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공중파 방송사의 드라마 회식자리에서 연출자가 여자 스태프에게 남자 연기자의 술시중을 들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 김대오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 지난 6월 공중파 드라마 회식자리에서 불거진 여자스태프에 대한 폭언 및 성희롱에 대해 담당 연출자가 입장을 전했다. 해당 연출자는 사건 당시 배우와 여자 스태프 사이에서 사건을 조율한 책임자다.
이 연출자는 12일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그 사건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이후 회사에서 그 사건에 대해 의견 청취를 했고 입장을 정리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연출자는 출연 배우의 행동에 대해 "여자 스태프가 심적으로 상처를 받았을 순 있지만 이미 회사 내부적으로 의견수렴을 했다"며 "사건을 그런 식(공식적)으로 짚고 넘어갈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한 이 연출자는 "어떤 식으로든 (이번 일을 보도한) <오마이스타> 기사에 대응을 할 방침"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이 연출자의 문제의식과 달리 이번 사건은 방송사 내에서 내부 구성원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후배인 스태프는 선배인 연출자의 말에 따라 배우의 술시중을 들었고, 그 배우가 어깨에 손을 얹거나 모욕감을 주는 언행 등을 한 데에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PD는 "타방송사에서도 알고 있는 일인데 너무 창피하고 부끄럽다"며 "당사자가 모욕감을 느꼈다는 점도 문제지만 업계 선배라고 하는 사람이 후배에게 배우의 술시중을 들게 했다는 사실에 내부 PD들이 분노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은 방송국 내부 구성원들의 문제제기만 있을 뿐 당사자의 어떠한 공식 입장이나 사과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해당 방송국 구성원들의 노동조합 측은 "당사자의 의지가 중요하다"면서 "순차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다가 최종적으로 그들이 노조에 문제를 들고 오면 공식 입장을 정리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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