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덴마크 탐방기를 보고, 미에 대한 관념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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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lej7002)등록 2013.06.28 17:44
오마이뉴스 덴마크 탐방기를 보고, 미에 대한 관념이 흔들렸다.

여자들이 명품을 선택하고, 남자들이 명품 든 여자를 택한다. 자본주의 사회는 유흥가 시스템과 똑같이 굴러간다. 유흥가에서 일하는 여자들은 비싼 옷을 입고, 남자들은 비싼 옷을 입은 여자 옆에 앉는다. 아무리 돈을 벌어도 소비하는 돈을 대지 못한다. 빚을 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결국 돈에 쫓기고 돈을 좇아 살 수 밖에 없다.
프랑스 대혁명 전 국왕이 귀족의 세력을 약하게 하려면 연일 화려한 파티를 열도록 조장했다고 한다. 궁핍해진 귀족은 힘을 잃게 마련이다. 매스미디어를 통해 현대 중산층과 일부 빈곤층은 소비하도록 강요받는다. 빚을 질 수 밖에 없다. 돈이 최고의 가치로 우뚝 솟게 되는 이유다.
돈을 추구하다보니 어떤 정치인이 내 지갑을 두둑하게 해 줄까가 투표장에서 찍을 번호를 자동적으로 선택하게 만든다. 우리 머릿속에는 '놀부와 흥부' 이야기가 깊게 박혀있다. '놀부는 마음씨는 나쁘지만 유능해서 부자, 흥부는 착하지만 무능해서 가난'하다는 게 세뇌되어 있는 것이다. 착한 진영이 북한에 퍼 줘서 네 지갑이 홀쭉한 거다, 라는 것만 상기시켜도 유권자는 투표장에서 망설일 필요가 없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는 덴마크의 건물들을 보고 놀랐다. 건물이 실용적으로 지어져있고 결코 화려하지 않았다. 검소한 생활을 할 때 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행복감도 누릴 수 있다고 본다. 자본주의는 이런 생각을 제일 싫어할 것이다. 돈의 지배를 비껴갈 때 환경과 생명이 눈에 들어올 수 있다. 그래야 진보는 무능한 흥부라는 꺼풀이 벗겨지고 비상할 수 있는 것이다.
미에 대한 관념이 바뀌지 않는 한 검소한 삶은 요원하다. 미에 대한 담론이 필요한 시점이다. 미에 대한 관념은, 상대적이고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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