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밖 개구리가 오마이와 소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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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Kyung Park(ashcho824)등록 2013.03.08 13:41


개구리가 우물밖을 내다본지 몇해가 흘렀다.
쾌쾌한 냄새가 배어있는 축축한 이끼에 몸을 누일때마다 조금은 따뜻했으면 좋겠다라는소망을 담았었으며, 가끔 누군가가 떨어트린 두레박안에 떨어져있었던 형형색색의 꽃잎이나 녹색물이 흘러내릴만큼 아름답던 초록잎새들을 마주대할때마다 아주 조금밖에 올려다뵈지 않는 꼭대기 저끝의 새파란 하늘에 한번만 안겨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어느 이름모를 두레박에 건져져서 꿈에도 그리던 우물밖을 보게되었다.

가끔 정말 가끔 어떤때는,  우는 목소리마저 무서운 사나운 들짐승이나 날쌔고 위협적인 커다란 새들의 위협을 걱정하는대신 어느 누구의 침입에 대한 걱정도, 등이 타버릴정도로 뜨거운 태양밑에서 마실물을 걱정하는 일도 없었던 우물속을 그리워 하기도 하지만, 하루종일을 뛰어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풀숲더미속을 달리다 지쳐 드러누운채 올려다보는 파아란 하늘과 땡볕 한여름속 간간히 눈앞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쏟아져 내리는 장대소낙비를 이제는 사랑하게 되었으므로 더이상은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와 똑닮은 친구들와 함께 논두렁 가장자리 후미진곳에 퍼지게 앉아 수다를 떨고 혹은 멀리 배낭하나 진채 여행을 하면서  지칠일 없이 황홀하기만한 이 세상을 조금은 더 둘러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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