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아이스링크 - 부족한 아이스하키 인프라의 대안

검토 완료

이희재(heejaeok)등록 2013.03.18 18:00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뒤 한국 아이스하키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한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 브라이언 영(하이원) 등 실업 팀 주축 용병의 귀화를 준비 중이고 여자 아이스하키 리그가 첫 출범했다. 또, 국내 최초 독립구단 웨이브즈가 창단하는 등 발전의 급 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 속에도 어둠은 존재한다. 바로 '아이스링크의 부재'.

수도권 내 아이스하키가 가능한 아이스링크는 채 10곳이 되지 않는다. 실업 팀 조차도 전용 아이스링크를 소유하기 어렵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운동을 하기가 쉽지 않다. 실업 팀 조차 마음대로 쓸 수 없는 아이스링크를 유소년 클럽, 중-고등학교, 사회인 팀이 쓴다는 건 하늘의 별 따기 이다.

직접 아이스하키를 배우려고 해도 이미 대중교통이 끊어진 늦은 밤에야 아이스링크에 발을 들일 수 있다. 아이스링크의 부재는 아이스하키 저변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자리잡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인조아이스링크'다. 이미 아이스하키 선진국에서는 보편화 된 시설로 세밀한 기술을 훈련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다. 연습량이 부족한 아이스하키 팀에게 인조아이스하키링크, 즉 실내연습장은 가뭄의 단비와도 같다.

평소 아이스하키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이랜드체육산업㈜의 조석현 대표는 국내 최초로 아이스하키 독립구단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웨이브즈와 만나 인조 아이스링크 지원을 약속했고,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서 인조 아이스링크 지원 협약식을 가졌다. 이로써 웨이브즈는 국내 아이스하키 구단 중 최초로 전용 실내 연습장을 가지는 팀이 됐다.

이랜드체육산업㈜의 조석현 대표는 "아이스랜드(인조 아이스링크)가 가장 필요하고 소중하게 다뤄질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의미가 더욱 깊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지원으로 웨이브즈 아이스하키단의 발전은 물론 많은 기초 훈련이 필요한 유소년 팀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웨이브즈의 권대훈 선수도 실내 연습장이 생긴 것에 대해 "대학시절 슛의 정확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는데 전용 실내 연습장에서 집중 훈련을 통해 득점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조아이스링크라는 지원군을 얻은 웨이브즈는 2013년 시즌을 위해 오는 4월부터 공식 훈련에 돌입한다.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