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은 야채를 싫어한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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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judy1104)등록 2013.04.10 09:24
'콩은 밭에서 나는 고기'
    '3년 묵은 쑥을 먹고 7년 된 병을 고쳤다.'
    '하루에 5개의 땅콩을 먹으면 피부가 매끄러워 진다.'
    '겨울에 무, 여름에 생강을 먹으면 의사를 볼 필요가 없다.'

이상은 야채의 중요성을 지적한 우리나라 속담들이다. 야채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비타민의 보고이며 칼슘 무기질 단백질 섬유소들을 고루 갖춘 중요한 영양소이다. 그럼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야채를 얼마나 선호하며 섭취량 또한 어느 정도 일까? 고등학교 학생들의 점심 급식을 대상으로 한달 동안 설문조사와 잔반실태를 알아보았다.

일단 한 달 급식 식단표를 확인한 결과 매일 김치 이외의 야채가 2가지 이상 있었고 조리법은 무침, 볶음, 생야채, 국 등 다양했다.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선호하는 음식은 주로 튀김종류와 소스에 버무리거나 양념된 고기류였다. 또한 학생들은 생선보다 고기류를 훨씬 선호하는 것이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어느 한 마트의 야채매대 ⓒ 이지원


그럼 야채에 대한 선호도는 어느 정도일까? 생각보다 결과가 놀라웠다. 설문조사에 참가한 학생 50명중 극히 일부만이 야채를 좋아한다고 답했으며, 한국인의 필수반찬이라고 할 수 있는 김치조차도 안 먹는 학생들도 있었다. 야채를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무조건 싫다가 22% 조리법에 따라서 먹기도 한다가 66% 좋아하지는 않지만 먹으려고 노력한다가 6% 정도였다. 이러한 결과는 학생들이 먹고 남은 음식을 버리는 잔반에서도 정확이 나타났는데 한 달 동안 잔반통에 버리는 음식을 지켜본 결과 식반에 받은 뒤 안 먹고 버리는 음식은 야채류가 압도적이었다.

그래도 조리법에 따라서 먹기도 한다는 학생과 먹으려고 노력한다는 학생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청소년들의 입맛에 맞는 조리법을 개발한다면 얼마든지 야채섭취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입맛에 맞는 드레싱을 개발하고 볶음밥과 김밥 등에 야채를 많이 이용하는 일, 야채로 튀김종류를 만드는 등, 노력하면 여러 가지 요리법들을 개발할 수 있겠다.

최근 빠르게 진행되는 식생활의 서구화는 비만 당뇨병 등의 성인병들로 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잘못된 식생활 습관은 영양상의 불균형을 초래하며, 또한 잔반으로 인한 음식물 쓰레기는 환경오염 문제와 경제적 손실을 불러 천문학적인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고 있다.

중요한 일은 청소년들이 식생활에 대한 의식 변화이다. 야채가 얼마나 우리 몸에서 필요한 영양소인지를 어려서부터 가정이나 학교에서 일깨워 주어, 편식하는 습관을 고쳐 주는 바른 식생활 교육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국민건강의 기초가 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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