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죽이기. 드디어, NLL 논란의 맨얼굴이 드러났다. 민주당 내에서도 친노에게 책임을 묻고 상황이라면 이 국면에서 여야 수뇌부 모두는 문재인 끌어내리기에 방점을 찍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48%의 지지를 얻었던 대선 후보. 끌어내리고 싶어도 가공할 만큼 대단히 영향력 있는 사건이 아니라면 요원했겠지만, 지금 돌아가는 추리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상황은 이런 개연성을 충분히 의심케 한다. 그래서인지 문재인의원이 NLL 대화록을 공개하자는 주장이 이번 사건의 발단인 것 마냥 보수는 물론이요 진보 언론이라고 칭해지는 곳에서 마저 책임론 일색이다. 7월 2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인터뷰를 한 새누리당의 김재원 의원은 시대의 희비극 만든 문재인은 책임지라고 했고, 새누리당 대표인 최경환 의원은 사초 실종에 대해 문재인 의원은 입장을 밝히라고 이야기했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청와대는 '사초 실종 사건'을 지켜보고 있다는 묘한 입장을 밝혔다 (프레시안 2013.7.24). 국회에서 알아서 할 일이니 공은 국회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고, 결국 통제 사령탑은 청와대인 모양새. 이 모든 게 문재인 의원이 'NLL을 포기했다는 발언이 있다면 의원직 사퇴를 하겠다'라고 밝힌 의미심장한 이야기에 입장을 밝히라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재인 의원이 NLL 대화록 공개를 주장하기까지 이르게 한 배경은 왜 빠지는가? 되짚어보자. NLL과 국정원 선거개입은 별개의 사안이 아니었고, 국가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무리들에 의해 이루어진 총체적 부정선거의 일환이었음이 이미 밝혀졌다. 대선 전 부터 대화록을 입수해서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유세에서 사용한 김무성, 그런 김무성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던 박근혜, 자신의 입으로 분명이 대화록을 열람했다고 밝힌 이명박, 이름 알리기 위해, 차기 공천권을 과잉 의식한 나머지 불법행위를 저지르면서도 지나친 충성을 하는 피래미 정치인들까지 (정문헌, 김태흠, 윤상현, 서상기 등) 국정원의 선거개입과 NLL 파문이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 상당 부분 교집합이 있다는 인식이 퍼졌을 무렵. NLL 로 국정조사를 물타기 하던 그 시점, 차라리 의혹만 증폭 되는 것 보다는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 하에 문재인 의원은 총대를 맸다. 이쯤 했으면 민주당 지도부는 반성해야 한다. 이정도의 제안은, 김한길 대표가 했어야 맞다. 그토록 당 장악을 원하고 있다면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았나? 새누리당 X맨 소리를 들으면서, 시종일관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노무현 정부의 일이니 친노에게 결정을 내리게끔 하고, 국민의 눈으로 상황을 바라보라고 이야기 하지만 정작 이는 그저 레토릭에 지나지 않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김한길을 위시한 지도부는 아주 비겁한 방법으로 현 정국을 해결하고 있으며 어떤 해결책도 가지고 있지 않고, 그저 자신들의 세력 확장에만 혈안이 되어 있어 이참에 친노 세력들의 기를 꺾거나 그 존립을 위태롭게 하는 것에만 집중되어 있다. 혹자는 문재인 의원이 감정적으로 노무현을 뛰어 넘지 못했다고 힐난한다. 감성적인 혹은 감정적인 인간적 면모를 더욱 부각하면서 조금 더 냉정하고 이성적여질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하지만 필자는 문재인 의원이 NLL이 소모적인 정쟁의 소재로 사용되는 비극적인 상황을 종식 시킬 유일한 무기는 '진실'이며, '진실'은 '기록'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참여 정부 운영진의 한 사람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생명까지 거론하면서 나섰다고 이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문재인 죽이기에 여야 할 것 없이 혈안이 된 이유는 단 하나. 그가 시대정신과 시절의 흐름을 제대로 간파하고 있음에 있다. 2012년 대선에서 그는, 연방제 수준의 지방 분권화를 천명했었다 (천지일보, 2012. 10.19). 노무현의 분권화는 주요 생산 시설 및 노동 공간의 물리적 이동이 특징이라면 문재인은 자립 요건과 세수확보가 안정적인 상태에서의 자립하는 독립체로써의 지방분권화를 꿈꿨다고 생각한다. 노무현이 실패한 정부를 운영했는지 아니면 그 자체로 실패한 정치인인지 역사적인 판단을 내리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라가 처한 상황이라는 것이 늘 극복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최선의 상태에서 책임감 있게 국정 운영에 나섰다는 것에는 지대한 신뢰를 보이는 바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노무현의 유지를 받들고자 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권력이 점차적으로 시민의 손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간파하고, 또 그렇게 권력이 흘러갈 수 있는 수로를 내 보려고 노력했던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또한 문재인은 그런 노문현의 의중을 제대로 간파하고 분권화 3.0을 향해서 돛을 저어갈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었던 후보였기에 감히 그가 대통령이 되어서 나라를 이끌어 주길 바랬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의중을 가지고 있는 문재인은, 중앙 집권이야 말로 가장 효율적인 통치수단이며 자신들의 잇속을 채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19세기적 사고방식을 가진 위정자들에게는 제거해야할 대상인 것이다. 자신의 이익 실현을 위해만 정치를 이용하는 새누리당의 사기꾼 관상을 가진 소인배 정치인들은 물론이요, 모바일 경선 방식을 폐지하여 당원 중심으로 대표 선출 방식을 전환한 민주당 주요 운영진들에게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여야 원내대표들이 한데 모여 '소폭 만찬'을 즐겼다는 고발뉴스 (2013. 7. 4)의 기사는 그들이 이 사안에 대해서 얼마나 안일하게 생각하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19세기 사고방식의 위정자들을 믿고 입법 활동을 맡겨야하는 애석한 우리 시민들은, 개성공단 폐쇄도 국민을 위해서, NLL 논란도 국민을 위해서, 국정원의 부정선거 기획도 국민을 위해서 혼란에 빠지지 않게 한다는 허언으로 진실을 가리고 왜곡하고 있는 대통령과 여당을 가진 죄로 촌극을 바라보고만 있어야한다. 시대가 얼마나 변했는지,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진실의 눈을 가릴 수 있는 시대가 더 이상은 아님을 여전히 깨닫지 못하고, 희생양 하나 잡아 번제물로 바쳐 그들의 소기의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얄팍하고 근시안적인 사고로 국정을 운영하고 대통령을 옹립하고 또 오늘을 살고 있다. 대한민국의 비극은 시민들의 의식수준을 쫓아갈 수 있는 위정자가 없음에서 비롯하고, 현재 벌어지는 초유의 사태들은 시민들은 무지하며 정치 따위엔 관심 없는 수동적 존재라고 생각하는데서 기인한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던가. 새누리당 계속 그렇게 해 보라. 당신들이 파 놓은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날이 올 것이다. 민주당, 그렇게 극도의 열등감으로 친노를 대하고 또 문재인 의원을 대해 보라. 결국은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의 가치는 훼손되고 만 의미 없는 시정잡배 정당으로 전락해 새누리와 합당하거나, 사라져 버리는 사태가 올 것이다. 지금 이 시점은 홍영표 의원이 제시한 이지원 무단 접속 기록에 대해서 더욱 집요하게 파고들어 기록을 훼손하거나 또는 농간 한 사람들을 찾아내 NLL 공방에 대해서 명확히 하는 것만이 민주당이 살고 시민들의 의구심을 떨칠 수 있는 길이다. 이것만이 이명박근혜, 샴 쌍둥이와 그들의 아바타들이 활개 치지 못할 세상을 만드는 첫 걸음이고, 전투력을 회복하는 길이다. 그리고, 대통령이 하야하거나 탄핵을 하면 왜 혼돈이 온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 정통성이 없는 정부의 수장이 되어 정쟁의 기획자가 되어 혼돈의 상황을 좌지우지 하며, 독재자 아버지 시절의 정치만 학습하여 절대자로 군림하고자 하는 세상물정 모르는, 민생이라는 소소하고 거대한 담론만을 되풀이하는 입민생 대통령이라면 당장이라도 끌어내야 마땅하다. 만일 그럴수 없다고 민주당이 이야기 한다면 묻고 싶다. 당신들 빚진 것 있는지. #문재인 #죽이기 #NLL #사초 실종 #샴쌍둥이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