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살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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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voiceofyouth)등록 2013.01.22 15:02
대학생, 살 곳이 없다 "우리에게 마음 놓고 쉴 곳을 달라"
기사입력 2013-01-20 22:31

▲ 서울 안암동 고려대학교 후문에서 학생들이 하숙집 광고가 붙은 게시판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유난히 추운 겨울, 대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깊숙이 파고드는 찬바람이 아닌, 바로 '주택난'이다. 신입생이 들어오면서 방을 구하는 데에 더욱 치열한 경쟁이 붙은 것이다. 그야말로 전쟁이 따로 없다.

얼마 전 대학생인 기자는 이번 학기 친구와 같이 살 방을 구하기위해 얼마 전 부동산을 찾았다가 낭패를 봤다. 가격이 저렴한 방은 이미 다 나가고 없다는 것이다. 대학가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주 수시생 합격자가 발표가 나자마자 지방에서 올라온 부모와 학생들이 웬만한 방은 벌써 다 계약해 버렸다"고 전했다. 학교 앞 고시원, 하숙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명, 3명 혹은 그 이상이 함께 사는 경우도 흔하다. 불편하지만 월세와 보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면 참아야한다.

대학생전세임대주택...막상 전세는 찾기조차 어려워

정부가 대학생전세임대주택을 2017년까지 매년 3000세대씩 추가 공급할 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지난해 공급된 약 1만여 세대에 이어 올해에는 3000세대가 추가된 약 1만3000세대의 대학생전세임대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대학생전세임대주택이란 입주대상자가 학교 인근의 소형주택(전용면적 40㎡ 이하)을 물색하면 LH에서 집주인과 전세계약을 체결한 후 입주대상자에게 보증금 100만~200만원, 월 임대료 7만~17만원에 재 임대 하는 주택이다.

대학가 주택은 보통 보증금 300~500만원에 월 35~60만원의 월세집이 대부분이다. 집주인들은 대부분 매달 꾸준히 들어오는 월세를 선호하기 때문에 전세를 구하기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이다. 게다가 까다로운 신청 절차 때문에 집주인으로선 전세임대주택을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입주대상자가 발표되고 난 후 전세를 구했을 땐 이미 웬만한 집들은 모두 나간 상태이다. 그래서 학교와 조금 먼 곳이나 시설이 조금 부족한 곳을 선택한다.

18%에 불과한 기숙사 수용률...안전하고 저렴하지만 학점 낮으면 그림의 떡

작년 10월 4일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이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대학 기숙사 수용률은 국립대학 21%, 사립대학 17% 수준으로, 평균 18%의 학생만 거주하고 있다. 따라서 기숙사가 학생들을 충분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은 높은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월세 및 하숙 등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올해 4천만여명 수용이 가능한 기숙사를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각 학교의 기숙사 건립을 지원해 기숙사 수용률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500여명이 거주할 수있는 연합기숙사를 홍제동에 2014년 까지 완공하고, 녹번동에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학생종합복지센터를 신축해 2015년 부터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비용, 거리, 치안 등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학생들에게 기숙사만한 곳이 없다. 하지만 기숙사 공급량이 부족해 높은 학점과 같은 까다로운 입사조건을 만족해야만 한다.  이러한 현실은 아르바이트와 학업의 병행으로 공부시간이 부족한 학생들을 비싼 월세와 보증금의 원룸로 내몰아 또다시 생활고를 반복하게 하고 있다. 지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기숙사 수용률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본래 기숙사 수용률이 낮았던 탓에 공급량은 여전히 부족하다. 정부는 여러 사업들을 통해 기숙사 수용인원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할 것이다.

시세보다 저렴한 SH희망하우징...치안불안, 공급량 부족 문제

희망하우징은 서울시 SH공사에서 매입한 다가구주택 또는 서울시에서 건설한 원룸(정릉·연남희망하우징)을 대학생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희망하우징은 주방, 거실, 화장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하우스 메이트의 형식과 원룸형(정릉동, 연남동) 이 두가지로 나뉜다. 하우스 메이트 형식은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 때문에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원룸형 주택을 추가 공급하게 되었다. 그러나 원룸형 주택 중 정릉동 주택은 관리실에서 학생들을 관리하는 반면, 연남동 주택은 관리실 없이 CCTV만 설치되어있다. 그렇다보니 치안이 불안하고, 모텔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해 주기에는공급량이 현재 389인실에 불과해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보기 어렵다. 공급량 확보와 함께 보완이 필요한 실정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철도부지에 공공 임대주택 20만 가구를 세우는 '행복주택'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1995년 2호선 철도부지에 임대주택을 건설한 경험이 있는 서울시가 이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관련 법 개정과 국고지원이 이뤄진다면 차량기지 등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학생들이 마음놓고 공부를 하기에 우리의 보금자리는 너무나 부족하고 가격은 부담스럽다. 유난히 추운 겨울, 우리의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줄 보금자리가 절실하다.

청춘의소리 정재영 voy.jj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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