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1월 4일, 개포외국인학교 유치 사업 추진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총 3개의 외국인학교를 유치하려던 목표를 2개교로 축소, 마무리 짓게 된 것이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외국인 투자유치 촉진 등을 위해 영어권 우수외국인학교 3개교 유치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해당 사업에 따라 2010년 서초구 반포동에 '덜위치칼리지 서울영국학교'가, 2012년 마포구 상암동에 '서울 드와이트 외국인학교'가 설립되었다. 이와 더불어 강남구 개포동에 1개교를 추가 유치하려던 계획이 이번에 철회된 것이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2011년 해당 사업에 대한 타당성 재검토를 요구하며, 올해 2012년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개포외국인학교 설립 타당성에 대해서 집중 추궁하였다. 최근 외국인학교 부정입학으로 기소된 56명 중 40명이 서울시에서 신규 유치한 2개교에 몰린 가운데 관리 및 감독 부실, 외국인학교 과잉 공급 우려, 신규유치에 따른 투자유치 효과 불분명 등이 주요 지적사항으로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서울시에서도 수요 및 공급, 글로벌 경기, 해당권역(강남) 추가설립 필요성, 국제인증우수학교 증가 등을 근거로 이번 사업 중단 결정을 내리게 되었고, 이에 따라 외국인학교 논란이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던 중 블로그에서, 개포외국인학교 설립포기가 경쟁을 저해한다며 외국인학교에 대해 '경쟁'을 요구하는 댓글을 보게 되었다.
▲ 개포외국인학교 사업중단 소식을 전한 글에 달린 한 네티즌의 댓글(http://blog.naver.com/kjmskjms)
ⓒ 김명신
해당 네티즌의 주장이 적절하다고 할 수는 없으나, 이 댓글을 보며 외국인학교의 필요성, 자녀교육 감수성 등에 대한 생각을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나날이 글로벌 도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서울의 위상을 고려해 볼 때, 외국인학교의 필요성이 경시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이왕 운영되는 이상, 경쟁력을 갖춘 외국인학교를 원하는 부모들의 욕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교육과정 내실화에 대한 요구가 이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서울시에서도 외국인학교에 대해 국제인증(WASC:미국서부교육위원회, CIS:국제학교인증협회)과 국제표준화교육과정(IB:국제학력인증프로그램, AP:국제공인교육과정) 등을 도입, 교육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제는 외국인학교 추가건립에 대한 논란을 뒤로 하고, 운영 중인 학교들의 내실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게 되었다. 한 고개를 넘으니 더 어려운 고개가 등장한 느낌이다. 지난 행정사무감사에서 관리·감독 의무를 지적받은 서울시는 필자를 비롯, 서울시의원 2명(김명신, 유청)을 서울시 직접유치 외국인학교 2개교의 학교운영위원회에 참여토록 결정했다. 외국인학교들이 기존에 제기되었던 문제들을 탈피하여 양질의 국제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발전하도록 이끌어갈 책임이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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