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그가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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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digitalmr)등록 2013.03.04 17:22
주변을 꿰뚫어 보고 불확실한 현실 정치의 늪에다 자신을 던졌다.

어쩐지 좌고우면, 우유부단하던 안철수 정치답지가 않다. 뜸들이기 달인의 이미지를 걷어찼다.

결단의 신속함과 타이밍의 절묘함 때문에 파장이 크다. 이제 4월 재보선은 안철수 선거가 되었다.

야당의 민주당 독과점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앞으로 각종 선거에서 피 말리는 개혁경쟁을 벌이게 되었다. 특히 영호남에서 먼저 그 불꽃이 타오를 것이다. 불행하게도 민주당은 야권발 정계개편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오늘의 이 사태는 순전히 우리가 자초한 것이다. 민주당은 고질적인 계파정치에 물들어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을 자초했다. 민주당은 이제 혁신할 것인가 자멸할 것인가 백척간두의 위기 앞에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민주당 분당과 탄핵역풍으로 2004년 총선에서 승리한 후 주류당권파들은 보궐선거 40대 0 패배도 모자라, 2007년 이후 두 번의 총선과 두 번의 대선에서 연거푸 패배하고도 반성은커녕 한 사람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이 분들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민주당은 없다. 

지난해 12월 19일 대선패배 이후 민주당은 지지부진, 지리멸렬하였다. 세계 어느 나라에 선거에 지고도 6개월씩이나 비상대책을 논하는 정당이 있단 말인가? 날이 샌다. 계파정치의 깃발을 내걸고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그들만의 잔치'로 막을 내릴 것이고 국민들은 야권발 정계개편의 티켓을 끊어 신장개업 한 공연장을 찾을 것이다.

민주당의 지리한 혁신논쟁과 정파적 이해의 샅바싸움에 넌더리를 내고 있다. 대통령은 취임 했으되 장관도 태우지 못하고 개문발차 하는 국정난조와 정치권의 무능 때문에 국민들은 한숨짓고 있다. 신임대통령과 구정권 내각의 어울리지 않는 동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인가.

아마 그는 민주당과 박정권의 이 양안(兩岸)의 풀을 뜯어 먹으면서 자신의 정치적 영토를 넓히게 될 것이다. 아! 안철수 현상 없는 정치 세상에 살 수는 없는가? 안철수 교수가 등장하는 한국정치는 기형(畸形)이다.

정치력도 재량권도 손톱만큼도 없는 좁쌀여당과, 시작도 하기 전에 인사와 국정능력에 바닥을 보이는 준비 안 된 대통령, 대선.총선에 지고서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한 야당이 있는 한 안철수의 금의환향은 예견된 잔치가 아니던가!

민주당은 이미 노원에 후보를 내기 어려워 졌다. NO ONE!

절체절명의 지난 겨울 문재인의 목에는 안철수의 목도리가 걸려있지 않았던가! 민주당은 지난 대선 때 진 빚을 갚아야 한다. 잘만 하면 대선 때의 앙금을 털고 협력관계를 회복할 기회도 될 테니까!

올 것이 왔다!
안철수에 흔들리는 한국정치가 부끄럽고 서글프다.

안철수 그가,
태풍을 몰고 바다를 건너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김영환 기자는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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