여한 김영기(79세)씨는 "연륜이 담긴 노인감독이 영화를 통해 풀어내는 인간의 본성이나 그런 내면에 대한 것들을 기대하고왔다"며 "영화관을 자주오지는 못하지만 이런 기회가 있어 나같은 사람도 즐길 수 있어 참 좋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제1회 영화제를 초석으로 올해 5회를 맞는 노인영화제는 141편의 영화가 접수됐다. 지난 제3회 91편, 제4회 124편 등 햇수를 거듭할수록 영화제에 대한 참여와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삶의 연륜이 묻어나는 노인 감독들의 활약도 눈여겨 볼만하다. 지난 영화제에선 쟁쟁한 젊은 감독들과의 경쟁을 뚫고 '갈증'이라는 제목의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로 70세의 이현명 감독이 대상을 수상했다.

노인영화제 기획사업부 윤효정(27) 팀장은 "노인 감독들이 직접 만든 영화들이 기술적으로나 영상적으로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살아온 삶의 연륜이 묻어나있는 문화다"며 "이를 통해 세대를 초월해 모든 대중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 5회 노인영화제는 지난 10월 22일부터 25일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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