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장애인도 사랑하고 싶다"

<세션 :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검토 완료

정재영(voiceofyouth)등록 2013.01.22 15:03
[영화리뷰]"장애인도 사랑하고 싶다"
<세션 :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기사입력 2013-01-19 20:53

영화<세션 :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의 주인공 마크 오브라이언(존 훅스) ⓒ 영화<세션 :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영화 <세션 :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은 중증 장애인 마크의 사랑을 다룬 영화다.

칼럼니스트이자 시인인 마크 오브라이언(존 훅스)은 38세의 매력적인 남자다. 그는 유머러스하면서도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향수를 뿌린 엽서를 보낼 줄 아는 로맨틱한 남자다. 하지만 그는 소아마비로 혼자서는 몸을 일으킬 수도, 얼굴을 긁을 수도 없다. 말을 하고 고개를 돌릴 수 있을 뿐, 팔다리를 움직이지 못한다.

그는 몸을 움직일 수는 없지만, 38세의 다른 남성들과 마찬가지로 수치심을 느끼고, 성적 욕망을 가진다. 여성 도우미가 매일 자신을 목욕 시킬 때 마다 수치심을 느끼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목욕 중 가끔 성적 배출을 할 때면 자괴감마저 든다.

어느 날 마크는 '장애인의 성생활'에 관한 기사를 써 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그리고 그는 섹스 테라피스트 셰릴 코언 그린(헬렌 헌트)과의 6단계의 수업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 만난 이들은 낯설고도 조금은 두려운 수업을 시작한다. 수업은 단순히 성욕을 채워주기 보다는 자신의 몸을 알아가는데에 중점을 둔다. 셰릴은 "나는 단골을 끌어야 하는 매춘부와 다르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은 치료사이며 수업의 목적은 어떤 부분을 만지면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자신의 몸을 더 잘 느끼는 법을 배우는 데에 있다고 말한다. 나중에 진짜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를 위해 일종의 훈련을 하는 것이다.

마크는 자신을 돌보느라 희생하신 부모님, 어린 나이에 운명을 달리한 누이에 대한 죄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심지어 섹스를 하는 데에 있어서도 죄책감을 가지며 두려워한다. 그런 마크에게 셰릴은 그도 사랑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준다. 셰릴은 마크에게 육체적 치료를 통해 그의 마음을 어루만졌고 치유했다.

마크와 셰릴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만 수업을 중단하고 서로를 위해 이별한다. 그리고 마크는 사랑하는 연인 수잔을 만나 남은 여생을 보낸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마크는 성당 신부(윌리엄 H 머시)에게 "섹스를 하고 싶다"고 고해성사 한다. 혼전순결을 원칙으로 하는 신부조차도 "신께서도 당신에겐 허락할 것"이라며 그런 마크를 응원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랑을 하고, 때론 관계를 통해 사랑을 확인하곤 한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몸이 불편한 이들에게는 너무나 먼 이야기일 뿐이다. 특히 마크와 같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의 경우 더욱 그렇다. 도우미나 부모님이 항상 같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인연을 만날 기회도 부족하다.

우리사회는 성에대한 이야기를 공론화하는 것을 꺼린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들은 많지만 쉽사리 고민을 꺼내지 못한다. 감독(벤 르윈)은 장애인의 성이라는 생소한 주제를 불편하지 않게 그려낸다. 그리고 그의 사랑을 담담하고도 아름답게 보여준다. 누구보다 치열하고 따뜻하게 사랑하는 마크를 통해 영화는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청춘의 소리 정재영 voy.jj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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