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유람선, 북한 라선-금강산 국제관광 본궤도 진입

- 유람선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금지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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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주(jay_sukjoo)등록 2013.08.18 18:24
싱가포르 유람선, 북한 라선-금강산 국제관광 본궤도 진입
- 유람선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금지곡 -

싱가포르 유람선이 북한의 유일한 수상 관광 루트인 라선-금강산을 운항하는 관광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초기 시험 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낸 싱가포르 사업가는 앞으로 한 달에 두 차례씩 카지노가 딸린 호텔식 유람선 황성호(Royale Star)를 정기적으로 운항할 계획이어서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의 일요판 선데이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2월에 북한 당국의 정식 허가를 따낸 대니 테이(Danny Tay)씨가 기존의 낡은 만경봉호를 대신해 길이 138미터의 카지노선을 운항하기 시작했으며 현재까지 내외국인 국제관광을 세 차례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한다.
테이(46세)씨는 "1996년에 북한으로 선박 엘리베이터를 수리하러 간 후로 북한에 진출하는 것이 오랜 꿈이었다"고 북한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비록 사업이 초기 단계를 지나고 있지만 위험을 감수할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총 승객 250명, 직원 250명이 각각 묶을 수 있는 유람선에는 수영장, 노래방, 면세점, 카지노, 안마, 헤어-네일 살롱 등의 위락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전의 만경봉호가 열악한 시설을 갖춘 것과는 확연한 대조를 이룬다. 4박5일인 관광 경비는 총 828 싱가포르 달러(한화로 약 73만원)인데 외국 손님의 대부분은 중국인들이다.
"외부 세계에 문을 닫고 있는 북한이 너무 신기해서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다"고 밝힌 응 추 향(54세)씨는 친구의 소개로 7월 말에 유람선 관광을 다녀왔다. 그는 배의 유일한 싱가포르 관광객이었다고 한다. 유람선에는 북한 관광객들도 100명가량 있었으며 저녁에는 수영장 근처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여승무원들이 유행가와 춤을 곁들여 유흥을 제공해주었다.
그러나 유람선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금지곡이라고 밝힌 사업자 테이씨는 관광을 원하는 손님들은 직접 회사로 연락하거나 나진항에 위치한 배로 찾아와 수속을 밝아야 한다고 밝혔다. "사업이 성공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지금까지는 아주 신나는 여행입니다."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해운업계에서 자수성가한 테이씨는 2011년 영국령 버지니아 아일랜드에 등록된 자신의 회사 에베리스 캐피탈 홀딩스의 이름으로 유람선을 구입했다. 그리고 지난 연말에 북한 관리들에게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계약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직 한국말은 할 줄 모르지만 북한의 유람선 사업에서 개척 가능성을 보았죠."
유람선 사업을 관리하는 북한 당국자는 싱가포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전의 배(만경봉호)에 비해서 손님들이 황성호에 행복해한다. 정부는 싱가포르 측의 경영에 만족한다"면서 유람선 사업이 북한의 관광을 발전시키는데 중요하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북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유람선 승무원 185명 가운데 약 절반은 북한 출신으로 주로 웨이트리스나 청소를 담당하는 여성으로 알려졌다. 나이는 19세부터 비교적 젊으며 북한 당국이 직접 뽑는다. 나머지 승무원들은 캄보디아, 중국, 인도네시아, 우크라이나 등 10개국 출신이다.    
그러나 배가 라진항에 정박해 있을 때면 북한 군인들의 24시간 감시로 승무원들이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에 세 번만 인근 시장으로 나가 장을 볼 수 있으며 부두 내에서 갈 수 있는 곳이라곤 작은 식당 겸 술집 한 군데뿐이라고 한다. 인터넷 접속은 물론 배에 휴대폰 시그널도 잡히지 않는다며 익명을 요구한 승무원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매일 생활이 똑같다. 일하고, 먹고, 휴대폰으로 게임하고 잔다. 아무데도 못가고 집에 전화도 못하고 항상 감시당한다. 경험 때문에 와 있는데 집이 그리워서 아마 오래 있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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